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동료가 돼라.” 인기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대사이자, 이를 오마주한 어떤 걸그룹의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 화자는 청자에게 왜 동료가 되어 달라고 했을까? 동료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국어사전에서 동료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같은 직장이나 같은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고,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잡다한 세상의 정보를 모아두고 있는 나무위키에 의하면 동료는, 친구와 비슷한 뜻이지만 같은 팀에 소속되어 함께 일하는 사람, 친밀감보다는 같이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뜻을 부각시킨 표현이라고 한다
컴퓨터는 문학 텍스트 100권을 어떻게 읽을까. 작품 하나도 읽는 사람마다 감상이 다르듯이 컴퓨터 역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은 이러하다. 기계는 작품 한 권을 구성하는 수많은 어휘를 가지고 가중치(중요도)를 계산하여 작품을 특징화할 수 있는 어휘 100개 정도(물론 그 이상도 가능하지만)를 추출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주요 어휘 100개씩을 상호비교하여 100개 작품의 ‘관계’를 파악하여 100*100개 1만 개의 수로 관계성 정도를 측정한다. 결국 컴퓨터는 문학 작품 100권을 1만 개
필자가 연구하는 분야 중 하나는 다양한 경험과 건강 발달 간 상호 관련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련성을 연구할 때 많이 사용되는 이론이 생애 과정 이론 (Lifecourse perspective)인데, 이 이론에 따르면, 언제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전 생애에 걸쳐 발달의 터닝포인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동기와 청소년기 문제 아동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후 성공했다는 사례를, 매체를 통해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 경험
‘지정학적 SF’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에는 어떤 작품이 있는지 수시로 찾아보고 있다. ‘아프리카 합중국 United States of Africa’라는 가상 개념도 이 공부를 하다가 알게 됐다. 54개국으로 분할된 아프리카를 연방 국가로 통일하자는 아이디어인데, 1924년에 마커스 가비(Marcus Garvey)의 시 에서 처음 주창됐다. 는 이렇게 끝나는 시다. 만세, 아프리카 자유 합중국! / 용
학생들과 유교철학을 주제로 수업에서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고민할 때마다 나는 유교철학을 공부해 온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이 공부를 하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해 보곤 한다. 실용적 적용력이 떨어진다고들 생각하는 인문학에서도 철학, 게다가 철학 안에서도 마이너리티라고 여겨지곤 하는 유교철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또 사회문제를 마주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사유 방식과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나만의 특이함이 내가 공부
납본제도는 인쇄자료를 포함한 시청각, 디지털 자료 등 도서관자료를 국가도서관에 제출하는 것이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법적 납본제도를 통해 자국의 지식문화유산을 수집하고 서비스하며, 미래세대를 위해 영구보존하고 있다. 대학에서 발행하는 석박사 학위논문 역시 중요한 납본 대상이다. 우리나라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서 인쇄본과 디지털본 학위논문을 납본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도서관법」은 학위논문의 경우 인쇄본이 있는 경우에만 디지털본도 납본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대학들은 인쇄
얼마 전,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고 싶은 청년들을 위한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비영리 섹터에서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여 열심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청년, 영리 섹터에서 ESG 마케터로서 살아가며 세상에 기여하고 있는 청년들이 연사로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연회였습니다. 주최기관은 사회에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을 ‘임팩트 커리어’라고 명명하였고, 비영리섹터/영리섹터를 가리지 않고 이러한 임팩트 커리어를 갖고 진로를 설계해 가는 10명의 청년 연사들의 이야기로 포럼을 구성하였습니다. 이 연사들의 이
술만 마시면 아내를 때리는 남편이 있다. 수십 년 고통에 시달리던 아내가 여느 때처럼 폭행당한 어느 밤, 깊이 잠든 남편을 질식시킨다. 대다수 사람은 이중 감정을 느낀다. 아내의 행동이 명백히 잘못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남편의 오랜 행태에 대해 못지않게 분노가 치솟는다. 분노는 그런 결말을 당해도 싸다고 아내의 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정의에 대해 치솟는 분노의 감정, 이를 고대 그리스인들은 티모스(θυμός)라고 불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분노감이 정의 실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함을, 동시에 그것이 이성에 의
필자는 OTT 서비스(over-the-top media service) 추천 영상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유튜브나 쿠팡플레이 같은 OTT 서비스에 들어가면 평소에 즐겨보는 푸바오 영상이나 한문철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와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할지에 대한 고민 없이 내가 좋아하는 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는 점은 OTT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우리가 매달 구독료를 내고 다양한 OTT 서비스를 구독하는 데에는 콘텐츠가 갖는 장점뿐만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마케팅 플롯이 숨어있다. 대부분의 OTT
한국 오니까 좋아요? 미국이랑 비교하면 어때요? 올해,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여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비교’를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살피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하나의 사물을 파악할 때, 다른 비슷한 것과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살펴보면 그 사물의 특성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할 수 있다. 이글에서는 내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의 일상과 한국 생활의 차이점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거리감’에서 오는 차이다. 사람들 간의 거리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맘때쯤 연구실 창문을 열어두면 생기 넘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지며 나 또한 활력을 얻는다. 이처럼 삶에서 가장 빛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한편으로 각자 많은 고민을 안고 있기도 할 것이다. 내가 학부생 당시에 겪었던 고민이 끊임없이 느껴졌던 것처럼 말이다. 아마 그때와 비슷하게 우리 학생들도 취업과 진로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자리할 것이다. 수험생에게 수능이 세상 전부로 보이는 것처럼, 우리가 지금 안고 있는 고민은 너무나도 크고 무겁게 느껴져 가끔 힘에 부칠 때가 있다. 5년
(1973)는 파스빈더가 연출한 유일한 SF 영화다. ARD 텔레비전의 의뢰를 받아 제작된 2부작 TV 시리즈였던 터라, 1973년 10월 14일과 16일에 딱 한 차례 방영되고 어디에서도 공식적인 재상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가 온전한 복원판으로 세상에 되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2010년 베를린 영화제 덕분이었다. 파스빈더는 다니엘 F. 갈루예의 SF 소설 (1964)를 뼈대 삼아 의 각색 대본을 완성했다. 원작 소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