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추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특유의 분석적이면서도 섬세한 문체로 유명하다. 그의 문체는 복잡하지만 정교하게 맞물려가는 미스터리적 장치와 함께 그만의 개성을 형성한다. 혹자는 이러한 색채를 그의 특이한 이력에서 찾곤 하는데, 그는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작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최근 일부 학우의 ‘미팅 스캔들’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일개 학우의 미팅치고는 사람들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해당 학우가 이대 학생과의 미팅 자리에서 장애인 인권 모독 행위를 일삼아서다. 혹자는 이를 이른바 ‘JM 사건’이라 명명한다.
안헤도니아(anhedonia). 통상적으로 즐거운 상황에서 즐거움․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다.
아픈 것은 통하지 않기 때문이요, 아프지 않은 것은 통하기 때문이다.”(동의보감)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던 어느 날, 필자에게 돈오(頓悟, 문득 깨달음)가 찾아왔다. “세상 모두가 나와 같을 수 없다”는 문장이었다. 그것은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은 나의 돈오에 대해 듣고는 곧바로 의아해하기 십상이었다. 그걸 이제야 깨우쳤냐는 의문이자 질책에 가까웠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본지는 지난주에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표본이 대학생으로 한정돼있고 표본의 수도 많기에 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블라인드 테스트였다. 각 후보자의 청년 관련 정책들이 어느 후보의 정책인지 알 수 없도록 무기명으로 제시해 순수한 정책 선호도만 조사한 것이다. 결과 역시 지난주에 보도됐듯이 흥미로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안보 정책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2일 박 후보는 “(안보에서) 시행착오를 범하기에는 우리의 안보 여건이 너무 냉혹하다”고 말했다. “안보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대선 후보 3인방 중 안철수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걱정
지난달 한 학보사 기자가 유명 일간지의 칼럼을 80% 이상 표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은 해당 학교 대자보를 통해 처음으로 문제로 제기됐다. 이후 학보사 측은 사과문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표절을 인정했다.물론 상황의 어려움이 도덕적 문제를 덮을 수 없다는 점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처참하고 열악한 최근 학보사의
“당연하지.” 자연과학에서나 쓰여야 마땅한 단어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부터 “회의에서 쓸데없는 감정 표출을 하면 안 된다”는 실용적인 조언까지, 당연한 것이 너무 많다. 앞의 두 문장 중 진짜 당연한 것은 몇 개일까? 2개? 혹은 1
가을은 멜랑콜리의 계절이다. 어느새 차가워진 밤공기와 칙칙한 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들은 죽어 있던 우리의 감성을 몰래 되살린다. 페이스북 담벼락에는 요즘 들어 우울하다고 호소하는 글들이 부쩍 늘었다. 물론 누구나 멜랑콜리만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꽉찬 느낌을 들게 하던 여름이 지나고 세상에 빈 공간을 조금씩 만들어나가는 가을이 왔기에, 그 허전함을 무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아픈 걸로만 따지면 요즘 사람들은 다 회춘하고 있을 걸?”친구들과 모여 서로의 힘든 인생살이를 이야기할 때마다 뱉어내는 볼멘소리다. 언젠가부터 청춘은 당연히 힘들고, 그 힘든 것을 이겨내야 비로소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의심할 바 없는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춘들은 기계적으로 &lsqu
야구팬이라면 지난 13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막바지를 인상 깊게 봤을 것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0-3으로 지고 있던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팀의 중심 타자인 박용택을 빼고 대타를 기용했다. 대타는 역전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고다. 그런데 배트를 들고 걸어 나오는 선수는 신인 ‘투수’ 신동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