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설리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연이어 동료 구하라도 세상을 등졌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든 한 명의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 대해 존중의 의미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죽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최근 한 일간지에 이들의 죽음을 분석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구하라·설리 사망, 연쇄살인…男, 여성혐오 성찰해야”라는 자극적인 제목에서조차 그들의 죽음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기사의 핵심은 결국 한국 사회 내 여성혐오가 심각하며, 그들을 향한 악성 댓글
요즘 가장 핫한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단어들이 있겠지만, 세대를 초월해 핫한 단어는 ‘꼰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꼰대는 90년대 말을 배경으로 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서도 명환이의 아버지를 명환이의 친구가 ‘꼰대’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유서 깊은 은어이다. 과거 ‘영감탱이’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던 이 단어는 현재 잔소리가 심한 권위주의적 윗사람을 지칭하는 의미 정도로 변화됐다.꼰대는 대체로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다른 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거나 마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요되는
유명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본인의 채널에 ‘막례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박막례 할머니가 햄버거 가게로 향하며 “우리는 기계 있으면 바로 나와부려, 안 들어가. 그거 안하는디로 가자. 사람이 갖다 주는 데로”라고 말하는 것과 더불어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키오스크에 그가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너무나도 많았다. 작게 띄워진 글과 사진은 메뉴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게 만들었고, ‘테이크 아웃’이라는 영어는 그가 이해하기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사실 1급 모범수인 이춘재일 것이라는 정황이 밝혀지며, 사형 제도에 대한 논란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국내 미제 사건 중 가장 악명 높은 사건으로 손꼽히는 만큼 많은 사람이 “악마 같은 인간은 살려둘 가치가 없다. 이춘재를 사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사형 집행을 찬성하는 많은 사람은 ‘피해자는 평생 고통 받고 가해자는 감옥에서 편히 지낸다’고 말한다. 최소한 피해자가 고통 받은 만큼, 가해자도 고통을 받아야 정의가 구현되는 것이라 믿는 것이다. 한편,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접근 가능하
우리 학교 총졸업준비학생회가 이번 학기 전학대회를 통해 독립기구에서 부속기구로 전환됐다. 학우들의 관심 부족으로 2년 연속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존속됐기 때문이다. 투표율 미달로 인한 학생회 선출의 어려움은 비단 총졸업준비학생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근 몇 년 동안 적지 않은 수의 단과대학들이 투표율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최근 학우들의 학생 자치에 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낮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투표율 하락이라는 직관적인 지표로 드러났다. 투표하지 않은 이유는 다들 비슷했다. 공통적으로 ‘학생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 (중략)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 (후략)김민기 1972년 발매된 직후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이유도 모른 채 ‘금지곡’이 되어야했던 비운의 곡이다. 이 곡은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이뤄지는 1987년까지 계속 금지곡으로 지정돼야만 했다. 이 노래는 가만 보면 대한민국 학생운동 1세대로 불리는 38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 관련 논란이 뜨거운 감자다. 이와 유사한 논란은 2016년에도 있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 부정 입학 사건이다. 두 사건을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기득권 세력 2세의 입시 관련 논란으로 사회적 이슈가 됐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의 실망과 분노를 사고 있다는 것은 맥락을 같이 한다.“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정유라 씨가 본인의 SNS에 게시한 글이다.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이 글귀는 어쩌면 우리 사회를 가장 냉혹하고 잔인하게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개천에서 더 이상 용이 날
최근 유명 키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가족이 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해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키즈 콘텐츠 시장이 돈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키즈 산업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키즈 크리에이터’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에 비해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지난해 국제구호 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일부 키즈 유튜브 채널 운영자를 아동학대로 고발했다. 해당 채널 운영진들이 "유아에게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는 자극적인 행동을 했고, 이러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해 금전적인 이익을
2010년 논란된 총학 활동비 300만 원, 공탁금으로 묶여총학 활동비 총학생회 예산 투명화하기 위해 만들어져 9년 전 인사캠 총학생회장의 총학생회(이하 총학) 활동비 횡령 의혹 논란이 있었다. 당시 문제가 된 *총학 활동비 300만 원은 지금까지 공탁소에 맡겨져 있다. 다음 해(2020년)에 공탁금 소멸 시효가 완성돼 총학 활동비 300만 원이 국고에 귀속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공탁된 총학 활동비 300만 원에 대해 조사해봤다.2010년에 도대체 무슨 일이?2010년 3월, 제42대 인사캠 총학생회 The하기(회장 최
공탁금을 출급하려면 피공탁자 간의 합의 필요총학 "공탁금 출급 위해 노력할 것"총학 활동비, 어쩌다 공탁금이 되었나논란이 된 총학 활동비 300만 원은 서율아(경제 08) The하기 문화국장 내정자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서 문화국장 내정자에게는 재정을 관리할 권한이 없어 김진경(경영 09) The하기 비서국 재무팀장 내정자의 통장으로 옮겨졌다. 박용흘(사복 09) 제42대 인사캠 총학생회 정책국원 내정자는 “이후 당시 중운은 △최은원 제42대 인사캠 총학생회장 △주세종 제42대 인사캠 부총학생회장 △조은종 제42대 인사캠 총학생회
스파클, 안전하게 즐기는 축제 만들기 힘써성균인존 입장 마감 공지 없어 … 불만 속출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51대 인사캠 총학생회 Sparkle(회장 김예지, 이하 스파클)의 주관으로 2019 대동제 ‘Let’s ESKARA’가 개최됐다. 김예지(소비자 15) 총학생회장은 “동심이라는 콘셉트로, 다 같이 놀 수 있는 성균관 놀이터를 만들고자 했다”며 “학우들이 축제를 통해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축제 이름도 기존에 사용했던 ‘ESKARA’에서 함께 놀자는 의미를 더해
체험기 - 배리어프리존 도우미지난 축제에서 제50대 인사캠 총학생회 S:with(회장 조기화)은 장애 학우들도 불편함 없이 무대를 관람할 수 있도록 장애인권동아리 ‘Equal’과 함께 배리어프리존을 운영했다. 그러나 이를 이용했다는 익명의 한 학우는 “배리어프리존만의 펜스가 없어 취재기자와 카메라 감독이 정신없이 돌아다녔고, 장애 학우에 대한 실무단의 태도가 정중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장애 학우 도우미와 실무단 사이의 갈등도 있었다. 실무단은 도우미가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며 배리어프리존 밖에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