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 처음 발 디뎠을 때가 생각난다. 어색한 공기와 산발적인 타자소리가 배경음으로 깔려있었다. 이곳에서 무슨 일들을 겪을지 모른 채, 함께 할 사람들을 먼저 만났다. 처음에는 불편하기만 한 동기들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성향인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니. 무섭기만 했다. 그런데 곧 그들이 내가 신문사 생활을 버티게 해준 이유가 됐다. 이제는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사람들이다.한 편의 기사를 지면에 싣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자료조사부터 시작해 문건을 작성하고 편집회의에서 수차례 피드
인터뷰 - 문창용 다큐멘터리 감독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전달하는 이야기꾼오랜 기다림 끝에 예상치 못한 순간을 찍어 사람, 자연, 건축물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사람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이들은 일상의 모습부터 머나먼 공간까지 카메라 렌즈에 담아낸다. 연기와 연출로 완성되는 영화와 달리 다큐멘터리는 생생한 현실을 포착한다. 문창용 다큐멘터리 감독은 그중에서도 사람 이야기에 집중한 ‘휴먼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김포의 조용한 카페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삶과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서적·사이버 폭력 증가하는 추세학폭위,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돼 최근 방송가에서는 *학투가 끊이지 않는다. 여러 연예인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3월 국민청원에 올라온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대중의 관심과 분노를 자아냈다. 정부는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을 제정하고, 2013년 학교폭력을 사회 4대악으로 지정하며 근절하려는 노력을 했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학교폭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사회가 학교폭력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더 깊은 고민을 가져야 할 때이다.어제
인터뷰 - 한남대 경찰학과 박미랑 교수정서적·사이버 폭력 증가하는 추세학폭위,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돼학교폭력 가해자는 마땅히 처벌받아야 할 대상이다.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의 수위와 방식을 보면 성인 범죄를 능가할 정도로 끔찍해 엄벌로 가해자를 다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한편으로 학교폭력 가해자는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이므로 선도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키워내야 한다. 제대로 교화되지 못한 청소년은 성인이 돼서 또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가해자 처벌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남대 경찰학과 박미랑 교수와
디지털 성범죄 처벌 공백을 메꿔야올바른 성 의식 갖추기 위한사회적 노력 필요해최근 벌어진 n번방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충격에 빠졌다. 보안성이 높은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다수의 피의자가 수많은 성 착취 영상물을 공유했다. 피해자에는 아동과 청소년까지 포함돼 있었다.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70만 명 이상의 역대 최다 동의 수를 기록하며 국민적 관심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디지털 성범죄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상에서 플랫폼만을 바꾸며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어느 때보다 문제
인터뷰 - '지지동반자' 이희정 실장피해자 중심으로 사건 해결해야 해성 착취물 클릭 수만큼 가해는 발생나무여성인권상담소(소장 김영란)는 서울시와 함께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1대 1로 지원해주는 ‘지지동반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지동반자는 상담 지원부터 진술 동행, 전문기관 연계, 지원 방향 찾기까지 디지털 성범죄 피해구제의 전 과정을 함께하며 필요한 △법률지원 △삭제지원 △의료지원을 제공한다. 지난 10일 상담소 사무실에서 지지동반자 이희정 실장을 만나 디지털 성범죄 피해구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디지털
성균집단탐구생활 - P-SAT 마채영(통계 14) 부학회장통계에 대한 지식보다 열정 더 중요선배들과의 끈끈한 교류 힘이 돼냉철하고 딱딱할 것 같은 통계학회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수업에서 배운 것을 활용해 직접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단체”라며 P-SAT(학회장 강지원)을 소개한 마채영(통계 14) 부학회장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P-SAT은 ‘Power Statistical Analysis Technics’의 줄임말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한다는 뜻을 가진 우리 학교 통계학과 소속
종교인과 일반인의 조세 형평성 필요종교인 과세법, 여전히 특혜 제공종교인 과세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으며, 늘 종교계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선거철마다 종교계와 정치권은 엮인다. 정치인들은 규모가 큰 종교계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적 의사결정에는 그들의 입김이 들어간다. 하지만 종교인 과세를 시행하지 않는 것은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 수 없이 미뤄진 지 50년, 종교인 과세 이제는 필요한 때가 아닐까.오래된 논의, 종교인 과세“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납세의 의무를 진
체험기 희뿌연 연기 속 사색에 잠기는 사람, 대화를 나누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이들의 손끝에는 모두 한 개비의 시가가 빨갛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대통령도 혁명가도 예술가도 시가 연기 속에 있으면 구분되지 않는 한 명의 인간이 되곤 한다. 그들이 시가를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연기 속으로 들어가 봤다.직접 만난 시가지난 18일 수원에 위치한 시가바 ‘Reforma’를 찾았다. 처음 접하는 낯선 분위기에 주춤했지만, 내부로 들어서자 다양한 담배 진열대와 시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보자답게 시가
투명한 회계처리 기대돼회계비용은 비용 아닌 투자한국 사회는 끊임없는 회계스캔들로 고질적인 병을 앓고 있다. 최근 이런 문제를 개혁하고자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의 개정을 통해 회계개혁을 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사회는 회계와 경제에 얼룩진 분식(粉飾)을 닦아내고 투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회계장부와 분식회계란회계는 기업이 경영 성과와 재무 상태를 재무제표를 통해 화폐액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이다. 공인회계사가 기업
투명한 회계처리 기대돼회계비용은 비용 아닌 투자신외감법을 통해서 회계감사는 얼마나 바뀔까. 신한회계법인(대표 이상문, 최종만)의 김형우 상무를 만나 개정된 외부감사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신외감법 -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의 효과는.기존과 같은 원칙 중심의 국제 기준을 따르지만, 조금 더 보수적인 감사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국제 기준은 원칙에 어긋나지 않으면 감사인의 판단을 인정한다. 그동안 원칙 중심의 회계 기준이 분식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사인 지정제하에서 감사인은 정해진 원칙보다 좀 더 엄격한 판단을 할
학생운동 다른 사회운동과 균형 맞춰져대학생 고민과 실천 여전히 계속돼한국 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학생운동은 민주화의 견인차로 우리 사회의 진보를 이끌었다. 지금의 학생운동과는 사뭇 다르게 기억되는 그때를 조명하고, 현재 대학생들은 어떻게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아보자.조선시대에도 학생운동을 했다?대한민국 학생운동의 문화적 근간은 조선시대 유교적 규범과 가치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사대부의 도덕적 본분이었던 간언과 독재 정권의 혹독한 조치에 항거했던 학생들의 투쟁은 정치적 맥락 속에서 이어진다.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