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동물의 복지 향상이 시급한 이유는 무엇인가.이동 동물원을 필두로 최근 실내체험동물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전시동물을 이용하는 상업시설의 형태는 계속 바뀌고 있는데 이에 대한 규제가 허술해 동물들이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에요. 실내체험동물원과 같은 시설에 전시돼 있는 동물들은 상업적 목적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한 눈요기와 오락거리로서의 기능만 강조되고 있죠. 더구나 상당수의 전시동물은 개와 고양이처럼 가축화되지 않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그들의 습성과 생태 환경에 대해 알지 못해요.
미국의 동물원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아무래도 수의학, 특히 야생동물 의학은 외국이 더 발전한 경향이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예방의학에 굉장히 집중하는 편이다. 시스템이나 사회제도도 우리나라에 비해 잘 마련돼 있고 사람들의 동물에 대한 관심도 높다. 무엇보다 단순히 상업적 목적이 아닌 동물을 위한 동물원이 많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 수의학과 동물복지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공부하고 이상적인 동물원이라 평가받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가게 됐다.2년간 근무했던 Dallas World Aquarium에 대해
고려인 4세, 성인되면 3개월마다 1번씩 출국해야 해‘동포’ 아닌 ‘외국인’“저는 형 디마, 그리고 고려인 3세인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2011년 한국에 온 후부터 3년마다 비자 만료로 인해 중앙아시아 국가를 다녀오는 이상한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 번 다녀올 때마다 아빠는 ‘그동안 모았던 돈을 다 썼다’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십니다. 그리고 저도 곧 만 18세가 되면 이 땅을 떠나야만 합니다. 저는 한국에 계속 살고 싶은데 말이죠.” 광주광역시 고려인종합지원센터(대표 신조야)에 올라온 호소문의
고려인 4세 실태 파악도 제대로 돼있지 않아한국어 교육과 같은 언어적 지원도 시급해한국 사회가 고려인 4세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고려인들은 155년 전 일제 강점기 시절 연해주로 이주해 살았다. 그러다 80년 전 구소련 스탈린의 정책에 의해 일본의 첩자라는 모함을 받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태워져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그동안 연해주에서 가까스로 터전을 다졌던 고려인은 다시금 열악하고 척박한 환경에 놓였으며 추위와 풍토병으로 많은 어린아이와 노인들이 죽었다.고려인은 명백한 우리 동포다. 이들은 안중근, 홍범도, 최
데이트 폭력 가해자 평균 재범률 76.5%서로의 개인정보 알기에 2차 피해 우려도 지난 7월 18일 이별 통보를 받은 22살 남성이 1년 넘게 교제해온 여자 친구를 길거리에서 무차별 폭행하고 트럭으로 위협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의 결과 여자 친구는 앞니 3개가 빠지고 다른 치아 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이를 계기로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데이트 폭력이란 사귀는 관계 혹은 과거에 연인이었던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으로서 최근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의 ‘데이트 폭력 발생 현황’
데이트 폭력, 처벌 기준 모호해연인 간에도 ‘싫다’는 의사표현 확실히 해야 형법 상 데이트 폭력은 어떻게 명시되어 있나.‘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는 법률 용어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후에 언론에서 만들어낸 말이다. 대신 성범죄, 폭행죄, 상해죄, 모욕죄, 명예훼손죄 같은 명칭으로 법률에 규정되어 있다. 이런 범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처벌을 받지만 따로 데이트 폭력에 관한 특별법은 없다.데이트 폭력의 범위는.사소하게는 SNS에서 헤어진 애인에 대해 험담을 하는 것도 데이트 폭력의 일종이다.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거
리벤지 포르노 유출자살시도로까지 이어져후유증 심각해… 찍자고 했을 때단호하게 거절해야리벤지 포르노가 인생을 망쳐요“이별을 통보받은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에게 함께 찍은 여행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어요. 여자친구는 이를 만류했고 남자친구는 인터넷 업로드를 빌미로 노출이 심한 사진을 요구했죠. 이를 거절할 수 없었던 여자 친구는 사진을 보냈어요. 남자친구는 복수심에 사진들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고 여자 친구 아버지에게도 보냈죠. 여자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무기력함에 빠졌어요.” 이는 디지털 장의사 김호진 대표가
데이트 폭력 상황별 대처 방법 Q & AQ. 가끔 애인이 가하는 신체적 폭력과 언어적 모욕감 때문에 이 사람을 만나기 무서워요.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죽고 싶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책임져”라고 욕을 하면서 모두 제 잘못이라고 화를 내요. 그리곤 문을 세게 닫거나 자전거를 걷어차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겁을 줘요. 정말 때릴 때도 있고요. 제 친구에게 말했더니 증거를 남기라고 하네요. 그래도 사랑하는 사이인데 꼭 증거를 남길 필요가 있을까요?A. 자가 보호를 위해서 증거를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신고하려고
우리나라 연평균 근로시간 OECD 35개 국가 중 2위산재 인정 기준 높고 엄격…소송제기도 어려워과로가 만연한 사회“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 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 팠어요.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지난해 10월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 故이한빛 PD가 장시간 고강도
김진영 인천공항지상조업 근로자피곤한 근로자 대용량 배수시설에 빠지기도공공의 편의보다는 공공의 안전이 우선돼야소위 ‘2박 3일’ 근무를 하고 있어요. 오전 7시에 출근해 매일 7시간 정도 연장근무를 하는데 비행기 지연으로 인한 잔업까지 마치면 오후 11시에야 집에 갈 수 있죠. 그 시간에 집에 다녀오려면 교통비 부담도 크고 수면시간도 너무 부족해서 회사 수면실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계속 일을 합니다. 하지만 소음도 심하고 불편해 자다 깨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피로가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일하고 있어요. 제대로 쉬지 못하기 때문에 터그
시대별로 다르게 묘사된 청년들우리나라 젊은 세대는 시대별로 다양하게 명명되어 왔다. IMF 경제 위기가 오기 전, 1990년대 초의 청년들은 광고 전문가와 문화 비평가들에 의해 ‘X세대’로 불렸다. 풍요로운 경제를 경험한 그들은 개성 있고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세대라고 여겨졌다. X세대를 지나 2007년에 떠오른 새로운 화두는 바로 ‘88만 원 세대’였다. 이는 당시 20대가 월 88만 원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 사회적으로 감춰져 있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파급력이 있는 표현이었다.
와 『미운 청년 새끼』는 둘 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계기가 무엇인가.이 시대 청년들을 대변하겠다는 거창한 생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 또한 청년이고, 청년들이 경험하는 문제 상황이 비슷하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가능했다. 이 정도면 청년들이 목소리를 모아 사회에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창간 당시의 사회적 화두는 ‘힐링’이었다. 유명 명사들이 나와 청년을 대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하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
결혼 권하는 사회“취업했으니 결혼할 일만 남았네.” 명절마다 갓 취업한 조카에게 이처럼 안부 인사를 건네는 친척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결혼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짙다. 전통적인 가족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연애-결혼-가족-출산’의 단계들은 여전히 일반적인 가족 형성과정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단계에서 벗어날 경우 우리는 흔히 ‘일반’의 범주를 벗어났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시각은 기성세대에서 강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조사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1955~1963년생에 해당하는 베이비붐 세대에서 ‘결혼
“결혼을 당연시하고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 김치현(사회 12) 학우 “저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고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누군가와 살아야 한다면 동거를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결혼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강요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아요. 한 달 전에 사촌 누나의 결혼식에서 친척 어른들을 뵌 적이 있어요. 어른들이 다음에는 누가 결혼할 순서인지를 따지고 계시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저는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다들 제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셨어요. 결혼과 출산을 필수라고 여기는 어른들의
MBC 스페셜 ‘우리가 결혼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결혼을 주제로 했던 여러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문제 해결의 주체는 청년이 아니더라고요. 전문가가 나와서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말하는데, 청년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 같았어요. 그 이후, 외주제작사에서 근무할 때 2015년 SBS에서 방영된 ‘결혼의 조건’이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연출했어요. 당시에는 ‘작은 결혼식’에 초점을 맞춰 돈이 없어도 결혼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죠. 돌이켜보니 근본적인 청년들의 고민에 대해 다루지
우리나라의 노숙인 현황보건복지부의 ‘2017년 노숙인 등의 복지사업 안내’에 의하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노숙인 규모는 1만 1901명이며 서울에는 전국 노숙인의 35.4%에 해당하는 4481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노숙인 문제는 IMF 경제위기가 발생한 1997년 후반부터 실업자의 증가와 함께 급격히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의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공식적인 노숙인으로 일정한 주거 없이 생활하는 ‘거리 노숙인’ △노숙인 시설을 이용하는 ‘시설 노숙인’ △주거로서 적절성이 낮은
2년 5개월, 노숙인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기까지“1993년, 그때 돈으로 550만 원짜리 양복을 입고 다녔어요.” 김 작가는 한때 잘나가는 무역회사의 CEO였다. 최고급 자동차였던 ‘로열프린스’를 타고 다닐 만큼 사업 규모가 컸지만 1997년 급작스레 닥쳐온 IMF 외환위기는 그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이자와 빚을 안겨주었다. “언론에서는 사업이 망하면 바로 노숙의 길을 걷는다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김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티려 노력하지만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노숙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1998
1987년 1월 15일 자 에 ‘警察에서 조사받던 大學生 “쇼크死”’(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제목의 기사가 짤막하게 실렸다. 해당 기사가 나간 후, 사건을 축소하여 보도하라는 정부의 보도지침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언론들은 수사기관의 가혹 행위로 인한 억울한 죽음에 대해 계속해서 파헤쳤다. 『특종 1987 - 박종철과 한국 민주화』에 따르면 이 보도는 당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촉발시켰고,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언론의 탐사보도가 없었더라면 그냥 묻힐 수
본인을 소개해달라. 이명선 기자(이하 이) : 에서 3년간의 종편 기자생활을 마치고 2014년에 퇴사했다. 이후 내가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언론의 문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금은 진실탐사그룹 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자는 알리고 독자는 퍼뜨리고, 변호사와 형사는 해결하는 은 기자가 단순한 관찰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해결자로 나서는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강아영 기자(이하 강) :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하는 주간 신문인 의
앞서 본질을 외면해 비판 받는 언론의 모습을 봤고, 현직 기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해결방안을 들어봤다.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미래의 언론인이자, 현재의 언론 소비자인 청년들의 모임, IMFACT의 활동에서 이 물음의 답을 찾아봤다. 우리나라 언론에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손 놓고 있는 우리에게 한 가지 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위의 진실, IMFACT“on(~위에)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 ‘IM’과 사실을 뜻하는 ‘FACT’가 합쳐져 ‘사실 위의 진실’을 뜻하는 대학생연합언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