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단 특성에 대한 연구, 추정과 검정통계학, 분야 넘나들며 활용돼대형 할인점 앞에 소비자는 간장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는다. 하물며 더 중요하고 불확실한 선택지 앞에서, 보다 나은 결정의 어려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처럼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로 얽혀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합리적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재직(통계) 교수는 통계학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모집단에 대한 궁금증김 교수는 통계학의 목표가 “관심을 가진 모집단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그 방법으로, 해당 모집단 전체를 조
통계 결과의 객관성 해치는 주범현실 조작해 대중 현혹하기도현대사회에서는 정보 전달을 위해 표와 그래프를 흔히 사용한다. 이처럼 통계는 현대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영국의 정치가 벤자민 디즈레일리가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라고 말했듯 통계에는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통계의 오류는 현실을 조작해 대중을 속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객관성을 잃은 통계통계의 오류란 통계 분석 결과의 객관성을 해치는 오류 또는 편향을 의미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통계
몇 년 새 ‘빅데이터’가 화두다. 소위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빅데이터’.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나 온라인 쇼핑몰의 큐레이션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빅데이터’의 영향 아래 살고 있다. 사실, ‘빅데이터’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우리 일상에 녹아있지만, 알 듯 말 듯 한 ‘빅데이터’. 통계학과 관련해 그 실체를 알아보자.빅데이터라지만 데이터와 분석 방법에 근본적 차이 없어김 교수, "아직도 기존 통계 기법 많이 쓰여"데이터가 만드는 세상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늘날 데이터의 특
시험·재현·반증할 수 있어야 과학·학문변천사나 연구 집단 반응도 따져야 해 김 교수, “유사과학은 보편성 없고 명확한 실험 결과도 없어”과학의 조건한때, 각각 좋은 말과 나쁜 말을 해주며 키운 양파들의 생장 결과를 비교한 영상이 SNS에 떠돌았다. 좋은 말을 해주며 키운 양파는 단단하게 잘 자란 반면 나쁜 말을 들은 양파는 무르고 잘 자라지 못했다. 이 영상에서는 말의 힘이 생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양파뿐만 아니라 물, 밥, 포도주 등 유사한 사례가 많다.하지만 이는 유사과학이다. 유사과학 또는 사이비 과학은 이론
포퍼, 반증할 수 있어야 과학적 진술쿤, 과학은 서로 다른 체계가 교체되며 발전해과학과 비과학 나누기비(非)과학과 진짜 과학을 구분하는 기준은 역사적으로 논란이었다. 20세기 철학자 칼 포퍼는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 문제를 ‘구획 문제(demarcation problem)’라고 명명했다. 이에 대해, 과학은 경험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 실증주의와 과학은 반증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반증주의가 대립했다. 논쟁은 논리 실증주의가 주류 과학철학이 되면서 시작됐다. 서울대 철학과 천현득 교수는 “20세기 초 독일어권에서 활동하
어렵고 지루한 검증 과정 없어 속기 쉬워강 교수, “유사과학에 속지 않으려는 적극적 태도 필요해”유사과학은 과학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기업은 이를 마케팅에 이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잘못된 상식이 전달됐다. 사람들이 유사과학을 쉽게 믿는 이유와 유사과학을 대할 때 필요한 자세를 알아보자.유사과학의 확산기업에서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유사과학을 활용하기도 한다. 음이온 팔찌를 착용하거나 수소수를 마시면 건강해진다는 것은 유사과학을 이용한 마케팅이다. 기업은 와셋(WASE
우리나라 형사재심은 이익 재심만을 따라재심 청구 위해서는 증거의 신규성ㆍ명백성 필요해원판결을 무효로 하는 재심소송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거나 소송자료가 잘못된 경우가 있다. 이때 확정된 원판결을 취소하고 새로 심리해 제대로 판결하는 제도가 재심이다. 재판을 진행하는 법관도 인간이기 때문에 판결에는 항상 오심 가능성이 존재한다. 재심은 오류가 있는 원판결을 뒤집기 때문에 실질적 정의를 추구하지만, 법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판력과 충돌한다. 그렇지만 오류가 있는 원판결을 시정하지 않으면 사법피해자의 이익뿐만 아니라 실체적 진실 발견이
인터뷰 -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영화 에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재심을 청구해 무죄판결을 받아내는 이준영 변호사가 등장한다. 이준영 변호사의 실제 모델인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를 만나 재심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재심 받을 권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모든 사건에서 재심받을 권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판결 자체에 큰 흠이 있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 재심 받을 권리가 중요하다. 이미 판결이 확정됐다는 이유로 이를 감수한다면 정의에 어긋난다. 또한 당사자 입장에서는 법적 불이익을 강요받게 되는 것이다.재심
암호화되지 않은 정보 SNI복호화 할 수 없어 내용 감청 불가능해 지난달 12일부터 정부는 음란물, 도박 등 불법 사이트 접속 차단을 강화하기 위한 ‘https 차단’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차단에 대한 기술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현재 우려되는 패킷 감청과 비교해본다정부, 규제를 발표하다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난 12일 “보안접속(https) 및 우회접속 방식으로 유통하는 해외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접속차단 기능을 고도화한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통신 심의 결과, 차단 결정한 895건의 불법 해외사이트부터 관
인터뷰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교수 SNI가 패킷 감청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살펴봤다. 나아가 https 차단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교수를 만나봤다. 현재 우려와 비교해 SNI 차단은 패킷 감청과 관련이 없는가.SNI 차단과 패킷 감청은 전혀 다르다. https의 경우 패킷을 암호화해서 주고받기 때문에 내용 감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비영리기관인 위키리크스 같은 경우 내용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매우 특수한 경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에는 그만한 기술력도 없고, 감청이 불법 행
과학기술로 인간 강화하는 트랜스휴머니즘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한 성찰 필요해트랜스휴머니즘의 인간중심주의“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고 영원히 남기는 거야.” 197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에 나온 대사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이 지난 미래, 주인공 ‘철이’와 ‘메텔’은 영원히 살 수 있는 기계인간이 되고자 은하철도 999호에 탑승한다. 두 주인공은 기차가 정차하는 다양한 별에서 온갖 기계인간을 만난다. 기계화된 몸을 얻기 위해 승차권을 훔치는 가난한 사람들, 영원한 삶을 얻게 된 것을 후회하는 기
인간 생체 시계, 텔로미어각종 질병과 연관성 발견돼불로불사의 자연생물자연환경에는 해파리나 바닷가재와 같이 노화를 겪지 않는 생물들이 존재한다. 홍해파리는 수명이 다하면 번데기 같은 모양으로 변해 그 안에서 다시 세포가 형성된다. 그리고 48시간 이내에 어린 모습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성장한다. 바닷가재의 경우 탈피를 하며 성장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힘이 세지고 가임능력도 좋아진다. 다만 몸집이 커짐에 따라 껍질도 무겁고 단단해져 탈피가 어려워 진다. 결국 자연사하거나 탈피를 포기해 오염된 껍질 때문에 질병으로 사망한다. 이 경우를 제
이전 세대 유전자가위보다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워기술적 보완과 사회적 논의 필요해생명체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 2000년대 초반 *게놈 지도가 완성되며 특정 생명체의 특성을 모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DNA에 담긴 유전정보를 수정해 생명체의 특성도 바꿀 수 있을 가능성이 열렸다. 한편, 유전자가 잘못되면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유전자 변이가 축적되면 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유전자를 직접 고치면 이런 질병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테다. 이전까지 유전자의 특정 염기만을 수정·삭제하기는 매우 어
소비자학, 경제 발전 부작용 해결하려 탄생해빅데이터 통한 ‘커스터마이징’ 등 다양한 적용 이뤄져연말이 되면 쏟아지는 ‘소비’ 트렌드 서적과 통계청이 매달 공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서도 인간 중심 디자인이 기본이다. 지난 16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Amazon)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는 “만약 아마존이 소비자에 집중하지 않고 아마존에 집중한다면, 이는 아마존의 종말이 될 것”이며 “그것을 최대한 늦추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늘날 기업들도 소비자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소비 트렌드 분석, 신제품 기획·소비자 복지 증진에 이바지해“트렌드에 조급하기보다는 사회 변화와 현 위치 생각 더 중요해”올해의 화두 ‘소확행’을 만든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18. 지난달 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19는 ‘PIGGY DREAM’이라는 주제로 어김없이 내년 소비 트렌드를 예측했다. 과연 트렌드 코리아 2019는 2019년에 대한 ‘돼지꿈’이 될 수 있을지, 공저자 중 한 명인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센터장 김난도) 전미영 연구위원을 만나 봤다.오늘날 한국 사회의 두드러진 변화는 △미
리만 가설, 소수정리보다 강력한 규칙성리만제타함수의 해, 원자핵 에너지와의 연관성 찾아지난 9월 영국 수학자 마이클 아티야 박사가 수학계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리만 가설'을 증명했다는 소문이 SNS에 퍼져 큰 관심을 끌었다. 다만 수학계에서는 그의 증명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선 리만 가설은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알아보고자 우리 학교 김창헌(수학) 교수의 조언을 받아 작성했다. 독자의 이해와 가독성을 위해 다소 복잡한 내용과 증명은 생략했다.소수의 특
동성애자, 사회적으로 구성돼역사적으로 교차한 퀴어·페미니즘‘퀴어’라고 할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어떤 사람은 서울광장 위 “변태적이고 한국 정서와 맞지 않게” 훤히 드러난 엉덩이와 화려하게 화장한 여장 남자를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영화 속에서 애틋하게 사랑을 나누는 두 여자를 떠올릴 수 있다. 퀴어 이론은 그 이상을 상상한다.동성애자, 만들어진 정체성‘무엇이 동성애자를 구성하는가?’ 퀴어 이론은 이렇게 질문한다. 동성애가 역사적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를 띠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대 그리스에서 동성 간 성행위는 일반적인 현상이었
문학적 현장으로 인식된 퀴어 이슈자기민족지로서 퀴어서사에 주목해한국에서 퀴어의 이야기는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한국 문학이 설정해 온 정상성은 무엇일까. 지난달 30일 국제관 카페에서 문화연구자 오혜진을 만나 물어봤다.어떤 연구주제에 관심을 가지는가.페미니즘과 퀴어정치학을 중심으로 근현대와 동시대 문화예술을 비평한다. 한국에서 정상성 개념이 형성된 역사적 과정과 그것에 균열을 일으키는 문화정치적 현상에 관심 있다. 정상성이란,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성다워야 한다, 사랑은 이성 간에만 가능하다’ 등 우리가 당연하고 ‘정상
현실 기반 연구 지향해동성애 혐오, 한국적 맥락 중요해젠더&섹슈얼리티연구소 숨(이하 숨)은 지난 9월에 개소해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조연 연구원, 이하영 연구원, 정성조 연구원을 만나 숨의 지향점을 들어봤다.숨의 지향점은. 어떤 활동을 하는가.2016년 강남역 사건 이후로 페미니즘 운동이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전반적인 성찰보다는 반동이, 다른 한편에서는 성소수자 혐오가 거세지고 있다. 이는 오늘날 갑자기 등장한 현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남성 중심적 질
성적 낙인으로부터 시작하는 퀴어성적 체계의 의미 확장 필요해지난달 27일 성소수자 박람회 프라이드 페어가 DDP에서 열렸다. 이번 페어에서 섹슈얼리티 활성화 연구소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심기용 활동가를 만나봤다.섹슈얼리티 활성화 연구소를 소개해달라.한국에서 성에 관한 문제가 젠더 중심적으로 논의되면서 성적 실천이나 개별적인 성향의 양상은 직접 다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섹슈얼리티 활성화 연구소는 섹슈얼리티의 양상, 섹슈얼리티를 활성화하는 담론, 그리고 비규범적인 섹슈얼리티를 가진 개별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규범적인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