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회째를 맞는 Sungkyun Bio-Tech Jamboree(SBJ, 성균바이오텍잼보리)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SBJ는 생명공학대학을 대표하는 학부대학 학술행사 및 대회로서 생명공학대학 학생들에게 수동적인 수업이 아닌, 배운 지식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행사입니다. 대회를 통해서 학생들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구체화하며, 구상한 아이디어에 과학적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중요
인간 삶의 궁극적 목적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고민되고 있는 주제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철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을 이루기 위해 합리성에 의해 살아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삶을 이렇게 합리성과 행복의 공존으로 결론지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언뜻 행복과는 먼 것으로 들리는 합리성이지만, 당시 시대에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 같다.칸트에 따르면 이성이 본능이나 감정, 관념이 당위성을 거쳐 표출된 행위이다. 이는 지성 혹은 오성과는 구별되는데, 오성이 지식에 관
‘금지옥엽(金枝玉葉)’이라는 말이 있다. ‘아주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안타까운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군 내 폭력 및 왕따 문제’이다. 가장 최근 일어나 우리나라 전체를 놀라게 했던 ‘윤일병 사건’부터 22사단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인 ‘임병장 사건’을 비롯해 고 ‘김지훈 일병’의 자살사건까지 끊이지 않는 군의 폭력 및 왕따 문제로 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자 악의 화신인 하이드를 죽이기 위해 지킬박사가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현대인의 이중성을 드러낸 그의 초자아와 무의식은 결국 화합하지 못하고 비극을 맞이한다. 과연 지킬박사는 죽어야만 했던 것인가? 수많은 작품에서 ‘정신질환’은 때로는 작품의 개연성을 위해서 극적인 연출이나 유희적 요소로 등장해왔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우리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고를 포기해버리거나 외면해버렸다.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인물의 사연과 삶을 조명하기보다는 단순한 장애나 시련으로 서술하고, 자살·
정신없는 새내기의 첫 학기도, 첫 방학도 끝이 났다. 지난 몇 개월을 되돌아보면 대학에 온 이후 나 스스로가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많은 것 같다. 바로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다. 대학에 입학해보니 사람 한명 한명에 신경 써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연락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먼저 다가와 주지 않는다. 분명, 짧은 기간이지만 웃으면서 같이 재밌게 보낸 동기와 선배와는 1학기가 끝나갈수록 연락이 줄어들고 어쩌다 오는 카톡에 설레서 보면, 그전에 연락도 없고 수다한 번 나눈 적 없는 사람이 과제, 수업에 관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나랑 맞는 길인가?’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이런 고민, 대학생이 되어서 정말 많이 했고 주변에서도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사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고민한 것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내 주관적인 생각에는 저 고민의 답은 ‘아직 모르겠다.’ 인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진짜 모른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그저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고민상담을 하는 것 말고 해답을 찾아주길 원한다면 물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어떤 것을 할
2학기가 시작되면서 과외를 구하는 학우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주위 친구들로부터 혹시 과외 그만 둘 거면 자기한테 넘겨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내가 과외를 처음 시작한 것은 2학년 1학기 때이다. 다들 공감하겠다시피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용돈만으로는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부족했다. 이렇게 유흥비만 조금 벌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과외로 나는 이제 저축까지 하고 있다.맨 처음 과외를 구하고자 할 때는 정말 막막했다. 서울에 연고가 없던 나는 가장 좋다는 ‘지인 소개’로 과외를 구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 선배를 통해
지난 8월, 연석중앙운영위원회(이하 연석중운)는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존폐 여부를 논했다. 인사캠 총여는 2009년 이후로 4년째 후보가 없어 구성되지 못하고 있고, 자과캠 총여도 13년을 마지막으로 현재 비대위 상태다. 연석중운은 지난 수년간 총여가 공석인 점을 들어 총여를 없앨 수도 있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여의 존폐를 가리기엔 때가 이르다. 과거 총여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필요해 보이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지금은 여성 인권이 많이 신장되었기 때문에 총여학생회가 필요 없다‘는 사실이 아니다. 여전히
지난 주말 TV 프로그램 ‘MBC 진짜사나이-여군 특집’을 보았다. 전역한지 약 3주 만에 집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이었기에 또 민간인 신분으로 보는 군 관련 프로였기에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생각 없이 TV를 보던 중, 한 출연자의 말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우린 언제 웃을 수 있어요?”라는 말. 곰곰이 생각해보면 필자 역시 훈련소에 입대하고 나서 그리고 상병 계급을 달기 전까지 마음 놓고 웃어본 일이 얼마나 될까를 떠올려보면 그리 많진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그렇게 웃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야 했을 정도이
나의 오랜 편견과 판타지, 그리고 긴 대학생활에 근거해서 말해보자면 ‘지지하는 정당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선뜻 특정 정당을 말할 학우는 그렇지 않을 학우보다 좀 더 적을 것 같다. ‘가입한 정당 있으세요?’라고 묻는다면, 수상하게 쳐다보거나 웃을지도 모르겠다. 굳이 성대신문을 집어 들고서 기사를 샅샅이 읽다가 마침내는 이 글까지도 다 읽을 정도의 수고를 들이는 사람이라도, 저 질문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어쩌면 당신이 정치에 철저히 무관심한 ‘순수’ 학생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자유로이 의견을 피력해 본 경험
신방례(新榜禮). 들어본 적이 있는가? 신방례란 성균관의 선진들이 신입생들에게 명(命)을 수행하도록 하여 수행하지 못한 사람에게 벌칙을 주었던 행사를 의미한다. 드라마 에서 배우 박민영이 빈대떡을 가져다 바치고, 기생의 속옷을 가져오는 명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신방례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부터 오륜에서 제시하는 장유유서 정신에 따라 선후배 간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했다. 선배는 하늘과도 같은 존재며 선배의 말이 곧 법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는 결국 폐단을 가져오게 된다. ,
나는 20대다. 실패에 대한 경험도 없지만,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는 자신감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20대다. 대부분의 우리는 지금껏 그런 세상을 살아왔다. 세상을 바꿔본 경험도, 독재에 맞서 싸우거나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외쳐본 경험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세상을 살아왔다. 실업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자살률은 끝을 모르고 치솟는 중이지만 우린 그저 제자리에 앉아 토익 시험을 본다. 진심 없는 자원봉사를 나간다. 커피숍에 앉아 옆자리의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며 ‘그래도 내가 너보단..’이란 생각으로 자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쌀쌀한 3월의 꽃샘추위 속에서 새 학기의 뜨거운 가슴을 안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학기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만개하는 개나리와 벚꽃을 보며 설렜던 가슴이 어느새 짙은 녹음을 더해가는 여름과 함께 무르익어 간다. 학교의 극장에는 저마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준비한 공연과 연극을 올리기 바쁘고 학교 곳곳에는 매일 같이 기말 과제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붐빈다. 새삼스레 학기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나 또한 이러한 풍경을 보며 나의 한 학기를 돌아보는 요즘이다. 과연 나는 학기를
혹시 ‘차별할 권리’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 이는 주로 성소수자를 차별할 것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주로 펴는 논리로, 자신들이 ‘개인적’으로 성소수자를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것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이들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차별할 권리’에 대한 요구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성소수자 차별은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며, 실제로 개인의 권리 행사가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이는 최근에 ‘퀴어문화축제’ 장소 승인이 취소된 일에서 드러난다.
지난주 19일,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도 성년이 되었다. 수능을 치고 대학에 오고 술을 마실 수 있게 되고 등등의 일들을 겪으면서 성인이 되었음을 느끼게 되는 일들이 많았지만 ‘성년의 날’이라고 하니 뭔지 모를 설렘이 있었다. 성년의 날이 다가오니 인터넷이며, 페이스북이며, 성년의 날 선물과 그 의미에 관한 다양한 글들로 도배되었고 카페, 영화관, 레스토랑들은 너도나도 이벤트를 열었다. 작년에는 나의 일이 아니어 잘 몰랐던 것인지 성년이 날이 이렇게 큰 기념일인가 싶을 정도였다. 성년의 날 당일이 되니 너도나도 장미꽃을 들고
지난해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을 1년 앞두고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기억하며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고 있지 못하다면 발탁하지 않겠다. 팀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는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선발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원칙과 함께 화려한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SNS 논란을 일으키며 팀 분위기를 흐리던 기성용의 발탁과 소속팀에서 전혀 출장하지 못하던 박주영을 발탁하는 등 자신이 스스로 세운 원칙을 깨며 각종 비판을 받아오더니 지난 8일 23인의 브라질 월드컵 엔
그 날, 모두가 가만히 있었다. 지난달 16일, 다음의 모든 역사를 ‘세월호 이후’로 바꿔버린 믿을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났다. 적어도 나는 한 사회가 이토록 깊은 슬픔과 우울, 수치와 분노, 공포와 폭력, 비밀과 거짓말로 가득한 잔인한 계절을 겪어본 적이 없다. 고백하건대 뉴스 화면 한편에 계속 떠 있는 실종자가 실종자로 남아 있는 게 너무 슬프다고 한 적이 있다. 그때까지 나는 타인의 죽음을 숫자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애도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착한 마음만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한 말과 행동이 너
세월호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지하철 2호선에서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승객들은 “잠시 기다려 달라”는 안내를 들었지만 대피방송이 나오기도 전에 스스로 대피를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봤기 때문일까, 시민들은 “기다리라”는 기관사의 말을 신뢰하지 못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번진 불신을 전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지난 4월 16일, 세월호는 수백 명을 태운 채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경주 리조트 참사가 발생한 지 겨우 2개월 만이었다. 들뜬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나서던 아이들부터 환갑을 맞아 여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드러난 수많은 부정에 대한 비난과 비판의 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 중 일부는 잘못된 곳을 향하기도 한다. 한 예로 가라앉는 배 창문으로 구명조끼가 비치는 사진이 퍼진 적이 있었는데, 이를 보고 많은 사람이 당시 구조에 나선 해경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었음이 밝혀졌다. 나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에 의해 여론이 옳지 않은 방향으로 형성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자 한다.‘여론’이라는 단어는 대중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뜻을 가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빠졌다. 이번 참사가 우리에게 문제인 이유는 죽음을 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이 차디찬 진도 바다에 생매장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단원고 학생들과 이들을 위해 목숨 바친 박지영 씨가 없었다면 거대한 유람선의 침몰은 지금처럼 국가적인 슬픔과 분노, 그리고 성찰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다.인재(人災)들의 대부분은 공적 대리자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 공적 대리자는 공공의 선과 이익을 위해 행동할 의무를 진 주체를 말한다. 따라서 공적 대리자의 역할은 어떠한 재화를 제공하는 데 있어 그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