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름산이」 - 오대교여보시게/ 난하늘이 두렵지 않다네내 집 같은 걸/ 줄기둥에 술이나 한 잔 부어주게녹밧줄을 팽팽히 당긴 다음/ 한 판 놀아 볼까…하늘길이 어둡네/ 횃불을 밝혀주게외홍잡이 쌍홍잡이로 치솟고 싶네여보시게/ 난 땅이 두렵다네애써 걸어도 끝없는 땅이떵따따 쿵따쿵 떵따따 쿵따쿵 얼쑤왜 어름산이의 길을 선택했는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어요. 광대 집안에서 태어났고, 좋아서 하기보다는 억지로 시작했죠. 10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줄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줄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천재가 아닌 이상
지난 3일, 우리 학교 외국인 교환학생 생활 적응 지원 단체 하이클럽이 주최한 핼러윈 파티가 신촌에서 열렸다. 하이클럽은 외국인 교환학생과 내국인 학우들에게 페이스북 페이지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파티 정보를 공지했으며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파티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 슬로바키아,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우들이 참석했다. 공식적인 핼러윈 데이(10월 31일)는 지난 날짜임에도 눈에 띄는 분장을 한 채 신촌 거리를 가로질러 파티 장소까지 온 교환학생들이 있어 핼러윈에 대한 이들의 특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종
‘OO데이’, 명절과 더불어 ‘대목’으로 부상긍정ㆍ부정적 효과에 시민 반응 갈려무슨 데이라고?핼러윈 데이는 2,000여 년 전 지금의 아일랜드 지방에서 켈트족이 기리던 전통 축제 사윈(Samhain)에서 탄생했다. 겨울이 올 즈음 이승과 저승 간의 경계가 흐려진다고 믿었던 켈트족은 귀신들이 이승으로 흘러들어와 떠돌아다니며 애써 키운 작물을 망칠 것을 두려워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진짜 귀신들 틈에 은밀히 숨어들기 위해 귀신 분장을 하고, 귀신에게 바쳐 선처를 구한다는 의미에서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구걸한 데서 유래했다
혼자인 사람들 소속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날 찾아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기념일의 본질 되새겨야왜 사람들은 이들 ‘데이’에 열광하는가. 왜 유행하고 기꺼이 지갑을 여나.회사가 설정한 ‘과자를 선물하는 날’이라는 콘셉트가 성공한 덕도 있지만, 사회 풍토와도 연관이 있다. 사실 이런 날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요즘 특히 관심이 커지는 건 혼자인 사람들이 늘어가는 현상의 영향이 커 보인다. 1인 가족도, 외로운 사람도 늘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과자를 선물하거나 모여 놀며 이들 ‘데이’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속감을 느낄 기회로 삼는다.왜
올해로 6회를 맞이한 국립수목원의 생활정원공모전이 오는 26일까지 수목원 내 광장에서 열린다. ‘식물아 놀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생활 속 정원 문화를 확산하고자 7개의 생활정원을 전시하고 있다. 생활정원은 베란다나 건물 옥상, 자투리 공간에 조성하기에 적합한 정원이다. 전시된 정원마다 사용된 식물과 소품, 정원 작가의 의도를 소개한 글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 속 한정된 공간에 정원을 들여 놓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①갈대밭 속 '비밀의 공간'‘INNER PEACE’는 옥상 정원이다. 작가는 갈대류 식물에 둘
어렸을 때부터 식물도감에 빠져 살던 그가 식물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17살 때부터였다. 그는 책상과 베란다를 화분으로 가득 채울 만큼 식물을 좋아했다. 대학을 진학하는 시기에 읽은 책 한권이 그의 삶의 방향을 바꿨다. 존 브룩스의 『Small Garden』이라는 책을 통해 그는 현대 정원 디자인에 빠지게 됐다. 이것을 계기로 그는 국내 대학 조경학과 진학을 포기하고 영국으로 정원 유학을 떠나 챔스포드의 리틀대에서 가든 디자인을 공부했다. 왕 작가는 영국에서 정원 답사를 다닌 기억을 잊지 못했다. 정원을 보기 위해 다시 영
‘세계의 정원과 문화’ 강의를 개설한 이유가 무엇인가.학생들에게 유럽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유럽 정원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 정원을 제대로 감상하면 유럽의 많은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유럽 정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권력과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파워가든(Power Garden)’과 소담하고 차분하게 만들어 놓은 ‘마이가든(My Garden)’이 그것이다. 수업에서는 주로 파워가든에 초점을 맞춘다. 파워가든에는 조경학적 배경뿐 아니라 당시 권력자들 사이의 관계와 권력 투쟁, 권력 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어 좋아요”유행을 거부하는 유행이 등장했다. 바로 커스터마이징이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일대일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은 패션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내놓은 기성복에 길들여져왔다. 대량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SPA 브랜드는 값싼 기성복의 장점을 부각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그 결과 옷은 한 시즌 입고 버리는 소모품으로서의 의미가 강해졌고 패션은 획일화됐다. 이에 거부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변화를 추구했다. 기업이 내놓
낮은 가격으로 특별한 구두를 만들 수 있어개성을 보여주는 아이템들이 트렌드될 것고객의 요구에 따라 수제화를 제작해주는 업체들이 많은데, ‘손신발가게’ 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가장 큰 차이는 3D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온라인 상에서 3D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디자인을 비교해볼 수 있다. 실시간 확인이 불가능한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자신이 선택한 완제품의 모습을 가상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 통가죽뿐만 아니라 부분적인 가죽의 재질과 컬러, 구두 밑창 등을 선택할 수
‘그들’만의 리그 아닌 ‘우리’의 리그지난 12일 오후 3시. 기자가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세종대왕 동상 뒤로 줄지어 나열된 빨간색과 연두색의 알록달록한 천막이 이곳이 곧 축제의 현장임을 알려주고 있다. 광화문 광장과 마주한 메인무대에서는 오늘 밤 있을 개막식 리허설이 한창이다. 무대 앞과 옆에는 휠체어도 쉽게 무대로 올라갈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돼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광장을 울린다. 다양한 부스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천막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A+ Festival’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지난 13일 오후 1시 광화문에서 리허설을 마치고 대학로 이음센터 연습실에서 휴식하고 있는 빛소리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빛소리친구들은 김용우 단장 외 8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장애인무용단이다. 2009년에 첫 정기공연을 연 빛소리친구들은 오래전부터 장애인무용단을 만들고자 했던 김 단장의 노력으로 탄생하게 됐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를 해왔던 김 단장은 외국의 장애인무용단을 보며 ‘언젠가는 우리나라 장애인무용단을 꾸리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장애인기예단을 보고 ‘저런 팀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장애인, 예술 통해 자존감 길러장애인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왜 장애인문화예술에 주목하게 됐나.장애인문화예술이 장애인복지에서는 소외당하고 예술계에서도 배제당하는 이중의 고통을 가진 현실이 안타까웠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빵’이라는 획일적인 장애인복지정책만으로는 장애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는다. 장애인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축제에 오른 퓨전 낭독쇼는 어떤 내용인가.내가 2009년에 썼던 동화책으로 조선 중기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가문을 일으켜 정경부인이 된 이씨 부인에
① 어둠 속에 들어서다전시장에는 시간대별로 최대 8명까지의 관람객이 함께 입장하며, 빛을 낼 수 있는 모든 소지품은 지참할 수 없다. 대신 장애물과 바닥 재질을 확인할 용도로 지팡이를 한 개씩 받는다.전시장 안은 빛을 완전히 차단해 아무것도 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눈을 감으나 뜨나 어둠이 보일 뿐이다. 갑자기 어둠 속에 내던져지자 관람객들의 손이 뻗어 나와 기자의 어깨와 등이 그 자리에 있음을 확인했다. 관람객 중 한 명이 “꿈 같다”고 중얼거렸다. 100분간 전시장 내부를 안내할 도슨트이자 가이드인 ‘로드마스터’가 등장해
어떻게 전시를 기획하게 됐나.고등학교 3학년 때 실명하고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미대 진학을 꿈꿔왔는데, 다른 것도 아닌 시각장애를 얻고 나니 그전까지 갖고 있던 계획이며 진로가 완전히 달라졌다.처음에는 눈이 보이지 않으니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사회 안에서는 무능력자로 살 수밖에 없나’ 하는 고민도 했다. 그러나 그때 나에게는 시각장애인이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그 길을 내가 먼저 가보자는 패기가 있어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자꾸 도전하며 살아왔다. 그때의 도전이 오늘날
몸 다양성 보장 움직임 활발사회에도 변화의 바람 불어몸 다양성 보장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달 서울 명동역에서 ‘문제는 마네킹이야’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성환경연대는 기자회견에서 ‘획일화된 몸매를 칭송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표준체형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마네킹을 지적하고, 다양한 사이즈가 갖춰지지 않은 의류브랜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6일에는 ‘다다름 네트워크’에서 외모 다양성 영화제 ‘다다름 필름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영화제는 외모와 사이즈에 대한 고민, 섭식장애, 비만 등 몸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받아들여“플러스사이즈 대표해 아름다움 알리고 싶다”이은비 씨는 민낯에 가까운 얼굴에 민소매의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는 진한 화장을 하지 않아요. 화장 안 해도 예쁜데 굳이 할 필요가 있나요?”라며 보통 뚱뚱한 사람들은 몸매를 가리기 위해 큰 옷을 입지만 자신은 노출이 있는 옷도 가리지 않고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이 씨의 첫인상은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여성이었지만 그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는 “예전에는 내 모습에 당당하지 못했고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도 많지 않았다”며
팬덤이란‘팬덤(fandom)’은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팬덤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 어떤 것에든 생겨날 수 있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팬덤이란 말로부터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연예인 팬덤일 것이다. 팬덤은 단순히 혼자서 연예인을 좋아하며 연예 콘텐츠를 소비하는 개인을 여러 명 묶어놓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집단적으로 활동하고 상호작용하며, 직접 연예인과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한다. 한때 팬덤이 연예인의 부속으로서 그 인기를 증명하는 숫자의 크기에 불과했다
오래전 인류에게 힘도 기술도 없던 시절, 필요한 도구를 만들 때 가장 만만한 것이 나무였다. 나무를 깎아 그릇과 수저부터 의자와 책상을 만들었고, 집을 지었다. 나무를 대체할만한 재료도, 또 그것을 가공할만한 기술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합금이나 플라스틱 같은 새로운 재료들이 발견되었고, 이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 그 재료들은 목재보다 내구성이 높고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하기에도 적합해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 곳곳에서는 여전히 목재가 사용된다. 이에 대해 ‘카펜터 그룹’의 김동혁 목수는 목재
지하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 들어서자 서늘한 공기와 함께 목재 특유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첫눈에 들어온 그의 작업실은 목재의 빛깔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언뜻 봐도 초보 목수가 연습하다 실패한 것 같은 책장부터 고급스러운 목재 장식까지 목공품들이 가득했다. 학창시절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일념으로 17살부터 망치를 잡았다. 어린 나이로 목수 일에 뛰어든 만큼 공사현장의 막내로서 그가 느낀 무게감은 더욱 무거웠다. 하루하루 힘겨운 목수 생활을 하던 그가 처음부터 목수 일에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기기가 보편화된 오늘날, 사람들의 시선은 네모난 화면 속에 머무른다. 화면 위에서 손가락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정보는 끊임없이 쏟아진다. 현실 속 사회보다 가상 속 세계에 빠져 살아가는 이들에게 현실 사회는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적 현실과 가상의 현실이 자연스럽게 혼합되어 서로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세계가 바로 ‘하이퍼리얼리티(Hyper Reality)’ 세계이다. 하이퍼리얼리티 세계에서는 가상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실재가 된다. 이는 진중권 작가의 미학 오디세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