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들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공간이 단지 ‘주거’만을 위한 공간이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가꾸어 나가고 개성을 표출하기를 원한다. ‘루머스’는 이러한 1인 가구를 겨냥해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만의, 나만을 위한 작은 세계를 디자인하고 있는 루머스의 옥수정 대표와 최고요 이사를 만나 1인 가구와 1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루머스’가 유용한 커뮤니티일 것 같다. 어떤 계기로 이를 기획하게 됐나.우리나라에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동정이나 걱정의 대상이 되곤 한다. 끼니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고 나 혼자 노래하고’ (씨스타 ‘나혼자’ 中) 혼자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 것은 더 이상 우울한 일이 아닌 일상이 됐다. 오늘날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나홀로 라운징’이라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나홀로 라운징’은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여가나 취미활동을 즐기는 활동을 일컫는다. 혼자서 괜찮은 밥이 먹고 싶지만 식당 한 자리를 다 차지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에 쭈뼛쭈뼛 문을 열곤 했던 이들을 위해 식당, 카페, 노래방 그리고 미용실까지 1인 고객을 위
세상은 빠르게 바뀐다. 진화하는 문명의 이면에는, 사라져가는 문화가 있다. 문명과 동떨어져 아직까지도 그들만의 역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사진작가 박종우 씨는 이들의 문화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카메라를 통해 기록하고자 한다. 험준한 산맥도, 뜨거운 사막도 지구 곳곳의 오지를 돌아다니며 만들어가는 그의 오디세이를 가로막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강인한 의지가 필요한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늘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길가의 꽃들이 봄을 알리던 4월, 박종우 사진작가를 만나기 위해 경복궁 근처에 있는 그의 작업실 문을
“진도 팽목항 연결합니다. 김관 기자!” “네. 팽목항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김관 기자는 진도 팽목항을 지켰다. 팽목항에 나가 있는 그의 피부는 바닷바람에 거칠어졌고, 얼굴엔 수염이 약간 거뭇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은 분명히 살아있었다. 진실만을 정확히 보도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눈빛이었다. JTBC 사회부 기자 김관(영문 01) 동문을 만났다. 기자는 ‘남 얘기하는 직업’김 동문은 대학 입학 전까지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전형적인 한국형 교육제도의 틀’에 갇힌 착실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보다도,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보다도 ‘봄’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초등학교 방학 숙제로한번쯤은 채집해 봤을 아름다운 봄의 전령, 바로 나비다. 그러나 성인이 된 우리는 더 이상 이 작고 추억이 담긴 존재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어쩌다 마주치게되더라도 바쁜 발걸음으로 지나쳐 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오랜 시간 이 작은 ‘친구’ 앞에 멈춰서 있다. 바로 나비 전문가 김용식(생물 63) 동문이다. 첫 눈에 반하다, 청띠신선나비 김 동문의 나비를 향한 애정은 초등학교
‘타요’ 버스를 타고 금잔디에서 내려 ‘뽀로로’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는 그녀의 핸드폰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티커가 붙어 있다. 어른아이, 동심을 버리지 못하는 어른‘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Kidult)’의 사전적 정의는 ‘아이의 감성을 지닌 어른’이다. 한때, 이 신조어는 옛 추억을 향수하는 40~50대들의 이야기였다. 건담 프라모델이나 무선조종 자동차(RC카)를 수집하는, ‘철없는’ 삼촌들을 가리킬 때나 쓰는 말이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위원들이 국내 소비 산업을 분석한 책「트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에 걸쳐 양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2015 키덜트 엑스포’가 열렸다. 이번 엑스포는 국내 최초로 '키덜트 라이프 스타일'을 다룬 엑스포다. 기존의 키덜트 행사들이 취미 상품 전시 및 판매 행사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번 엑스포는 패션과 뷰티부터 라이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진 키덜트 문화와 생활을 총체적으로 보여줬다.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것은 실물 크기로 꾸며진 캡틴 아메리카의 모터 싸이클이다. 모터 싸이클에서는 금방이라도 전시장 밖으로 달려 나갈 것만 같은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 앞
40만 개의 장난감. 평범한 완구 공장 이야기가 아니다. 특별한 어른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장난감을 많이 모은 남자. 지난 11일 서울 중구 정동에 개관한 ‘토이키노 뮤지엄’ 손원경 대표의 장난감 이야기를 들어봤다.이 많은 장난감을 언제부터 모았나.어릴 때 집에 컬러TV가 있었어요. 당시는 흑백TV 시절이라 AFKN이라는 미군들이 보는 방송만 컬러로 시청할 수 있었죠. 이 방송을 보며 미국 문화를 동경해왔어요. 또 외국에서 어른들이 사다주신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미국 대중문화와 친숙해졌죠. 어린 시절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방 한가득 피규어를 쌓아놓고, 하루 종일 만화방에 틀어박혀있는 사람들만이 키덜트는 아니다. 기억하라. 우리 모두는 무인도에 홀로 남아도 만화, 장난감, 게임 세 가지만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던 어린아이였다는 것을. 어렸을 때의 추억을 곱씹을 줄 안다면 누구나 키덜트다. 옛날 그 만화를 보고 반가운, 문방구 앞에서 고민하던 그때가 그리운 당신은 이미 키덜트로서의 자질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렸을 때 뭘 하고 놀았던 걸까. 어린이 문화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만화다. TV, 책, 장난감, 심지어 필통과 책가방까지 만화와 무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운 조화로 우아함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옷, 한복. 하지만 거추장스럽다며 옷장에 접어둔 채 좀처럼 꺼내지 않는다. 이러한 한복을 21세기에 맞는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고유의 한국적 정서를 간직한 전통한복은 물론, 일상복으로 재해석한 패션한복까지 다양하게 한복을 짓는다. 유난히도 춥던 날, 따스한 햇살 한줄기가 내리쬐던 한남동 ‘차이 김영진’ 매장에서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을 만났다. 연극배우, 해외 명품 브랜드 의류팀장, 아트 컨설턴트… 이름 앞에 ‘한복 디자이너’라는 타이
일자 눈썹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남편을 들었다 놨다 했던 ‘순악질 여사’ 캐릭터로 김미화(사복 01) 동문은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어렸을 때부터 변치 않고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고 결국 그 꿈을 이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 현재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예술과 농업이 공존하는 카페, 에서 그녀를 만났다. 코미디, 너는 내 운명“어릴 때부터 끼가 있었어요. 가수 흉내를 잘 내서 동네 어르신들이 무척 예뻐하셨죠.” 그래서일까. 그녀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코미디언이 됐다. 학창 시절에도 그
광복 이래 국어 연구와 사전 편찬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나라지만 제대로 된 유의어 사전만은 없었다. 그러던 지난 2010년, 200만 개 이상의 단어를 분류한 전 7권의 이 10년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 그런데 이 방대한 작업을 완성한 것은 국가기관도, 대규모 연구소도 아닌 한 공학도였다. ㈜낱말의 대표 김기형(기계 80) 동문이다. 국어학자 형과 석유 공학자 동생김기형 동문은 기계공학을 공부하던 대학 시절은 물론, 졸업 후에도 줄곧 석유 화학 플랜트 분야에 종사해 온 공학도다. 국어사전에는 일말의
본지에서는 독특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새내기 학우 3명을 만나 입학의 소감, 앞으로의 기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스무살의 버킷리스트, 다 이뤄낼 수 있겠죠?"김창호(전전컴계열 15) 학우 남중, 남고를 졸업하고 공대에 진학했지만, 누구보다 순수한 사랑과 찬란한 젊음을 꿈꾸는 새내기가 있다. 바로 우리 학교 김창호(전전컴계열 15) 학우다. 경남 창녕군에 있는 창녕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학우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친형을 보며 자연스레 같은 과 진학을 꿈꿨다. 고등학교를 방문한 홍보대사의 강연을 듣고 성균관대 입학을 목표
3월, 낯선 캠퍼스에 발을 디딘 새내기들.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될 여러분을 위해 성대신문이 준비했다. 대학 생활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가? 선배들이 친절하게 경험담을 말해준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가? 새내기들을 위해 선배들이 추천하는 버킷리스트를 준비했다. 학교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가? 대학 생활에 유용한 꿀팁 역시 제공한다! 그리고 새롭게 성균인이 된 친구들 중 독특한 사연을 가진 학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특집팀김은솔 기자 eunsol_kim@skkuw.com정정락 기자 w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과학도서 창작과 발간을 장려하고, 국민의 과학적 창의력과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1999년부터 우수과학도서를 선정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우수과학도서 85종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책이 있으니, 바로 강석기 작가의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이다. 그의 도서들은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동아사이언스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에 매주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그. 추운 월요일 밤, 한 카페에
어린 시절 벌에 쏘여본 경험이 있다면 ‘윙~’하는 소리에도 질겁할 것이다. ‘양봉’을 한다고 하면 인상 좋은 시골 할아버지가 벌통을 들고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그것도 도시에서 꿀벌과 함께 산다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고, ‘쉬운’ 환경운동을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꿀벌 전선에 뛰어든 도시양봉의 선구자가 있다. 찬바람이 불던 지난 12일 아침, 명동 유네스코회관 옥상에서 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를 만났다. 33살 젊은 나이에 직장도 그만두고 도시양봉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효도’.그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아릿해지는 단어다. 야자 끝나고 집에 들아 와 털썩 방에 주저앉으면 과일을 깎아 오시던 어머니의 근심어린 표정. 거나하게 취하신 아버지가 부비는 수염을 휙하니 밀쳐내던 사춘기의 나. 아침밥 먹기 싫다며 쾅 닫은 현관문 소리와 함께 밥을 잡수시는 부모님의 모습. 오늘은 그렇게 늘 속으로만 되뇌었던, 한 번도 똑바로 표현해본 적 없었던 그 가치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성대신문 특집팀=윤나영 기자 nayoung4798@skkuw.com신문평 기자 arch_eliot@조희준 기자 chocking777@강
최근 우리 주변에서 효행이나 효 사상에 대한 담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 이후 유교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20세기의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유학의 근간을 차지하는 효에 대한 인식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실제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산업화·도시화를 동반한 핵가족화로 가족 구성원의 감소와 더불어 가족주의의 해체가 이뤄지고 있다. ‘통계청 2010 전수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는 1980년 95.2%에서 2010년 76.1%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1인 가구 비율 역시
과거 한국 사회에선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가족형태가 공고히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런 전통적 가족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효 의식이었다. 지난 수세기 동안 효는 우리나라의 부모 자식 간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가치다. 그러나 서구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효 의식이 급속한 변화를 겪어 왔다. 더불어 ‘효’를 중시하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경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직접 우리 학교 학우 257명(남자 131명, 여자 126명)을 대상으로 ‘성균인의 효 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저희는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청년들의 힘찬 발걸음. 효덱스입니다!”대학생 연합 효 문화 동아리인 효덱스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12년 어느 날이었다. 서강대 학생이던 임철웅 씨가 교양수업시간에 ‘작은 아이디어로 세상을 따듯하게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2년 새 어엿한 동아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효덱스는 ‘효’와 유명 배달 업체의 이름을 따서 만든 합성어다. 효덱스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Univ Expo(대학생활 박람회) 우수 동아리, 신한은행 S20 우수동아리 수상 등 활동성과를 인정받았다.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