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강’ 레테(lethe)는 ‘완벽한 망각은 죽음과 같은 것’이라는 그리스인들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이름이다. 이는 곧 ‘lethal(치명적인)’과 ‘lethargic(혼수상태의)’라는 단어로까지 확장된다. 망각은 죽음과 연결되며, 거꾸로 기억은 삶과 동의어인 셈이다. 사실 인간은 ‘기억’을 함으로써 자아를 형성하고 사랑을 하고 삶을 꾸려 나간다. 존재를 풍성하게 만드는 기억은 어디에서 연원하는 걸까.기억과 관련된 뇌의 부위는 변연계의 ‘해마’이다. 지름 1cm, 길이는 5cm에 불과한 해마는 1천만 개의 신경세포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