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습기자 생활을 마칠 때 썼던 수습일기를 꺼내 읽었다. ‘취재후기를 쓰게 될 시기가 돌아왔을 때, 내가 더 값진 열매를 얻은 기자가 되어있길 기대한다’는 마지막 문장이 자꾸 눈에 아른댔다. 프레스증을 반납한 뒤, 내 손에는 무엇이 남아있을까.돌이켜보면 나는 신문사 동료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품을 판’ 기자였던 것 같다. 인터뷰하기 위해 왕복 6시간 거리인 진주를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도 있었고, 인천의료원을 방문한 적도 있었다. 서울도 강남과 강북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화상회의나 이메일로 인터뷰하면 되지, 왜 굳이
인터뷰 - HB기획 독고정은 대표이사 첨단 미디어아트의 활용으로 배리어프리 공연문화의 새로운 막 열어앞으로도 지금처럼 혁신적이고 새로운 페스티벌 나다 만들어가고파 여기 조금 특별한 예술축제가 있다. 불빛 한 점 없는 칠흑 같은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치는 뮤지션. 춤을 추며 공연을 통역하는 수어 통역사. 휠체어에 앉아 손을 흔들거나 다 함께 뛰고 춤추며 공연을 즐기는 관객. 이 모든 사람이 하나가 돼 탄생하는 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나다’는 우리나라의 대표 배리어프리 축제다. 10년째 페스티벌 나다를 기획해 온 HB기획 독고정은 대표
과거보다 성숙해진 동물권 의식… 하지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다양한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 필요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이 되고, 펫샵의 동물을 사지 않고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오늘날. 동물의 권리에 대한 시민의식의 발전에 힘입어 지난달 12일부터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형량과 벌금이 증가했고, 동물유기 행위도 형사처벌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동물들이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동물권은 어디까지 와 있고,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동물권이란 무엇인가동물권이란 모
대학생만의 열정,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원동력으로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로아만의 프로젝트 기획하고파‘야, 너도 할 수 있어!’ 유명한 광고처럼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청년 소셜벤처가 있다. 동물권 신장을 위해 당차게 활동하고 있는 ‘로아’가 그 주인공이다. 로아의 전하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로아는 어떤 단체인가.로아는 ‘Raise the value Of Animal Rights’의 약자이며 ‘외치다’라는 뜻이 있다. 외침이 필요한 다양한 사회 분야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목소
코로나19 유행으로 논의 활발해졌지만 빈약한 체계 여전 ‘공공성’이라는 의료의 본질적 가치 잊지 말아야 지난달 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 병상 총량의 20% 이상을 공공의료 병상으로 확대하고, 그 범위 내에서 지방의료원을 설립하거나 매입할 수 있게 하는 ‘공공의료 3법’이 발의됐다. 코로나19로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현주소를 짚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공공의료란 무엇인가공공의료란 △국가 △보건의료기관
전국의 민간인 학살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최초 사례 … 2기 출범 앞둬1기의 시행착오 극복해 진정한 진상규명으로 나아가야 지난 5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2010년 활동을 종료했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다음달 10일 재출범한다. 우리나라 민간인 학살의 진상을 규명한 진실화해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과거사 규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지 짚어본다.4·19가 촉발한 첫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노력우리나라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노력은 민간에
인터뷰 - 한국전쟁전후진주민간인피학살자 유족회 정연조 회장영문도 모른 채 스러진 보도연맹 희생자 - 고통은 연좌제로 이어져아직도 미비한 유해발굴과 진상규명, 꼭 이뤄져야 해2002년 9월 4일 태풍 ‘루사’가 지나간 후, 마산합포구 진전면사무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태풍 때문에 파헤쳐진 흙 밑에서 유골로 보이는 조각들이 발견됐다는 것. 한국전쟁 시기에 학살된 진주지역의 국민보도연맹(이하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은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주 보도연맹사건 유족들의 증언을 엮어 『학살된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을 발간한 ‘
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채용과 아르바이트 모두 감소빠르게 변화하는 비대면 취업시장에 적응 필요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취업시장을 덮치면서 청년들에게도 빨간 불이 켜졌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기업이 늘었고 심지어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줄고 있다. 청년층에 해당하는 15~29세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실업률은 지난달 25.4%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 기준을 변경한 2015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다.코로나19 속 가장 아팠던 청춘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원장 배규식
인터뷰-비브리지 박정현 대표 텍스트에서 벗어나 캡처를 통한 새로운 필기 방식 고안“교육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에듀 테크 스타트업 되고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온라인 동영상 강의의 캡처·메모 툴(응용 프로그램), ‘슬리드(Slid)’를 개발한 ‘비브리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학생을 위한 온라인 강의 툴 시장의 문을 연 비브리지의 박정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슬리드에 대해 소개해달라.슬리드는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보며 중요한 부분을 캡처
매년 증가하는 아동학대··· 코로나19로 인해 사각지대 커져아동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 필요해 지난 6월에 9살 아이를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지지고 목줄을 채우는 등 잔혹한 행위를 일삼은 사람이 아이의 부모로 밝혀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아동학대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을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아동학대아동학대는 성인이 만 18세 미만인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그들의 정상적 발
인터뷰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 시초는 아동학대에 분노한 엄마들이 모여 시작한 인터넷 카페아동학대 문제를 배우려는 의지 필요해누구보다 아동학대 문제에 분노해 매일같이 캠페인을 벌이고 문제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이하 대아협)’다. 아동학대의 참상을 알리고 학대 예방과 처벌 강화를 위해 노력해온 대아협의 공혜정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아협의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대아협은 2013년 울산에서 발생한 ‘이서현 양 학대 살인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에서 시작됐다. 이 사
자과캠 만남 - 임종덕(생물 86) 동문“진짜 공룡 화석을 처음 봤을 때의 그 전율, 아직도 잊을 수 없죠.”공룡 모형을 손에 들고 이야기하는 임종덕(생물 86) 동문의 눈이 열의로 반짝였다. 화석을 직접 발굴하고 연구할 뿐 아니라 저서와 박물관 전시기획 등 과학문화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임 동문을 대전의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만났다.공룡도 모르던 소년이 화석전문가가 되기까지 계획을 짜고 철저히 준비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동물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어렸을 때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임 동문은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보는 것
2학년 2학기를 끝내고 성대신문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많이 망설였다. 조금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반이었다. 그러던 중 성대신문의 여론면에 있던 취재 후기를 읽고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꿀맛같은 성취감이란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대학에 들어온 이후 책임감을 가지고 무언가 일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공부도 적당히, 시험도 적당히. 뭐든 중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처음 성대신문의 수습기자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