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위의 왕, 실세 간신조선 전기의 윤원형은, 조선 시대에 권력을 전횡한 대표적인 권신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외척이었다. 외척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권력과 가까운 존재였다. 명종이 즉위한 때부터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20년 동안 윤원형은 권력과 재력을 독점했다. 그의 권력은 국왕을 능가할 정도였다. 그는 이조판서, 우의정을 거쳐 영의정에 올랐다. 그때 그가 얼마나 큰 권력을 행사했는지는 명종실록에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하루는 주상이 내관에게 “외척이 큰 죄가 있으니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는가”라고 말했는데, 윤원형을 가리
흔히 ‘간신’이라 하면 양의 탈을 쓰고 ‘네네!’만 반복하는 예스맨이 떠오른다. 권력의 부스러기라도 주워볼까 하며 알랑대는 2인자 아첨꾼 말이다. 하지만 이런 간신은 간신의 한 분류에 불과했다. 앞서 보았듯 역사 속 간신 중에서도 아첨꾼의 수준을 넘어 왕권을 유명무실하게 만든 ‘실세’ 간신도 존재했다. 군주 한 사람에게 모든 법적인 권력이 부여됐던 전통 사회에서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 외척정치, 환관 정치부터 수렴 청정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왕 뒤의 실세 간신들로 인한 폐단은 고스란히 민중들의 몫으로 돌아왔지만, 정치·경제로부
‘생활 실험실’, 리빙랩우리말로 ‘생활 실험실’이란 뜻의 리빙랩(living lab)은 특정 공간 및 지역에서 최종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이자, 일상생활에서 기술을 시험하는 실험장이다. 대전시에서 시행된 ‘건너유’ 프로젝트는 리빙랩을 통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례로 손꼽힌다.대전시 유성 인근의 징검다리인 ‘물고기 다리’는 비가 올 때마다 침수되어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시민들은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탐색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하천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휴대형 안저 카메라에 관한 소개와 개발에 착수하게 된 계기를 알려달라.2013년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인구 중 안질환을 유발하는 당뇨 환자 인구가 10.9%로 집계되었으며, 65세 이상 남성 노인 중 녹내장 경험률과 유병률은 1.6%과 1.1%에 달한다. 실명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이런 안질환을 예방·치료하기 위해서는 ‘안저 카메라’가 찍은 망막 사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그런데 기존의 안저 카메라는 5000만 원에서 1억 원 상당의 고가였고, 존재하던 휴대형 안저 카메라는 카트로 끌고 다녀야 할 만큼 부피가 컸다.
디지털헬스란 무엇인가, 의료 분야의 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가. 보통 의료 분야의 한 영역이라고 하면 △내과 △소아과 △외과 등의 임상과를 말하는데, 디지털헬스가 그런 영역은 아니다. 디지털헬스는 쉽게 말해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여 개인에게 최적화된 예방과 치료를 제공하여 맞춤형 의료를 실현하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헬스케어가 추구하는 것은 건강증진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론들이 존재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디지털헬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방법론들이 눈부신 기술의 발달로
“현대인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자동차는 이를 위한 더 적합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미래엔 자동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뛰어넘어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의 회장인 디터 제체는 작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Concept Car)를 선보이며 위와 같이 연설했다. 디터 제체 회장의 발언은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생활환경의 변화를 일부 보여준다. 자율주행차는 도로 상황 정보를 센서를 통해 파악하고 상황에 따른 컴퓨터의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연구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있나.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했을 때 산업적인 측면에서 많이 늦은 편이다. 현대차가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상용화시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비교해서 뒤쳐져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자율주행차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올해 초에 운행허가를 받으면 주행 가능한 도로가 몇 군데 생기긴 했지만, 자율주행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아직까지 마땅치 않고 자율주행과 관련된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도 많지 않다. 사고 시 책임소재
수중고고학은 바다를 포함해 △강 △하천 △호수 등 물속에 잠겨버린 유물, 즉 수중문화재를 연구하는 고고학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바다에 침몰한 배와 배에 실려있던 각종 유물이 수중고고학의 대표적인 연구 대상이다. 이러한 수중고고학이 고고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불과 약 60년 전이었다. 1943년, 수중 호흡기인 스쿠버가 개발되고 50년대에 이르러 스쿠버 다이빙이 수중 스포츠로서 널리 알려졌다. 그에 따라 깊은 바닷속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된 사람들은 매몰돼있던 난파선과 유적들을 목격했다. 그들은 그 가치를 쉽게 알아
이전에 육상고고학을 연구했다고 들었다. 육상고고학과 비교하여 수중고고학만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 수중고고학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유물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에요. 유기물의 경우, 육상에서는 산소에 노출돼 모두 썩어버리지만, 갯벌에서는 산소가 차단돼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마도 3호선 발굴 당시 갯벌에 묻힌 생선뼈가 발견됐는데 생선뼈 사이에 살이 다 붙어 있었어요. 또 신안선에서는 후추랑 여지 씨가 나오고, 곡물을 운반했던 마도 1·2호선에서는 △보리 △쌀 △콩 같은 유기물들이 대량으로 발견됐죠
독일 통일의 뼈 아픈 교훈1989년 11월 10일 아침, 30년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렸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리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마침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통일은 서독이 분단 이래 오랫동안 통일을 위해 치밀하게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사회에 많은 문제점을 양산했다. 먼저, 실업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사회주의경제 체제에서 살아온 동독인들은 자본주의 기업들이 물밀 듯 들어오는 통일 독일의 사회에서 갑
전자파란 무엇인가전자파란 전자기장에 의해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전자기 에너지를 뜻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현대인은 매일 전자파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컴퓨터·TV 등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서 전자파가 나온다. 전자파는 파장과 에너지 준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감마선·엑스선 등이 에너지 준위가 높은 전자파이다. 전기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상대적으로 에너지 준위가 낮은 전자파다. 또한, 전자파는 주파수에 따
지난달 19일, 우리 학교 기계공학부(학부장 황성호) 최혁렬 교수는 지능로봇 관련 학술대회 IEEE ICRA에서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센서 개발에 관한 논문으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매년 미국 전기 및 전자공학회(IEEE)가 주최하고 있는 IEEE ICRA는 지능로봇 관련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올해 IEEE ICRA에는 이천 사백여 편의 논문이 제출됐고, 최 교수는 그 중 HRI(Human-Robot Interaction)분야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본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최 교수가 최초이다
'신뢰와 사회적 자본: 어떻게 축적할 것인가'의 저자 유종근은 공적인 신뢰는 사적 신뢰를 넘어 전 사회적 협력과 합의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기반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적 신뢰 기반이 허약한 것은 규칙을 만들고 적용하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부터 드러난다. 현대사회연구소와 문화일보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 법원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0%를 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사회처럼 규칙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경우 연고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우주발사체 회수에 성공한 ‘스페이스X’우리가 흔히 부르는 우주선이라는 것은 발사체에 해당하는 로켓과 이에 실린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으로 구분된다. 발사체는 우주선을 지상에서부터 우주로 올리는 추진체 역할을 하며 1단과 2단, 때에 따라 3단까지 분리될 수 있다. 발사체는 일반적으로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을 우주에 올려놓는 임무를 수행한 뒤 분리되어 바다에 버려지는 등 일회용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달 8일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해상에서 우주발사체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6일, 이전의 프로젝트보다
지난달 7일 시작한 ‘2017 최저임금심의회의’가 다음 달 28일 2017년 최저임금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회의 종료를 앞두고 노동계에선 ‘최저임금 1만원론’ 운동을 진행 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에 관해 관심이 뜨겁다.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대학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80.6%가 인상에 찬성하며 “일자리를 크게 감소시키지 않으며, 소득분배를 개선해 내수를 진작시킬 것이다”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2020년까지 9,000원, 더불어민주당은 10,000원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러한
젠더혁신, 이전의 과학기술을 돌아볼 때과학기술은 합리적이며 젠더중립적인 분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과학 △기술 △의학 관련 분야의 지식을 창출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젠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2005년 론다 슈빙어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만든 용어인 ‘젠더혁신’은 바로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다. 젠더혁신이란 성·젠더 분석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젠더혁신이 등장하게 된 것은 연구 과정에서 젠더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제품
올해 여든여섯인 A 할머니는 1945년 여수에서 국민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근로정신대’로 일한다면 많은 월급과 상급학교에 진학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담임선생님과 군청 직원의 말에 속아 부산항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당시 군청 직원은 꼬마였던 A 할머니에게 “비행기 청소와 같은 쉬운 작업을 한다”라고 알려줬을 뿐이다. A 할머니는 부산에서 출발해 시모노세키를 거쳐 도야마 지역의 후지코시 사 공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곳은 군청 직원이 말해준 것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이제 막 도착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한달간
알파고의 등장오늘날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주목받게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작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5년, 최초의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있는 ‘Logic Theorist'라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은 수리논리학 명저인 수학 원리의 52개의 정리 중 38개를 자동으로 유추해내고 일부는 인간이 해왔던 기존의 방식보다 더 깔끔하게 풀어냈다. 그리고 1956년, 인공지능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학술회의 ‘다트머스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알파고가 사고하는 방식은.바둑은 경우의 수가 매우 많다. 그 경우의 수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문제인데, 기존에는 모든 경우의 수를 분석해서 판단했다. 이후에는 몬테카를로 탐색기법이 도입되어 경우의 수가 기존에 비해 천분의 일로 줄어들었다. 몬테카를로 탐색기법은 몇 개의 수를 표본추출해 어느 수가 결과적으로 승률이 높은지를 판단하는 기법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수가 놓인 모양을 보고 적절한 수만 2~3개를 골라 몇 수 앞을 탐색해 보고 유불리를 판단하여 다음 수를 결정한다. 알파고가 채택한 방식이 이와 같다. 인간이 모양을 보고
프로파일링, 그것이 알고싶다범죄자 프로파일링은 범죄현장 및 범행수법을 분석하여 범죄자를 추정하는 수사기법으로, 1970년대 미국연방수사국(FBI)이 본격적으로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프로파일링의 목적은 범죄자의 특성을 파악해 진범을 식별하고, 수사기관이 물적 증거를 확보하기 전에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데 있다. 따라서 프로파일러는 사건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고 용의자의 특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이는 사실에 기초한 것이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사소해 보이는 증거라도 사건으로부터 알아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