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세가지 사례는 기자가 대행서비스업체의 인터뷰와 이용 후기를 참고하여 각색한 사례입니다. 붕괴된 공동체의 틈을 메워준 대행서비스대행서비스는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부터 2005년까지 핵가족이 주된 가구 유형으로 나타나면서 과거에 대가족 형태의 마을공동체로부터 받을 수 있었던 도움을 더 이상 받기 어려워지게 되었고, 그 빈자리를 여러 대행서비스 업체가 메우기 시작했다. 이삿짐을 대신 옮겨주는 이삿짐센터부터 배달을 대행해 주는 퀵서비스와 같은 대행서비스가 성행했다. 10년 전 대행서비스는 이처럼 고객의 잔일을
“저쪽은 다 외국 애들이지”라고 말하는 잡부의 수염이 희끗했다. 그는 차도 건너편을 바라보며 보리차를 마시고 있었다. 보리차는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고 있었다. 보리차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따라 상 위에 정렬했고 잡부들은 차례 없이 가져가서 마셨다. 새벽 공기는 찌르듯 찼고, 보리차에서 김이 났다. 찌르듯 찬 새벽 공기에, 잡부들의 보리차는 필사적으로 보였다. 보리차가 담긴 보온 통을 옮기던 한 자원봉사자에게 다가가, 매일 나오는 것이냐 물으니 “빨간 날 빼고 다 나온다”고 말했다. 왜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날이 추우니까”라고 말하며
심각한 노인문제역 앞에서 기자가 본 것과 같이 우리는 일상 속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노인들의 모습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노인문제, 즉 기본적인 물질적 빈곤과 이로부터 비롯되는 정신적 빈곤 문제가 해결되어야 신노년문화의 완전한 정립도 가능하게 된다. 우리 학교 사회학과 김지범 교수는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지금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의 가장 밑바닥(생리적 욕구)도 충족되지 않은 상태인데 신노년문화는 피라미드의 맨 위층인 자아실현 부분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본적인 노인문제가 해결되어야 신노년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노인들이
00옹(翁), 00영감, 0노인, 00어르신. 방송에서 무기력하거나 지친 모습을 보이는 경우 늙은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자막으로 빠짐없이 등장한다. 여전히 ‘노인’은 무기력한 존재, 창작이나 혁신과는 거리가 먼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는 ‘노인은 무기력하다’는 인식의 틀을 깨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노년층’이란 기존의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노인 이미지를 탈피해 여가·취미생활에 관심을 가지며, 보다 주체성을 갖춘 세대이다. 미국에서는 1998년 로우와 칸이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제9회 2016 서울 노인영화제’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성북구 아리랑 시네 센터에서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 노인복지센터가 주최한 서울 노인영화제는 만 60세를 기준으로, 노년 세대의 자유 주제 부문과 젊은 세대의 노인주제 부문으로 구성된 단편경쟁영화제이다. 영화를 통해 새로운 노인문화를 만들어 가고,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20개의 작품 중, 노인 부문 영화 의 김유희 감독을 만났다. 올해 66세인 그는 고등학교에서 국사 교사로 근무하다 3년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젠더격차지수에 의하면 한국은 0.651점으로 145개국 중 116위에 해당했다. 젠더격차지수는 △건강과 생존 △경제 참여 기회 △교육적 성취 △정치적 권한 등의 분야에서 성별에 의해 발생하는 차이를 수치화한 것이다.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고 하지만, 상당수의 통계자료가 보여주듯이 아직 우리 사회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들은 이와 같은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데 기여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담긴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은 나쁘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던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을 집필한 이민경(24) 씨는 책을 통해 여성 차별적 발언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언어에 초점을 맞춘 책을 집필한 이유가 무엇인가.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여성을 차별하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인가 불편하긴 하지만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해 혼란스럽다면서 페미니즘 이론 공부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많은 학우들이 성차별을 경험하고 이에 상처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성차별적 언어가 우리 일상 속에 너무도 깊게 자리 잡은 나머지 자신의 말이 누군가를 차별하는 발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 12일 인권 네트워크 ‘사람들’ 성균관대 모임이 주관한 집담회가 열렸다. 아래는 집담회에서 나온 발언들과 우리 학교 학우들이 직접 겪은 일들을 일부 정리하고 그 문제점을 우리 학교 양성평등센터 김희정 박사와 최문희 사회학과 교수의 조언을 받아 작성했다. 언어란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며 맥락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하 공시생)이다.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세~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5만 2000명이며, 이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자가 25만 6000명으로 전체 취업시험 준비자의 약 40%를 차지했다. 약 22%를 차지한 일반 기업체 취업시험 준비자의 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는 젊은이들이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취업 포털 알바몬이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578
이제 시작인데 성과를 보여 달라고?경제적 기반이 부족한 청년은 중장년층보다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시행된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 경험이 있는 20대의 46.7%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각 부처를 통하여 청년에게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초기 단계의 창업가들이 지원금을 받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창업지원금을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에는 창업 아이
청년 창업가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우선 창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전공과목 이수에 바빠 다양한 경험을 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다른 선택사항 없이 그냥 취업만을 정답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창업을 준비하더라도 곧바로 자금문제에 부딪히며, 실질적으로 창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형식적인 교육도 문제라고 생각한다.자금조달을 주된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정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크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
해양쓰레기로 뒤덮인 바다‘쓰레기’의 운명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그 어느 것도 처음부터 쓰레기로 명명되진 않는다. 필요에 의해 제작됐다 그 필요가 다하는 순간, 누군가의 무엇이었던 물체는 그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라는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쓰레기는 곧바로 잔인한 운명과 마주한다. 세상은 쓰레기에게 모습을 감출 것을 요구한다. 때문에 쓰레기는 여러 종류로 구분돼 △매립 △소각 △재활용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처리된다.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으로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가 있다. 바로 해양쓰레기다. 해양쓰레기란 문자 그
섬청년탐사대의 시작여행대학은 본래 분주한 삶 속에서 여유를 찾기 위한 이들이 모인 단체다. 그러나 지난 여름 여행대학 강기태 총장은 단순히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닌 해안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를 가미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바로 ‘섬청년탐사대’(이하 섬탐대)이다.작년 10월, 강 총장은 고재열 기자와 배우 류승룡 및 30여 명의 청년과 함께 전남 벌교군에 위치한 장도라는 섬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여행에 함께한 청년들에게 섬에서 어떤 점이 기억에 남는지 물었다. 그때 그의 마음에 박힌 ‘섬에 쓰레기가 너무
미디어 속의 동성애최근 들어 미디어에서 ‘동성애’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2005년 작 , 2008년 작 , 커밍아웃한 김조광수 감독의 등 동성애를 크고 작은 소재로 다루는 영화들이 제작·상영되어왔다. TV 드라마에서도 동성애를 다룬 작품들을 자주 볼 수 있다. 2010년 SBS 드라마 에서는 두 남성의 사랑 이야기가 전파를 탔고 이어 2011년 에는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남자 뮤지션이 등장했다. 지난해 JTBC의 에서는 여고생들 간의 사랑과 키스
안녕하세요! 저는 일상의 소소한 사랑 이야기인 웹툰 를 그린 작가 김말랭 입니다! 제 필명은 감말랭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성인 '김'과 '말랭이'를 합쳐지었답니다. 웹툰 제목 SOMEWHERE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동성 간의 사랑 이야기가 늘 ‘언제나, 어딘가에’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동성애를 소재로 한 웹툰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는가.'흔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정했는데 이 주제에 맞는 소재들을 다 정하고 나니 이야기가 너무 중구난방으로 흘러
생활용품을 파는 옥시레킷벤키저 현 RB코리아(이하 옥시)는 2000년 10월 ‘옥시 싹싹 New가습기당번’이라는 이름의 가습기 살균제품을 출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옥시 제품을 포함한 20여 종의 가습기 살균제는 폐 손상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2011년까지 연간 6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이 제품들은 ‘99.9% 살균, 어린아이에게도 안전’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판매됐지만 소비자의 건강에는 이상 신호가 생겨났다.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총 239명의 죽음이 가습기 살균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사태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흡입한 이의 폐를 굳혀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가습기 살균제가 시장에 유통돼 소비자에게 닿을 때까지 정부의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수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PHMG가 20년간 소리 없이 세상을 누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환경부를 무용지물로 만든 미흡한 법률1996년 12월 주식회사 유공(현 SK케미칼)은 PHMG을 제조하겠다고 환경부에 신고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15일, 환경부는 PHMG가 속한 부류의 화합물이 ‘유독물에 해당하지
기업과 정부 외에 이번 사태의 새로운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옥시가 외부기관에 의뢰해 받은 독성실험보고서의 조작 여부다. 물론 기업이 일차적으로 문제를 발생시키고 정부의 관리 미흡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하지만 이 맥락 속에서 연구자의 연구윤리 또한 새로운 문제로 불거졌다. 독성실험을 진행한 연구자 중 한 명인 서울대 수의학과 조 교수는 ‘옥시싹싹 New가습기당번’의 독성실험 결과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구속 조치된 상황이다.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질병관리본부가 밝혀낸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간의 관계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의 기자회견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한국환경회의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가 주최했다. 이들은 “기업은 제조원료를 기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아 소비자와 지역사회의 알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등의 법률 및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옥시 사태 이후 이렇듯 적극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학교 김연철 사회학과 초빙교수는 “소비자로
대학생 A양은 대학로에서 기부를 권하는 단체를 지나친다. 기부하려면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교통비, 식비 등 나갈 비용은 많지만 들어올 비용은 적은 대학생의 입장에서 돈 만 원도 꺼내 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돈 내는 것만 기부다?A양의 모습은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실제로 2015년에 통계청이 만 팔천여 가구를 조사한 결과 전국 20대의 79.2%가 기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중 60.6%가 대학생 A양처럼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기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기부활동을 떠올릴 때 직접 돈을 내는 ‘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