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문학상 수상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방학에는 성대문학상의 연보를 추적하기 위해 본지에서 특공대가 조직된 바 있다. 학우들의 문장을 오롯이 담아내는 우리 지면이 뚜렷이 기록된 역사를 가졌으면 했던 마음에서다. 우리는 지난 유구한 역사를 파헤치기 위해 축쇄판을 열었다. 본지가 창간된 1954년부터 빼곡하게 정리된 면마다 옛 자취가 묻어났다. 교직원을 모집한다는 공지는 꽤 오랫동안 신문에 실렸던 듯했다. 또 지금보다 더 많은 학우들과 학교 본부의 대소사가 곁에 있었다. 어려운 한문이 혼용돼 쓰인 당시의 취재후기는 지금 기자들의 말과
최근 방송에서 저택을 공개한 혜민 스님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남산이 보이는 등 화려한 저택의 모습이 혜민 스님이 몸담고 있는 불교 문화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는 누적 3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다.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삶이 아닌, ‘멈춘 채로’ 간직한 평화를 이야기했던 그였기에 반향은 컸다. 이에 혜민 스님은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혜민 스님을
#1. 2018년 9월 25일, 군에서 휴가를 나왔던 윤창호 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윤창호 씨는 뇌사 상태에 빠져 11월 9일 사망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높이고자 하는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었다. 음주운전이 ‘살인’과 다를 바가 없다는 청원이 이어졌다.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과 기준을 강화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로교통법 개정안, 소위 말하는 ‘윤창호법’이 도입된 배경이다. #2. 누구나 운전면허 시험 응시 전에는 교통안전교육을 수강해야
과학기술한림원에서 발간하는 잡지 에서 ‘온라인 대학수업의 한계와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두고 전문가와 학생들의 대담을 진행하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필자는 성대신문의 편집장 자격으로 인터뷰에 참가해달라고 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 묻자 대학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슈를 가장 잘 다루고 있는 곳이 교내 언론이 아닐까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간과하고 있었던 답변이었다.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격랑 속에서 대학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우리 신문도 뒤쫓아 가고 있었다. 이에 지금까지 우리 신문이 살펴봤던
“술 좀 마셨다고 하면 심신미약으로 감형되고, 조금만 반성한다고 하면 집행유예가 나오네요.”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키는 사건을 다룬 뉴스에 자주 달리는 댓글이다. 비슷한 댓글이 올라올 때마다 상당히 많은 공감 수를 얻는다.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국민들의 현 의식이 드러났다. 지난 5일 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71%가 법 집행이 한국 사회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의 분배나 취업 문제보다도 높은 수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분배는 공정하지 않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가진 자는 더욱 얻고, 가
조선시대에도 성균관 유생들의 ‘동맹휴학’에 해당하는 공관(空館)이 존재했다. 1448년, 대궐 안에 불당을 지으려 했던 세종에게 반발해 성균관 유생들이 처음으로 공관을 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에도 동맹휴학은 종종 일어난다. 최근엔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전국 의대생 동맹휴학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이 동맹휴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전국 의대생들이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며 시작된 기나긴 단체행동이 수습되는 모양으
도시는 완벽한 익명의 장소다. 그러므로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이는 항성 간의 사이만큼 멀기만 하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그 짐멜은 그의 논문 「대도시와 정신적 삶」에서 “현대의 대도시는 생산자가 알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생산하며 유지된다”며 “이 때문에 고객과 생산자 양측의 이해관계는 몰인정한 객관성을 띠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200여 년이 지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단골이 아니고서야 도시의 점원과 고객 사이의 친밀감은 요원한 이야기다. 마스크를 생활
이제는 익숙해진 이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며칠 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약 5개월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지난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만 해도 300명대에서 꺾이지 않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게다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이 인구 밀도가 높고 상호 이동이 잦은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
어려워진 현실에 과거로 눈 돌려세대 간 공감을 도와새로운 문화 순환 생태계 탄생‘나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영원한 행복을 꿈꾸지만, 화려하지 않아도 꿈 같진 않아도 너만 있어 주면 돼.’ 흘러간 옛 유행곡은 드라마 속에서 리메이크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래전 대학가를 활보하던 나팔바지는 21세기를 훌쩍 뛰어넘은 지금, 부츠컷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여전히 그곳을 걷고 있다. 이처럼 추억으로 묻혔던 과거는 다시 살아나 우리에게 현재로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른바 레트로다. 왜 우리는 레트로에 열광하며 과거를 그리워하고 사랑할까
뉴스는 도처에 깔려 있다. 그리고 바이라인은 뉴스의 끝마다 달려 있다. 종이신문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에도 어느 새 뉴스를 보는 란이 생겨서, 심심할 때면 스마트폰만 들고 기사 제목을 한 번씩 훑어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참 신기한 일이다. 넘쳐흐르는 콘텐츠의 시대에도 글자가 가지는 힘은 살아 있다. 성대신문에 들어온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종이 위로 흥미로운 주제를 잡아내고 싶었고, 쉽게 쓴 말로 풀어내보고 싶었다. 기자들은 항상 전화를 들고 질문을 주고 받을까? 인터뷰 음성을 녹음하고, 내용을 곱씹고 타이핑을 하고. 마지막으
지난 1월 국내에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학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학기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고 각종 교내 연례행사가 취소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학우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신입생 적응 위해 학생회·학부대학 대책 잇따라코로나19가 연초부터 발생하면서 신입생들은 우리 학교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학기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지난 2월에 예정됐던 △새내기새로배움터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에 우리 학교는 코로나19 가 이른 시일 내에 종식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학기 이론 및 실험, 실습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기 과목은 제한적인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신동렬 총장은 지난 24일 담화문에서 이와 같은 결정이 “성균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함”이라며 “질 높고 안정적인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지난 1월 27일 코로나19 감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