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마붑 알 엄은 99년에 처음 한국에 왔다. 그때는 공장에서 일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이주민 문화를 위한 단체와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다.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 전문가이기도 하다. 전공했던 회계학도 그만두고 한국에 귀화할 만큼 그 일이 좋다고 한다. ‘한국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당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와 독재정권을 거쳐 지금까지,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결같은 지식인의 길을 걸었다. 권력이나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의 ‘찬 이성, 따뜻한 가슴’이라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준 변형윤 교수를 만났다. 분배 없이 성장만 추구하는 경제 정책에, 어두운 정치현실에, 분단현실에 안타
아무리 좋게 봐 줘도 이상한 행위다. 공포영화를 보는 것은 말이다. 왜 일부러 자신을 놀래킬 장면을 찾아 비명을 지르는 것일까? 이 가학적인 행위는 영화의 역사가 시작된 뒤로 지금까지 계속돼 왔다. 공포영화를 전혀 보지 못하는 기자가 대표작 3편으로 공포영화의 변천사를 조명하며 공포영화의 재미를 탐구해 봤다.‘공포영화’라고 불리는 장르
서각이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돌 등에 새기는 것이다. 중국의 갑골문 등 고대인의 유물에서도 그 기원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나무 공예품부터 비천당 현판, 그리고 광개토대왕릉비까지 모두 서각 공예 작품이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목판 인쇄본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 서각이 시작된 시점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측된다.
본질적으로 자유로우며 어떤 기준으로도 규정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예술과 최근의 인문학 조류에 정통하다. 만일 한 학우에 대한 설명이라면 ‘요즘 대학생들은 너무 스펙에 매몰돼 문화나 학문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에게 꽤나 가슴 설레는 문장이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청년을 설명하는 말은 아니다. ‘인문예술잡지
영화 상영 도중에 갑자기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며 영화 속 인물들이 정신없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런 군무 장면이 극중 간간이 등장하더니, 2시간 30분가량을 넘겨서야 따뜻하고 낙천적으로 영화의 결말이 맺어진다. 전형적인 인도 영화다. 극장에서 미국 영화 혹은 한국 영화, 가끔 일본이나 중국 영화를 보는 것이 고작인 대부분의 국내 관객들은 이런 인도 영화
지난 1일, 온라인 음악 감상 서비스가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일제히 전환됐다. 음악이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음악계 내외부에서 협력한 결과였다. ‘쓰레기도 종량제다.’ 음악가들이 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에 반대하며 들고 나온 구호다. 음악가들은 왜 자신의 창작물이 쓰레기보다도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조
음악 저작권에 관한 논의는 ‘음원 종량제 시행’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도 다른 논의와 대안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화제로 떠오른 것 중 하나는 음악 저작권신탁단체 복수화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음악 저작권 신탁 독점 방지를 위해 신탁단체 신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음악 저작권에 관련한 부분을 담당하는
해커라고 하면 대규모 전산망 해킹사건의 범인 같은 대상을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50년대 MIT공대에서 생겨난 핵(hack)이라는 은어는 원래 ‘즐거움을 위해 코드를 이용한 창작활동을 하다’ 정도의 의미였다. ‘해커스페이스’의 해커는 바로 순수한 즐거움을 위해 창작하는 사람들이다. 해킹은 물건을 분해하고 재합성하
봄은 으레 찬란한 생명력, 삶의 환희 등을 상징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봄’은 어두운 시대를 지나는 이들이 남긴 문장에 하나같이 가정법으로 등장하고 있다.독립투사나 민주운동가의 사계절에도 봄이 없을 리 없건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오면…’하고 말했던 것은 이들이 꿈꾸는 봄이란 계절 따라 제 발로 찾
자과캠 봉룡학사(학사장 이정석) 신관B동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총 6회에 걸친 생활문화특강이 진행되고 있다.“20대 초반은 여러분의 신용생활이 시작되는 기간입니다. 재테크는 많이 버는 것보다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죠.”지난 10일, 대강당에 100여 명의 학우들이 모여 대학생을 위한 재테크 특강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은행 WM전략부
‘알프레드 히치콕’. 서스펜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영화감독의 이름이죠. 그의 영화에는 유독 불안한 심리상태의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관음증적인 시선도요. 그의 영화에서는 누군가를 비밀스럽게 엿보는 시선이 어느새 카메라의 시선, 관객의 시선으로 치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는 히치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