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속의 예술 - 영화 속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본 기사는 영화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지난 25일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0년만의 복귀작인 애니메이션 가 개봉했습니다. 국내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해당 작품은 전쟁의 폭격으로 어머니를 잃은 소년 ‘마히토’의 이야기를 환상적 세계 안에서 풀어냅니다. 마히토와 함께 이세계(異世界)로 들어갈 준비되셨나요?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들리는 공습경보와 일렁이는 불길은 작품
액자 속의 예술 - 게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속 노래 ‘Will the Circle Be Unbroken?’ ‘5초 후 발사, 5, 4, 3, 2, 1…’ 당신을 태운 기계장치는 마치 로켓처럼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향해 솟구칩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먹구름 낀 하늘과 찢어질 듯한 현악기 소리에 고조되는 긴장감. 시야를 가리던 먹구름을 지나 1만 5000피트 상공에 오른 그 순간, 분홍빛 하늘과 찬란히 빛나는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안내 음성이 나지막이 읊조립니다. ‘할렐루야.' 게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영화 속 노래 'Tonight The Streets Are Ours'이름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거리미술가 ‘뱅크시’. 지난 8월 20일부터 시작돼 내년 2월 6일까지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 ‘아트 오브 뱅크시’ 현장에는 그의 *그래피티 작품을 보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이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며 전시회를 ‘가짜(Fake)’라고 표현했는데요. 따라서 이번 전시가 ‘아트 오브 뱅크시’라 불리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액자속의 예술-영화 미니멀리즘 음악이 환기하는 영화의 주제현악기가 드러내는 위태로운 심리막스 리히터는 영국의 현대 음악 작곡가입니다. 미니멀리즘 사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은 의도적으로 리듬이나 선율, 화성 등을 단순화시킨 작곡의 한 양식입니다. 보통 마디의 반복을 많이 사용하며, 음이나 박자에 변화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정한 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마치 맥박과도 같다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에 한정되지 않고 많은 음악적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액자속의 예술-영화 영화 속 ‘죽은 자의 날’ 축제문화 “살아있는 자들의 땅에 널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면, 넌 세상에서 사라지는 거야.” 영화 에서는 추모의 정서와 즐거운 축제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공존하는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 문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추모는 엄숙한 것으로, 축제는 밝고 즐거운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추모와 축제는 본질적인 의미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추모와 축제 모두 사람들이 모여 같은 정서를 함께하는 화합의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의
“예수님께서 “가라”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은 성경의 한 구절에서 모티브를 얻어 빛과 어둠이 뒤엉킨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은 흔히 엑소시즘이라 하면 떠오르는 가톨릭 문화의 모습을 적절히 차용합니다. 도심에 있는 이국적인 성당의 모습, 어렵지 않고 친근한 동네 아저씨 느낌의 신부님, 여러 언어로 된 기도문 등 현실적 요소와 함께 장미십자회, 12마물 등의 창작적 요소는 관객의 상
트루먼의 하루는 오늘도 활기차게 시작됩니다. 늘 만나는 이웃 사람들에게 평소와 같은 인사를 나누며 다를 바 없는 하루의 반복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트루먼은 자신의 규칙적인 일상생활에서 같은 장소, 특정 시간대에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는 등 무언가가 미묘하게 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늘에서 느닷없이 떨어진 촬영용 조명, 바다에서 익사한 줄 알았던 아버지의 등장 등 평범한 일상이 무언가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됩니다.사실 트루먼이 사는 ‘씨 헤이븐’이라는 도시는 거대한 돔으로 둘러싸인 인공 세트이고, 그 안에 설치된 5000대의 카
‘낯설은 풍경들이 지나치는 오후의 버스에서 깨어 방황하는 아이 같은 우리, 어디쯤 가야만 하는지 벌써 지나친 건 아닌지 모두 말하지만 알 수가 없네…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대학 졸업을 앞둔 청춘들의 공허한 마음을 노래한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 가사인데요.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동명의 영화 역시 청춘 세대의 불안, 이로 인한 방황과 일탈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졸업’은 주인공 벤자민이 일류 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LA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부유한 가정과 화려한 스펙. 희망찬 새 출
삶에 만족을 주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행, 알코올, 독서, 운동, 연애 등 많은 것이 있겠지요. 그러나 진정한 만족이라는 것은 주체적인 행동에서 오는 만족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김영하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역시 주체적인 행동이 주는 만족감을 보여주지요. 소설에서 보여주는 극단적인 선택은 현재 ‘내 삶은 만족스러운가’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소설 속 여주인공 ‘유디트’는 폭풍우 속을 항해하는 배와 같이 요동치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나 ‘평온함’과 ‘만족’이 무엇인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두 주인공 토마시와 테레자 역시 서로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존재감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외과의사 토마시는 깃털같이 가벼운 삶을 영위합니다. 그는 모든 정치적, 사상적 신념 따위를 멀리할 뿐 아니라, ‘섹스는 하되 동침은 하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에로틱한 불문율을 세워 사랑이란 단어를 철저히 배제시키지요. 사랑은 가벼움의 상징인 토마시가 끌어안기엔 한없이 무겁고 책임이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한편 시골 술집의 종업원 테레자는 신분 상승의 욕구를 가진 인물로 ‘운명’의 무거
히로코는 2년 전 죽은 연인, 후지이 이츠키(이하 이츠키)의 철거된 옛 주소로 편지를 보냅니다. 마치 천국에 보내는 듯, 아무런 기대도 없이 아련하게 보낸 잘 지내냐는 편지. 하지만 그녀는 얼마 후 답장을 받게 됩니다. '감기기운이 조금 있지만, 잘 지내고 있어요?' 놀랍게도 그 집 주소에는 죽은 후지이 이츠키와 동명인 그의 중학교 시절 여자 동창(이하 후지이)이 아직도 살고 있던 것이죠. 영화 ‘러브레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둘은 이후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후지이는 편지를 통해 지금까지 잊고 있던 이츠키와의 추억을 떠올립니
‘알프레드 히치콕’. 서스펜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영화감독의 이름이죠. 그의 영화에는 유독 불안한 심리상태의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관음증적인 시선도요. 그의 영화에서는 누군가를 비밀스럽게 엿보는 시선이 어느새 카메라의 시선, 관객의 시선으로 치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는 히치콕의
어떤 이가 한 나라의 왕이 되면 좋을지 생각해보셨나요? 그럼 왕이 되기 위한 자질 중 가장 필수적인 능력에 대해 한 번 논해봅시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누구든지 설득시킬 수 있는 대화술? 그것도 아니면 모든 문제 상황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명석한 두뇌일까요? 물론 이 모든 것을 리더가 가지고 있다면 나쁠 것은 없겠지요. 하지만 왕으로서 가장 필수적
한 영웅이 있었습니다. 그의 입이 아름다운 노랫말을 뱉을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용기가 자라났습니다. 성자와도 같은 남자 덕에 사람들은 난폭한 지배계급들에게 서슴지 않고 욕설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꿈이었습니다. 이것은 영웅도 성인도 아닌 자의 이야기입니다. 행동하는 대신 투덜거릴 만큼의 용기만을 가슴속에 담고 싶어 한 사람들, 대신 싸워
버트런드 러셀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력을 끼친 20세기 지식인으로 유명하지요. 만화 『로지코믹스』에서는 논리학자 러셀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또한 이 책은 당대 사람들이 이성을 신뢰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모든 걸 논리적인 틀로 해명할 수 있다는 믿음이지요.러셀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수학이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는 둘 사이에 펼쳐질 무궁무진한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희망과 환희로 가득해야 할 그 순간, 혹시 마음 한구석에 약간의 애잔함이 꼬물거리는 느낌을 받지는 않나요? 그런 느낌이 든다면 그건 아마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예감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
. 살인 혐의로 수감된 한 남자가 19년 만에 자유를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혹시 기억하나요?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탈옥’ 이전에 ‘탈세’의 죄를 물어야 마땅하다는 것을. 여기,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려 자수를 한 양심적인 금융 사기범이 있습니다. 어느 날 쇼생크의 죄수들은 일제히
가요를 듣고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왜 전부 사랑 얘기뿐이냐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겹다, 식상하다 하면서도 우리는 다시 음악을 듣고 텔레비전을 켜지요. 남의 이야기지만 그저 남 이야기 같지만은 않은 가사가, 화면이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흔듭니다.‘노팅힐’의 여주인공 안나는 유명 영화배우이자 일거수 일투족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대
우리는 시를 배우면서, 또 소설을 배우면서 그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도 함께 배웁니다. 그동안 당연시돼온 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죠. 물론 어떤 예술작품을 만나든 만들어질 때의 상황과 만든 이의 의도에 대해선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만큼 모두가 똑같은 해석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보편적인 진리에 반대되는 의견을
무엇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명쾌하게 정의하긴 어렵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상대방이 행복하도록 아껴주는 것이라고 말할 듯합니다. 그러나 영화 를 보면 그것만을 사랑이라 부르기엔 부족한 것 같습니다.영화는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무용극 의 공연장에서 시작됩니다.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수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