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다가온다. 국회의사당을 지나던 나는 문득 ‘과연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거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졌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나부터 큰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으로 첫 단추를 채워야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모르는 노래를 듣는다. 정신을 차려보면 시간이 많이 늦었고 집까진 너무 멀다. 모든 게 내일이면 전부 데포르메될 것을 안다. 어설픈 윤곽만 “여기에 외로움이 있었다” 하고 남겠다.그러나 무언가 심하게 불타고 나면 항상 자국이 생기고, 그걸 지우기는 지독하게 어렵다.이것은 끔찍할 만큼이나 지독한 외로움이다.
날이 추워졌다 잠깐 따뜻해진 요즘, 형형색색의 단풍을 캠퍼스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새빨간 단풍의 색깔이 왜인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사진을 찍게 만든다. 달력의 칸이 몇 개 남지 않은 지금, 흐드러지게 핀 단풍나무를 잠시 바라보는 순간. 한 해의 여정의 끝에서 지친 우리들에게 마지막 정열을 불태워보라고, 응원을 건네는 듯하다.
이걸 해야 될까, 저걸 해야 될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것을 고민하는 결단의 순간들이 항상 있다. 그런 순간에 가치 규범이 고민의 부담을 덜고 도움이 된다. 도덕 규칙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는 도덕의 요구를 문제 삼지 않는다. 일상이 얼마나 무거운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다. 그렇게 가치 규범들이 나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은 숨겨지고, 직접적인 것은 긴박하게 닥쳐오는 이 세계이다.
‘공기가 맑은 곳에 집을 사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공기가 맑은 곳은 마땅한 인프라가 없어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을 ‘재산’이 아닌 ‘낭만’의 관점으로 보는 건 어떨까? 사진 속 호숫가의 집처럼 장소의 고유한 특성을 간직하려는 낭만적인 집이 많아졌으면 한다.
아침이 되면 하루 여행을 시작한다.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여행의 맛을 알고부터 공간 이동에 시큰둥해졌다. 나이가 들어 몸이 고단해진 탓이 클 테다. 대신 시간의 마디마다 나름의 의미를 챙겨 보는 이 노릇도 꽤나 근사하다. 똑같은 일상이 마냥 똑같지 않다는 것도 똑같은 일상을 맞는 것 자체가 은혜로운 일임도 깨닫는다. 어떤 여행도 나를 키우지 않는 건 없다.
'이 세계는 작은 보물로 넘쳐난다. 이 사실을 의식하며 지낸다면 삶에는 늘 보물찾기의 설렘이 함께할 것이다.'-모리사와 아키오『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중.
"Light of Korea"
다시 찾아온 봄, 새 학기, 그리고 금잔디 문화제.누군가는 그리워할, 누군가는 익숙한, 누군가에게는 설렘과 낭만으로 가득할 이 순간을 누리고 있는 학생들.
그러니 종종 도망가도 좋으니꼭 돌아와야 한단다.
어쩌면, 우리는 환상적인현실에 살고 있다.
숙이고 걷는 사람들을 위한 별은암부 되어 나타난다.
작은 것에도 가득 찰 수 있는,속좁은 기쁨반 어린이가 되길.
평온하고조금 신나는
밤은 깊어가고, 하루는 끝나가지만 대학생인 우리의 하루는 끝없이 빛난다.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맺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들. 모두와 친해지고 싶어 이리저리 눈치를 본다. 혹시나 내 한마디로 저 친구가 상처 받지는 않을까? 그래도 대학생활에서 학업뿐만 아니라 이런 관계들을 다루는 법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언제오나 했어.그렇게 기다린 너였다.많이 늦었지?그럼에도 담백한 너였다.이제 꼭 일주일이라도우리 떨어지지 말자.
우거진 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랗다 못해 눈부신 하늘.누워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온몸에 평화가 스며든다.
참으로 오랜만에 올려다 본 하늘은 온전한 하늘이 아니었다. 나뭇가지들이 애끓는 마음으로 서로 닿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했다. 서로 맞닿으려는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도 똑바로 부딪혀왔다.우리의 마음도 저들처럼 서로와 접선하고자 하는가. 닿고자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진투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손에 담고 싶은 마음에 성큼성큼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곤 쭈그려 앉아 파도가 나에게 닿길 기다렸다. 파도는 자기를 만져보고 싶은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닿일락 말락 했다. 바닷물과 밀당을 하다 닿은 그 감촉은 그동안 바다를 보고 싶었던 마음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시원하지만 투명한 물속에 담긴 햇살의 빛깔이 참 따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