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드림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달라.꽃드림 프로젝트는 일본 하시마 섬이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강제노역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2학기 5만 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사회적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공익적인 가치를 창출해보라는 대학연합강의의 과제에서 시작했다. 당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하시마 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역사 왜곡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꽃드림’이라는 프로젝트의 이름에서 ‘드림’은 강제노역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꽃을 ‘드리다’로도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시작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곳곳의 보따리 장사꾼과 여러 노점상이 청계천 일대로 모여들면서 현재 동대문 시장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거대 상권이 형성됐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일 뿐만 아니라 지금의 대학로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기에 헌책방이 자리 잡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청계 5가부터 지금의 동대문종합시장에 이르기까지 책방은 어지러이 늘어섰다. 1960년대 초 3층짜리 평화시장이 세워진 이후에는 현재와 같이 건물 1층으로 헌책방이 한꺼번에 터전을 옮기게 되었다. 이후 30여 년
‘가독성 좋고 설렘 가득한 책 주세요’, ‘책으로 사랑을 알려고 합니다’, ‘이별했어요’. 설레어함을 주문한 고객들의 요청사항은 가지각색이다. 일일이 요청사항을 확인해가며 책방 주인 백 씨의 통솔 아래 설레어함에 들어갈 책이 골라진다. “이거는 연애 소설인데 내용이 좀 가벼운 책이니까 이거보단 다른 책이 나아.” 책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는 것 같아 보여도 백 씨는 어느 위치에 어떤 책이 있고, 그 내용은 무엇인지까지도 술술 쏟아낸다. “사장님은 머릿속에 검색 장치가 있는 것 같아요.” 하연 씨는 그런 백 씨를 매일 봐도 신기하다는
‘베껴 쓴다’는 뜻의 필사(筆寫)는 인류 문명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디지털과 속도문화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에서도 필사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서점에서 필사책(라이팅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필사 관련 책은 명언이나 글귀, 시부터『어린 왕자』, 『데미안』 등의 명작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 6월, 김용택 시인이 엄선한 111편의 시를 감상하고 필사할 수 있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필사본 열풍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필사는 디지털 기기의 자판으로 글
오늘날 주류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다양한 수입 맥주의 국내 진입이 수월해졌고 이에 맥주 시장이 커지고 맥주 전반의 품질도 향상되는 등 큰 변화를 맞이했다. 홈플러스가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이 40.2%를 기록했다. 또한 주세법 개정은 소규모 맥주 제조자나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역시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소비자의 맥주에 대한 기호는 더욱 다양해지고 고급화됐으며, 수동적으로 맥주를 사서 마시는 것에 그치지
최근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주세법 개정 이전까지는 대형 주류 회사의 라거 계열 맥주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맥주를 즐겨 찾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맛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수입 맥주가 대거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의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는 것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다양한 맛의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줄 수 있었던 것이 수제 맥주이기에 그 인기는 당연한 것이다
우리 학교 레이 하트만(Ray Hartman) 교수의 글로벌문화체험세미나 수업에서는 술, 그중에서도 맥주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그는 학우들에게 알코올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 이상의 것임을 가르쳐 주고자 한다. 수업의 주된 목표는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있는 술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하고, 술이 인간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하는 것이다. 레이 하트만 교수는 “몇몇 연구자들은 맥주가 인간이 유목민이 되는 것을 멈추고 농업에 종사하게 한 이유라고 밝혔다”며 “오늘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많은 것들, 예를 들어 냉장
만 19세가 되면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치열한 사회를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세계 각국에서 기념하는 ‘성년의 날’의 의미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디는 이들을 축하하고 그 책임감을 알려주는 날인 셈이다. 성년의 날인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는 이제 막 성인이 된 만 19세의 사람들에게 장미, 키스, 향수를 선물한다. 그 중 향수는 만 19세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 1위로 꼽혔다. 고가의 제품이기에 전문직 사람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향수가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대학생에게 향수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대학생에게 향수는 돈을 적게 들이면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도구다. 일반적으로 향수는 사치품으로 여겨져 사용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향의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비싼 브랜드 향수 외에도 저렴한 가격의 *인디향수 혹은 *바디 미스트가 많이 생겨났다. 드럭 스토어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만 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으며, 세일 기간에 브랜드 향수를 구입한다면 30mL 향수의 경우 3만 원 선에서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30mL 향수를 한 번 구입하면 보
실내를 꾸민다는 ‘인테리어’에 ‘셀프’를 붙인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다. 셀프 인테리어란 인테리어 업체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직접 집을 꾸미는 것으로 가구, 침구, 소품은 물론 벽지, 조명까지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고르고 배치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하게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내가 직접 스스로의 공간을 만들어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 있는 공간 혹은 내가 꼭 필요로 하는 공간을 직접 만드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는 외출보다 집안에서의 활동을 즐기는 ‘집안여가족’, 개인을 위한 가치투자를 아끼
장정원(심리 14) 학우는 지난 2월 새로운 자취방으로 이사를 왔다. 가구 옵션이 없는 자취방에 허전함을 느낀 그녀는 자신만의 공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외출을 귀찮아하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서 행복한 ‘집순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에게 자취방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그녀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를 보면서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무 자재를 활용해서 만들어낸 전등을 보고 적은 비용으로 쉽게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 그녀. 직접 해보고 싶다
스물여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자취를 시작한 변성혁(한문 10)학우는 ‘아늑함’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꾸민 자취방으로 인터뷰까지 한 경험이 있다. 재미도 있고 자기만족도 느낄 수 있기에 셀프 인테리어가 좋다는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지난 3월 창업한 카페 ‘도밍고팩토리’에서도 그 실력을 뽐냈다.카페의 컨셉은 ‘밝음과 자연주의’이다. 전체적으로 가구와 벽지를 화이트톤으로 맞췄지만, 단조로운 경향을 피하기 위해서 한쪽 벽면은 올해의 컬러인 파스텔 핑크와 블루로 칠했다. 잔디, 작은 화분, 테이블마다 놓인 꽃들은 싱그러운 자연
셀프 인테리어에 필요한 기본 도구들을 소개해달라. 집에 이미 구비하고 있는 니퍼나 펜치로도 간단한 인테리어 변화는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다. 드릴은 동사무소에서도 1000원 정도에 대여할 수 있는데 지역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꼭 미리 전화로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그 외의 도배지나 물풀, 트레이 등의 재료는 동네의 철물점이나 지물포, 도배점 등지에서 구할 수 있다. 목공용 스테이플러라고 볼 수 있는 ‘손타카’도 다이소에서 구매할 수 있고, 캔버스도 근처의 화방에 가면 사이즈별로 다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인테리어 재료들을 구할
후원하세요, 문화예술건강한 문화예술의 시작은 능동적 문화인이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대중과 제작자가 서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정부나 기업이 아니라 잠재적인 소비자에게서 직접 자금을 끌어오는 통로가 생겼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에게서 필요한 자금을 후원받는 것을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라 한다. 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소셜 펀딩(social funding)’이라고도 불린다. 문화예술 영역은 투자가 부진하지만 소비자와 제작자간의 연대감이 강해 이러한
미디어아트에 대해 소개해달라.미디어아트라는 분야 자체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디지털 영상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도 미디어아트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백남준 작가를 꼽을 수 있다. 명화 기반의 미디어아트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명화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서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미디어아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무기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펜, 음악가는 목소리, 무용수는 몸이라는 소통의 매체를 가지고 있다면 미디어아트는 이와 더불어 디지털 기기라는 또 다른 표현수단을
디제이(DJ)란 디스크자키(Disk Jockey)의 줄임말로 관객들 앞에서 디스크를 골라 재생하는 사람을 뜻하는 조어이다. ‘디스크’(Disk)는 디제이라는 용어가 최초 생겼을 당시 그들이 사용하던, 오늘 날 흔히 LP라 부르는 원판 형상의 매체를 가리키는 말이고 ‘자키’(Jockey)는 가수, 조종사, 몰이꾼 등의 뜻을 가진다. 따라서 이 두 단어가 합쳐져서 ‘디스크 또는 그 속에 담긴 음악으로 청자들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뜻을 이루게 된다. 디제이는 직업의 특성상 일반인들에 비해 더 많은 음악을 접하고, 그러한 경험으로 인해
DJ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초등학교 때 리듬 게임 ‘오투 잼’을 즐겨하다가 ‘하우스’라는 음악 장르를 처음 접했다. 하우스는 클럽이라는 공간을 뜻하는데,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한 종류이다. 하우스 음악에 빠져서 디제잉을 배워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학교 문화기획 동아리인 SKKiP의 DJ 부서에 들어왔다.현재 동아리 내에서 DJ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가.축제나 자체 기획한 개강·종강파티에서 직접 디제잉을 한다. 저번 학기 종강파티 때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디제잉을 했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는 DJ 팀장
SNS 시는 흔히 ‘디지털 구텐베르크 혁명’이라 불린다.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 인쇄술로 종이책이 만들어졌다면, 디지털 시대와 단말기의 보급은 SNS 시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짧은 시구를 의미하는데, 간결하고도 날카로운 일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믹스, 치약 등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사소하고 단순한 소재로 해학적이고도 독특한 시각을 선보일 뿐 아니라 반전의 묘미까지 갖추고 있다.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가 SNS 공간에 등장하면서 보수적인 언어예술이라는 고정
SNS 시는 어떻게 쓰게 되었는가.원래 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시는커녕 백일장에 나가본 적도 없었고, 당연히 따로 글을 배워본 적도 없었다. 대학 시절 식품공학과로 편입을 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서 교실 맨 뒷자리에서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재밌는 시를 써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펜을 들었다. 평소 말로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기에 글로도 사람을 웃기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주로 손 글씨로 시를 썼는데 이유가 있나.특별한 이유는 없다. 수업 시간에 손 글씨로 시를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