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촬영을 마친 영화 제목이 특이하게도 다. 영화 내용과 무슨 관련이 있나.작년에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린 ‘땅콩 회항 사건’이 있었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보통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데 영화 의 경우 ‘땅콩 회항 사건’이 시사하듯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갑을관계를 반영했다. 영화 제목을 로 한 이유는 지렁이가 땅속을 정화하는 좋은 기능을 하는데도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곤 세상 밖으로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신인 저자들에게 기성 출판업계의 진입장벽은 너무나 높다. 아무리 뛰어난 글 실력을 갖춰도 무명이면 출판의 기회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립출판은 ‘누구나 책을 제작할 수 있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등장했다. 그러나 독립출판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 독립출판이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한 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았으며, 개인이 독자적으로 제작하다보니 그 규모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성출판의 속성을 △일정량의 판매를 보장하는 유
국내 출판시장은 대형서점을 중심으로 재편성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출판물은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독특한 취향에 맞는 개성 있는 책들을 중심으로 하는 독립출판물들은 독자와 만나는 다른 경로를 찾아야 한다. 그런 독립 출판물들을 퍼트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독립서점이다. 독립출판물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전국적으로 많은 독립서점들이 우후죽순 등장했고 소규모 서점이 부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명확한 수입원의 부재, 그리고 상승하는 임차료 탓에 문을 닫는 독립 서점도 생겼다. 우리나라 1세대 독립서점으로 꼽히는 '가가린'이 지난
독립잡지 『더 멀리』는 시인 세 명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옷장은 어디로 갈까?’, ‘양탄자와 오리배’, ‘명왕성으로 가는 문’ 등 꼭지의 이름만 보면 마치 한 편의 동화책 같은 이 잡지는 문학과 비문학, 등단과 비등단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투고 받은 각양각색의 글들은 서로 모여 맛깔스러운 잡지 한 편을 완성한다. 『더 멀리』의 깊이를 더하는 이들, 편집진인 김현 시인과 박시하 시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성은, 김현, 박시하 시인 세 명이 모여 『더 멀리』를 창간한 계기가 무엇인가요.김현(이하 김):
1> 자가출판 어디서?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자책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쇄와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쉽게 출판할 수 없던 인쇄물과 달리 전자책은 저렴한 비용으로 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자책 분야의 1인 출판도 성장해 가고 있다. 자신의 출판물을 전자책으로 내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 봐야할 것은 국내 도서 유통사다. 각 유통사별로 전자책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보문고 사이트에 자신의 출판물을 올리려면 ‘PubPle’ 서비스를 이용해 컨텐츠를 제작해야 하고,
테일러라는 직업을 설명해달라.‘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있듯이 의식주에서 가장 첫 번째가 옷이야.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지. 기성 양복은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기계가 만든 것이고, 우리(테일러)는 단춧구멍조차도 손으로 다 내고 바느질 해. 양복 한 벌을 만들 때 손님의 모든 치수를 다 재서 단 하나만을 위한 옷을 만드는 거지. 테일러는 그런 옷을 만드는 사람이야. 가끔 맞춤양복이 너무 비싸다는 사람도 있는 데 사실은 기성복이 비싼 거라고 생각해. 옷에 들어간 정성과 그만큼 잘 맞는 옷에 비하면 맞춤양복이 싼 것이고. 입어보면 알아.맞
아 ... 내가 약대생이라니윤 동문의 약대 진학은 사실 원하던 공대에 떨어졌기 때문에 내렸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점수대에 맞는 약대와 교대를 놓고, 약사가 되면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여중여고를 졸업했으니 대학만큼은 꼭 공학으로 가고 싶었죠. 당시 남녀공학 약대는 성대밖에 없더라고요. 마침 집도 근처였고요.” 이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간 약대이니 공부에 흥미가 없던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대리출석도 많이 하고 심지어 몇몇 과목은 아예 시험까지 들어가지 않은 적도 있어요. 나중에 교수
중·고등학교 중퇴에서 박사까지“중학교 때 까진 공부를 좀 했죠.” 친구들과 어울려 개그도 하고 노래도 하다 보니 공부를 게을리했다고 한다. 서울공업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중퇴했고 검정고시 합격 후 3수 끝에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에 들어갔으나 입대와 이른 결혼으로 자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일찍 결혼을 하게 돼 가장의 책임을 지기 위해 방송에만 몰두하기로 했어요.” 1979년 그룹 ‘동시상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1983년 MBC ‘영 11’을 거쳐 1980년대 후반 각종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전통시장 도슨트’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전통시장 도슨트가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시물이나 작가에 대해 설명해주는 ‘도슨트’처럼 전통시장의 역사, 상인의 숨겨진 이야기, 철학이 담긴 시장상품 등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바로 ‘전통시장 도슨트’다. 전통시장 도슨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게 된 것은 사람들이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시장을 찾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구로에서 갈 수 있는 시장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를 것이다. 실제로 구로
'아! 인간 송해룡이가 이제 별꼴을 다 보는구나!' -송해룡(신방) 사회과학대 학장 내가 우리 대학을 다니던 70년대 서울은 지금과는 달랐다. 하수구가 제대로 복개되지 않은 채 악취를 풍기며 도로 옆을 흐르고 있었고, 가로등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지금 마로니에 공원이 있는 그 자리에는 서울대 문리대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앞을 더러운 하수구가 냇가를 이루며 흘러갔다. 선배들은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미네르바의 다리’라 불렀다.‘한 번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개강 첫날 선배들과 함께 간 술집에선 신중현과
. 제목부터 인상적인데, 제목의 의미를 설명한다면?소설가에게 ‘가짜 팔’은 곧 이야기다. 이야기는 비록 가짜, 허구이지만 그게 누군가에게 포옹으로 다가갔을 때 중요한 위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여러 해석중 하나 일 뿐이고 각자 해석 하는 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첫 연애소설집이다. 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다.사랑을 규정하지 않으려고 이 긴 소설을 쓴 것이다. 사랑에 관한 정의는 많지만 소설가는 그런 정의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정의를 내리는 순간 사랑이란 단어는 굉장히 협소해진다. 이번 소
스무살, 갈림길에서 1969년 봄, 우리 학교 기계공학부에 입학한 박 동문은 원래 공대에 진학할 생각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부산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던 그는 음대에 진학하고자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돈 되는 공부를 하길 바랐다. 오랜 갈등 끝에 찾은 타협점은 공대에 진학하는 대신 음악 하는 것을 말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가기 싫은 공대 입학시험을 치렀고 이듬해 새내기 신분으로 상경했다. 박 동문은 4년간 꾸준히 평일에는 공대생으로, 또 주말에는 지휘자로 생활했다. “그 당시 학생 식당 우동 한 그릇이 40원이었어. 면
천상 예술인“처음에 실기는 엄두도 못 냈어요.” 대학 입학 전 한 동문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학생이었다. 남들 앞에서 연기를 선보일 자신이 없었기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할 생각 역시 없었다. 대신 예술을 이론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기에 예술 그 자체를 다루는 학문인 미학과를 희망했다. 특히 예술을 학문으로서 파고든다는 점에서 오묘하고 신선한 매력을 느꼈다. 고등학생 시절 잠깐의 방황 탓에 성적이 떨어져 다른 전공을 목표로 하게 되었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예술을 하고 싶었다. 극작가나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서 연출학과에 지원했던가 하면
자전거는 더 이상 교통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진화하는 자전거는 운동도구로, 나아가 취미로까지 발전했다.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달리는 것 자체에 쾌감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는 그들. 인사캠 자전거 소모임 ‘케이던스(회장 조성혁·글경제 10)’는 바로 취미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혼자 탔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함께 탔을 때 느낄 수 있다는 조 회장. 그를 만나 ‘케이던스’와 자전거 타기에 대해 들어봤다.케이던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처음 시작한 것은 2013년 8월이었다. 대학교 와서 자전거에 본격적으로 입문 한
코스1 (빨강)인사캠 - N서울타워(구 남산타워) : 우리 학교에서 N서울타워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왕복한다면 한 시간 안에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라이딩을 통해 당일치기 서울 여행을 하고 싶은 학우들에게 추천한다. 창덕궁, 창경궁 등 우리 문화재를 구경하고 광장시장에 들러 여러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경로 : 인사캠 - 창덕궁 - 창경궁 - 종묘 - 광장시장 - 동대입구역 - N서울타워코스2 (주황)자과캠 - N서울타워 : 수원에서 서울까지 관통하는 이 코스는 매우 불친절하다. 군데군데 자전거 도로가 없
AM 5:00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출발했다. 혜화를 지나 종로에 진입했다. 새벽이라 여유롭게 차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잠시, 뒤에서 엄청난 속도를 내는 버스들과 씨름을 했다. 마음은 급하고 주변 상황은 도와주지 않으니 종종 위험한 상황이 생겼다. 도로 면이 좋지 않아 핸들을 놓칠 뻔하기도 했고, 옆에서 급하게 나오는 차에 치일 뻔하기도 했다. 마지막 사고 위험 구간인 마포대교 진입 구간을 지나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페달 위에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 문구 위로 여의도 한강공원의 모습이 보였다.AM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전거’는 구식, 값이 싼 과거의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교통난과 더불어 주목받기 시작한 자전거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필요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자전거의 종류는 수없이 많지만, 대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전거는 사이클(Road) △도심형 자전거(Hybrid) △접이식 자전거(Folding)가 있다. 먼저 로드바이크(Road bike)는 포장된 도로에서 잘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자전거다. 그중 대표격인 사이클(Road)은 도로에서 빨리 달릴 수 있도록 큰 *기어비를 가지고 있고, 비교적 가벼운 소
직업명이 다소 생소합니다. 맛 칼럼니스트란 무엇인가요.맛 칼럼니스트란 음식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야. 정치 평론가, 영화 평론가… 이런 직업 중 하나야. 물론 음식 평론가라는 말을 쓰는 게 가장 쉽겠지. 그런데 나는 ‘음식에 대해 평론할 것이 있나?’는 생각이 있었어. 그렇다고 내 글이 식당 소개하는 글도 아니고, 음식을 먹는 사람과 사회에 대해 관찰하고 설명하는 글을 쓰니까 직업에 대한 적당한 명칭이 필요했지. 제대로 된 이름이 떠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경향신문 기자가 나에게 지어준 이름이야. 사실 별로 좋은 이름은
외딴 시골의 산부인과. 열여덟 살 소녀는 부른 배를 잡고 침대에 누워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축복받아야 할 산모 옆에는 아무도 없다. 엄마에게 전화가 오지만 받지 못한다…. 유승하 만화가의 작품집 《엄마 냄새 참 좋다》에 수록된 만화 에 나오는 장면이다. 비혼모, 용산 철거민, 장애인 등 그녀의 만화 속 주인공은 영웅이나 미녀가 아니다.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지만 유승하의 만화 속에서 그들은 따뜻하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그리는 인권 만화가 유승하 씨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나. 어머니
2010년 통계청이 제시한 인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3.3%를 차지했다. 1970년 전체 가구의 3.7%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약 8배 높은 수준이다. 그간 1인 가구의 비중은 1985년에는 6.9%, 1995년에는 12.7%, 2005년에는 20%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2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2025년에는 1인 가구의 비율이 31.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 집에 한 집꼴로 혼자 사는 가구라는 의미다.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