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신문에서 학보사 기자로 활동한 지 벌써 2학기가 지났다. 1학년 새내기 시절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려 이곳, 저곳의 문을 두드렸었고 그 중 한 곳이 성대신문이었다.결과적으로 지금 내가 가장 마음을 두고 있는 곳은 신문사일 것이다. 취재 약속이 생기면 대부분의 다른 선약들은 뒷순위로 밀리고 토요일 새벽은 기사를 쓰기 위한 밤샘의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기
나는 아직 멀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벌써 부서장이라는 타이틀에 정기자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자리에 앉아 있다. 아니, 내가 언제 이렇게 된 거지?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신문이라는 것에 흠뻑 젖어들고 있었다. 약 한 달 전,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란 여자, 신문 같은 여자”라고.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캐물으니
한미 FTA?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사안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신문과 인터넷은 그 소식으로 가득했지만 내겐 그저 먼 일로만 느껴졌다. 과제, 수업, 신문사 일 등. 내 눈 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기에도 바빴으니까. 그랬던 내가 FTA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니. 내 안에 진보의 피가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내게 시위에 참여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첫 만남은 설레고 떨린다. 연애의 초반, 그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 밤잠도 설치고, 그와 함께 하고 싶은 일 리스트는 공책 한 권 분량이다. 그러나 처음 그 때의 설렘이 일정하게 지속되지는 않는다. 연애는 굴곡을 겪어 조금씩 지치고 싫증이 나기도 하고, 또 다시 사랑을 재확인하기도 한다. 어느덧 2학기도 중반을 지나 막바지를 향해가고
‘기자’라는 이름으로 성대신문사에서 활동한 지 어느덧 3학기째를 맞게 됐다. 입사가 늦어 동기들보다 하나 높은 학번, 또 일반학생이 아닌 ROTC라는 특징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왜 기자 일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바쁘다, 힘들다 하면서도 거기에 계속 붙어 있는 데는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나는 학술면에 실리는 기사를 쓰는 학술부 기자다. ‘학술’이라는 이름부터가 조금은 지루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에, 우리 부서는 기사를 쓸 때 다른 것보다도 흥미도를 비교적 우선시 한다. 그런데 내가 이번에 쓴 기사는 남한말과 북한말의 차이에 관한 것이었다. 기사를 쓰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 ‘과연 몇 명이나 읽을
나는 사진기자다. 그런데. ‘사진기자? 그게 뭐가 어려워, 몇 장만 잘 찍으면 되는데’. 아니 이게 무슨 말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무심히 건넨 그까짓 말, 그냥 넘기면 될 것을. 머리가 띵했다. 사진기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 어언 1년이 되어가는 나에게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힌 말이다. ‘그까짓’ 사진을
어느덧 준정기자로서의 반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짤막한 보도기사 하나에 두근두근 심장이 뛰던 그때의 나는 없지만, 여전히 기획을 잡고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이 와중에, 내 건망증이 빛을 발한다.저번 금요일 자과캠에 나는 스포츠과학부(이하:스과부) 시설에 관련된 취재를 하러 갔었다. 학생처장님과 한참 대화하고 나오는 길에
지난 주 수요일, 가장 좋아하는 전공 수업마저 결석하고 목동구장으로 향했다. 우리 학교와 동국대의 야구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기사를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재하러 간 것이긴 했지만, 원래 야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나는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훈련하는 모습과 관중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지정석에 앉은 사람 중에는 스피드건을 들고
성대신문은 매주 화요일마다 평가회의라는 걸 한다. 이번 주에 발행된 신문을 보고 판은 어땠는지, 이 기사는 이랬고 저 기사는 저랬다는 식으로 스스로 반성 내지 평가의 시간을 갖는 것. 사실 필자는 최근 들어 이 시간이 괴롭고 짜증났다. 내가 봐도 우리 부서 기사는 해당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독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기
또 인터뷰다. 이번 주도 꽤 큼지막한 두 녀석이 내 뒤를 줄줄 따라왔다. 다행히 컨텍이 잘 풀려 수요일 오후에 모든 약속이 잡혔다. 하나는 목요일 오후, 또 다른 하나는 금요일 오전. 날짜와 시간마저 맘에 쏙 드는 이번 인터뷰들, 왠지 예감이 좋았다. 근 몇 달 만에 조판 전날 집에 좀 가보나 했더니 이게 웬걸. 일찌감치 인터뷰를 다 마쳤는데도 엉뚱하게 부
지난주 화요일 오후, 취재원과 다음날 약속이 잡혔다. 헌데 장소는 강원도 홍천군. 모르긴 몰라도 너무 멀다. 게다가 점심 이후에 오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과감히 결정을 내렸다. 수요일 수업 전부를 가지 않는 것으로.그날 새벽 세분의 교수님께 메일과 쪽지로 사정을 말씀드리며 양해를 구했다. 제출해야 할 과제를 친구 손에 넘기면서도 마음 한편을 짓누르는 왠
작년 이맘 때 뭣 모르는 신입생의 호기로 성대신문사에 지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은사님이 말씀해주셨던 당신의 학보사 시절 추억이 꿈 많은 고등학생이었던 나의 빈 도화지에 뿌리 깊게 밑그림을 그려놓았었나 보다.그렇게 논술과 면접을 치러 성대신문 수습기자가 됐고, 한 학기가 지나 준정기자가 됐고, 다시 한 학기가 지나 정기자가 됐다. 어떻게 된
지난 일 년 간 나름 여러 종류의 기사를 끄적여봤다. 스트레이트, 리뷰, 총론, 스케치 등등. 쓰기 어렵기로 따지면 오십보백보지만 나는 유독 인터뷰 기사에 벌벌 떨곤 한다. 취재원 앞에만 서면 갑자기 식은땀을 장신구처럼 매달고 헛소리를 남발해버린다. 게다가 안달복달 간 쓸개 다 내놓고 컨텍 시도를 하는 일 또한 얼마나 천만근 같은 부담을 허리춤에 푹 찔러주
글 쓰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다. 작가가 되고 싶었다던 어머니의 딸 아니랄까 봐 왠지 모르게 글을 쓰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결국 마음속에 기자라는 작은 꿈을 품으며 10대를 보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적성검사를 하면 번번이 과학자나 의사 같은 이과계열이 나왔다. 잘할 수 있는 것도 국어보단 수학이고 사회 보단 과학이었다. 그러한 괴리
유난히 날이 추워서인지 마을 곳곳을 헤집고 다녀 봐도 주민들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다. 타워팰리스 옆 판자촌, 내지는 대한민국 양극화의 자화상이라고 알려진 포이동 266번지는 낯선 외부인에게 쉽게 속내를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지난 달 구청에서 마련해 줬다는 새 공동화장실도 반 이상이 동파돼 ‘사용금지’ 표시가 붙어 있었다. 마을 주민
지난 23~25일 총 3일간에 걸쳐 제43대 총학생회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율이 50%를 넘겨 표면적으로는 의미있는 수치를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학우들의 관심과 의견은 심각하게 부족했다.단일 선본으로 유일하게 출마한 ‘함성’ 선거운동본부(인사캠 정후보:김영권ㆍ경제04, 부후보:진수미ㆍ소비자08, 자과캠 정후보:장인혁
요즘 아이돌이 대세긴 대세인가 보다. TV를 켜기만 하면 소녀시대, 2PM 등 아이돌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이들은 가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 가히 아이돌의 전성시대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데뷔하기까지 힘든 나날을 거쳐야 한다. 아이돌을 꿈꾸는 십대들은 연습생 시절부
나는 신문사에서 다른 기자들은 하지 않는 한 가지 일을 맡고 있다. 그것은 매주 종합보도3면에 실리는 SKKorts(스코츠) 기사 아이템을 찾는 일. 최근 들어 여성들에게 큰 인기라는 야구도, 멋진 선수들이 많은 축구도 남 얘기일 뿐인 나에게 스포츠는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사이처럼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매주 자과캠 수성관을 찾아가고 수시로 학교 스포츠단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