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잠실 더비 ... 연장 혈투 끝에 두산 승질서 있는 응원문화 느낄 수 있어그날따라 서울의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가 경기장에 들어선 기자의 두 눈을 가득 메웠다. 야구장은 응원 전쟁을 준비하는 수많은 관중으로 금세 들어찼다. 6시 반이 되자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가슴에서 손을 내려놓은 선수들은 일제히 각자의 자리로 달려갔다. 기선제압을 위해 두산은 유희관을, LG는 소사를 선발로 내세웠다. 응원가가 울려 퍼지고 첫 공이 뿌려졌다. 전쟁 같은 더비, 무기는 응원이다배트도 공도 없는 관
수천 명의 야구팬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응원단장이다. 우리나라의 응원문화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 두산베어스의 한재권 응원단장(이하 한)과 LG트윈스의 최동훈 응원단장(이하 최)을 만나 우리나라의 야구 응원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야구 응원이 유난히 열정적이라는 평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한 : 다른 나라도 방법만 다르지 팬들끼리 응원하는 열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메이저리그를 예로 들면 거기서는 경기를 보는 데만 집중해요. 반면 우리나라는 응원단장이 있어서 응원이
대부분 사람들이 디지털 파일로 음악을 감상하게 됨에 따라 음반 시장이 축소되고 레코드숍이 줄어드는 시대에 문을 연 레코드숍들이 있다.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레코드숍들은 단지 물리적인 음반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방문하는 고객들의 추억을 환기하고 경험을 제공한다. 어떤 매장들은 △CD △LP △테이프 △각종 음악 관련 소품 등까지도 판매하기도 하고 또 어떤 매장들은 △강연 △공연 △이벤트 등을 개최하며 일종의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흔히 알고 있는 레코드숍과는 다른 이 매장들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서
한 달에 약 13일 정도는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할 정도로 강연 프로그램에도 꽤 집중하고 있는 김경진 대표는 강좌에서 자신이 음악 큐레이터 역할을 하며 고객들과 음악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달 30일, 정해진 날에 무작위 주제로 강좌를 하는 것보다 해당 아티스트의 생일, 기일이나 해당 앨범의 발매일 등 의미 있는 날에 알맞은 주제로 강좌를 연다는 그의 3월 마지막 강좌를 듣기 위해 ‘팝시페텔’을 찾았다.이날의 강좌 주제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그의 생일인 ‘3월 30일’에 73번째 생일을 맞아 김 대표는 강좌를 열었다.
서울음반, CJ E&M, 아이리버 등 거대 음악 산업에서 20년여 간 종사했다가 지난해 11월 독립 레코드숍 ‘팝시페텔’을 오픈한 김경진 대표를 만나 음악 이야기를 나눠봤다. 내가 좋아하고 권해줄 수 있는 것 중심으로 음반을 가져다가 판매한다. 모르는 노래는 가져다 놓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불친절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다행히도 나는 취향이 나름 다양하다 보니 그래도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은 음악에 대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느 정도 다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노래 중 ‘자신 있게 좋다고 권할 수 있는 것을 판매하자’
지난 2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주최로 ‘인디다큐페스티발 2018’이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열린다. 2001년 첫 시작으로, 올해로 18회를 맞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이하 인다페)는 새로운 제작자 발굴에 힘쓰며 국내 독립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주도해온 다큐멘터리 영화제이다. ‘실험, 진보, 대화’를 슬로건으로 사회적 발언과 미학적 성취를 지향하며 다큐멘터리 제작자, 연구자, 관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온 인다페. 22, 23일 양일간 그 현장을 다녀왔다. 기자, 번거로운 도전을 하다다양화된 문화 시대에 사는 지금, 우리
인디다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영화계 쪽 취업을 준비하다가 인디다큐페스티발을 알게 됐고 영화에 대한 다른 가치를 찾기 위해 자원활동가에 지원했다.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그 차이와 매력을 설명해달라.상업영화는 대중적으로 많이 보니까 대중적인 재미는 상업영화가 더 있을 수 있다. 나도 인디다큐를 이번에 처음 접해서 처음에는 재미가 없을 거란 편견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자원활동가로 활동하니 달리 보이는 점은.자원활동가로서 영화제가 인디다큐를 처음 소개하는 장이다 보니 많이 관람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인디다큐에 평소에 관심이 있었나.이동훈(이하 훈) : 특별히 관심이 있지도 않았지만, 아예 없지도 않았다.이하영(이하 영) : 영화제를 간 적은 몇 번 있지만 인디다큐영화제에 온 것은 처음이다.상업영화(혹은 다큐)와 독립영화를 모두 접한 대중의 입장에서 두 종류의 매력을 비교해달라.영 : 상업다큐는 방송국을 거치고 피디의 편집기술이나 시청자가 관람하기 비교적 편한 주제를 다룬다. 반면 인디다큐는 사회에서 민감한 주제, 감독의 연출 의도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인디다큐는 직접 찾아가서 향유해야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자와 관객은 영화라는 매체로 대화를 한다. 이는 곧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슬로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인디다큐’의 제공자인 제작자와 집행위원을 콘텐츠 제공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 수용자인 관객을 만나 목소리도 들어봤다. 사학전공인데 어떻게 영화를 만들게 됐는지 궁금하다.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처음에는 어느 과를 갈까 하다가 인문학을 가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있어 사학과를 갔다. 인문학인 사학과를 전공한 게 영화제작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대학 시절 영화 관련 활동한 게 있나.군 전역 후 영화를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영화를 관람했을 텐데 독립영화 쪽에 관심을 가지고 인다페에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한국 산업 영화 안에서 독립영화가 차지하는 의미 있는 작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워낙 거대자본과 대기업의 투자·배급사의 투자 논리가 공고한 편이기 때문에 독립영화가 자생할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영화제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을 관찰하고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작품들을 잘 프로그래밍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인다페가 독립정신, 진보적인 목소리를
20세기 현대조각의 거장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회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41점의 조각, 11점의 회화, 26점의 드로잉과 판화 등 무려 116점의 작품이 건너온 이번 전시회는 총 2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작품 평가액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손길을 느끼기 위해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展」을 찾았다.자코메티의 초기 작품입구부터 동선을 따라 들어가면「자화상」,「오틸리아」,「브루노」등 자코메티의 초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코메티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의 고통을 조각으로 승화시
‘피카소가 시기한 예술가’, ‘스위스 100프랑 지폐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조각가가 있다. 바로 알베르토 자코메티다. 비록 그는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인체 미(美)를 최우선에 뒀던 이전 시대와는 차별화된 특징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독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를 극복해내는 인간의 숭고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 거장의 작품 세계를 만나본다.죽음에 대한 공포가 예술의 원천이 돼시대성과 독자성 모두 담고 있어불분명한 윤곽선화가란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그는 ‘눈에
힙합은 지난 몇 년 동안 주류 반열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음악 장르다. 그동안 수많은 래퍼들이 보여준 각양각색의 모습은 한국 힙합씬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했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적어도 한 번쯤은 그 모습을 들여다본 경험이 있을 법하다.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던 치열한 힙합씬에 대한 대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현역 래퍼들을 직접 만나봤다. 꾸준한 음악적 행보를 바탕으로 힙합 레이블을 이끌어온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팔로알토(이하 팔로), 허클베리 피(이하 헉피), 레디가 그 주인공이다.미디어 속 힙합부터 한국힙합의 미래까지설립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되기를 - 철학과 김현우 학우지난달 24일 홍대의 한 공연장에서 우리 학교 중앙 밴드동아리 ‘소리사랑’의 연말 공연이 있었다. 많은 학우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무대에 올랐다. 두 번이나 밴드의 회장을 맡았고 이번 연말 공연 역시 참가한 김현우(철학 14) 학우는 이들의 떨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2년 전 그 역시 무대에서 떨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쇼핑몰과 영화관, 문화행사 등에서 버스킹 제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대학로 CGV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현재 ‘문장’이라는 예명으로 활
「어름산이」 - 오대교여보시게/ 난하늘이 두렵지 않다네내 집 같은 걸/ 줄기둥에 술이나 한 잔 부어주게녹밧줄을 팽팽히 당긴 다음/ 한 판 놀아 볼까…하늘길이 어둡네/ 횃불을 밝혀주게외홍잡이 쌍홍잡이로 치솟고 싶네여보시게/ 난 땅이 두렵다네애써 걸어도 끝없는 땅이떵따따 쿵따쿵 떵따따 쿵따쿵 얼쑤왜 어름산이의 길을 선택했는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어요. 광대 집안에서 태어났고, 좋아서 하기보다는 억지로 시작했죠. 10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줄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줄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천재가 아닌 이상
지난 3일, 우리 학교 외국인 교환학생 생활 적응 지원 단체 하이클럽이 주최한 핼러윈 파티가 신촌에서 열렸다. 하이클럽은 외국인 교환학생과 내국인 학우들에게 페이스북 페이지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파티 정보를 공지했으며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파티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 슬로바키아,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우들이 참석했다. 공식적인 핼러윈 데이(10월 31일)는 지난 날짜임에도 눈에 띄는 분장을 한 채 신촌 거리를 가로질러 파티 장소까지 온 교환학생들이 있어 핼러윈에 대한 이들의 특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종
‘OO데이’, 명절과 더불어 ‘대목’으로 부상긍정ㆍ부정적 효과에 시민 반응 갈려무슨 데이라고?핼러윈 데이는 2,000여 년 전 지금의 아일랜드 지방에서 켈트족이 기리던 전통 축제 사윈(Samhain)에서 탄생했다. 겨울이 올 즈음 이승과 저승 간의 경계가 흐려진다고 믿었던 켈트족은 귀신들이 이승으로 흘러들어와 떠돌아다니며 애써 키운 작물을 망칠 것을 두려워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진짜 귀신들 틈에 은밀히 숨어들기 위해 귀신 분장을 하고, 귀신에게 바쳐 선처를 구한다는 의미에서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구걸한 데서 유래했다
혼자인 사람들 소속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날 찾아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기념일의 본질 되새겨야왜 사람들은 이들 ‘데이’에 열광하는가. 왜 유행하고 기꺼이 지갑을 여나.회사가 설정한 ‘과자를 선물하는 날’이라는 콘셉트가 성공한 덕도 있지만, 사회 풍토와도 연관이 있다. 사실 이런 날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요즘 특히 관심이 커지는 건 혼자인 사람들이 늘어가는 현상의 영향이 커 보인다. 1인 가족도, 외로운 사람도 늘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과자를 선물하거나 모여 놀며 이들 ‘데이’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속감을 느낄 기회로 삼는다.왜
올해로 6회를 맞이한 국립수목원의 생활정원공모전이 오는 26일까지 수목원 내 광장에서 열린다. ‘식물아 놀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생활 속 정원 문화를 확산하고자 7개의 생활정원을 전시하고 있다. 생활정원은 베란다나 건물 옥상, 자투리 공간에 조성하기에 적합한 정원이다. 전시된 정원마다 사용된 식물과 소품, 정원 작가의 의도를 소개한 글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 속 한정된 공간에 정원을 들여 놓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①갈대밭 속 '비밀의 공간'‘INNER PEACE’는 옥상 정원이다. 작가는 갈대류 식물에 둘
어렸을 때부터 식물도감에 빠져 살던 그가 식물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17살 때부터였다. 그는 책상과 베란다를 화분으로 가득 채울 만큼 식물을 좋아했다. 대학을 진학하는 시기에 읽은 책 한권이 그의 삶의 방향을 바꿨다. 존 브룩스의 『Small Garden』이라는 책을 통해 그는 현대 정원 디자인에 빠지게 됐다. 이것을 계기로 그는 국내 대학 조경학과 진학을 포기하고 영국으로 정원 유학을 떠나 챔스포드의 리틀대에서 가든 디자인을 공부했다. 왕 작가는 영국에서 정원 답사를 다닌 기억을 잊지 못했다. 정원을 보기 위해 다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