왜 사람들은 마지막에 뻔하디 뻔한 말을 남길까. 그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고 듣기 지겹지만 지켜지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성대신문에서 쓰는 마지막 글,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결국 ‘사랑’에 대해 쓴다. 많은 책들이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누군가 나에게 사랑에 관한 책을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최진영 작가의 해가 지는 곳으로를 꼽을 것이다. 책에는 따스한 햇볕 같은 사랑보다는 추위에 대항하기엔 너무나 미약하지만 누구나, 언제나 지니고 있는 입김 같은 사랑이 등장한다. 2017년에 나온 이 책을 그때 바로 읽었더라면 술술 재밌게
앞선 사회부 기사에 나왔듯 드디어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어쨌든 모든 법적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고 있는 현행 법제의 변화는 언제나 환영한다. 하지만 오늘은 낙태에 대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정 이전에도 법은 어떤 이들에게 낙태를 허용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낙태, 즉 인공임신중절을 권장했다. 그들은 바로 장애인이다.나는 독립출판물을 읽기를 즐긴다. 내가 독립출판물을 고르는 기준은 딱 하나다. 내 외출용 작은 가방에 들어가는가. 독립서점에서 그저
개강 같지 않은 개강이 벌써 두 번째, 그래도 이번 학기는 지난 학기보다는 원래 내가 알던 캠퍼스의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에서 친구 어떻게 사귀지? 나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데···” 하는 새내기의 고민이 이제야 시작된 것이 귀엽기도 하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우리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숙명인가 보다. 나는 사람과의 교류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볼 때, 자연스레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가 떠오른다.『쇼코의 미소』는 사람에 대한 애정 그 자체가 담긴 7개의 중단편이 수록된 책이다. 수록된 단편 소설들은 하나같
사학과 전공과목을 공부하며 가끔 100년, 200년 전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누가 봐도 비합리적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들의 기행은 ‘정말 당시에는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러운 수순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한다. 그때 불현듯 불안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현재’는? 만약 미래의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미개하고 역겹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의문을 갖지 않는다. 이 시대의 상황은 그저 주어졌을 뿐이다. 우리는 분명 과거보다 뛰어난 현재에 살고 있다. 언제나 현재는 과거보다
꽃말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당신의 시간이 시들었다고 생각 말길, 여전히 아름답다.
디지털 시대서 과거를 재해석하다각 세대만의 방법으로과거 즐기며 소통의 시작 가능케 해'곰표'가 크게 박혀 있는 점퍼, 투박한 유리병 안에 담겨 있는 오렌지 주스 등 분명 촌스러운데 왠지 모르게 '힙한' 것들이 주목받고 있다. New-Retro, 뉴트로의 등장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요즘 옛날, 뉴 트로(Going New-tro)'를 지난해 핵심 트렌드 키워드로 꼽았으며, 이 추세는 2020년까지도 이어지는 중이다. 단순한 스타일의 유행을 지나 이제는 우리 사회와 문화에 광범
“Drive it like you stole it”, 영화 의 메인 삽입곡이자 내 인생의 좌우명이다. 경쾌한 밴드 음악과 당당한 가사가 내 마음에 오래 남아 있다. 말 그대로 “훔친 듯이 달려라”, 네 인생이니 열심히 하고 싶은 대로 달리라는 뜻이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가다 힘이 부칠 때면 본가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다이어리를 다시 읽어본다. 나를 채찍질하는 말들, 친구들의 응원 쪽지, 그 시절의 내 모습을 되새기며 다이어리를 닫고 다시 달려간다. 그러나 다이어리는 절대 자취방으로 들고 오지 않는다. 그곳이 다
취up 창up - '삼일회계법인' 최용승(글경영 11) 동문다양한 길 열려있는 CPA 자격증지정감사제 도입으로 전망 밝아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CPA(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용승(글경영 11) 동문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CPA 시험에 도전한 계기가 무엇인가.원래는 금융권에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CPA 시험이 전공인 경영학을 살릴 수 있고 어떤 직업을 갖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 CPA 시험을 준비하는 팁이 있다면.교내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반
합의되지 않은 편의가 쌓여 누군가는 길을 잃었다.
그들은 어디로 갔으며나는 어디에 있으며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대림미술관에서 우리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전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Jaime Hayon: Serious Fun)’을 오는 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무료 관람 이벤트를 진행한다.대림미술관은 지난 4월 27일부터 11월 17일까지 국내 최초로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하이메 아욘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반열에 오르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다. 이번 전시는 *오브제들이 주인공이 돼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주는 일곱 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 공간마다 다양한 작품에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김애란, 『잊기 좋은 이름』서점에서 마주한 이 문장은 꽤 오래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그 안의 짧은 문장들은 누군가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쓰는 것을 동경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막연하게 한번 도전하고 싶었던 것이다.신문사에 들어와 보내게 된 이번 방학은 내 생각보다 훨씬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개강한 듯 매일매일 일찍 신문사에 출근해야 하는 것이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