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윤정 유괴사건'범인 윤수아 프로파일링 열두 살 해영은 비가 오는 날에 자신의 친구가 납치범에 의해 유괴되는 현장을 목격한다. 범인이 남자일 것으로 추측했던 경찰과 달리 해영이 목격한 범인은 여성.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당시 경찰은 해영의 말을 무시한다. ①15년 후 경찰이 된 해영이 직접 프로파일링을 함으로써 범인을 추론한다. 검은 우산에 가려져 범인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운동장의 정글짐 3층이 어깨까지 온 것으로 보아 키는 165cm 전후다. 수수해 보이지만 고가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고, 가방
완벽하지 않은 선택우리는 하루에 수백 번 선택을 하면서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된다. 아주 적은 양의 치약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음에도, 치약을 길게 짜서 양치한다. 또, 카페에서 점원의 “큰 사이즈, 중간 사이즈, 작은 사이즈 중 어떤 사이즈로 드릴까요?” 라는 물음에 무심결에 중간 사이즈를 달라고 말한다. 누구도 이렇게 행동하라고 말한 적이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넛지다. 넛지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으로, ‘직접 특정 행
■ 국제관 남자 화장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주위엔 소변이 튀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이를 줄이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선 넛지를 도입했다. 소변기 중앙에 파리모양을 그려 넣어 남성들이 파리를 겨냥해 볼일을 보도록 유도한 것이다. 실제로 이 파리모양 스티커가 도입된 이후로 주위로 튀는 소변량이 80% 이상 감소했다. 우리학교 국제관 남자화장실 소변기 위에 여성들이 쳐다보는 사진을 부착해 놓은 것도 위의 사례와 같은 이유에서다. 다른 여성이 자신을 쳐다보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로 인해 이용자가 소변기 앞으로 한
‘지구상에 살았던 육식공룡 중 가장 포악한 포식자’, ‘생태계의 폭군이자 지존’. 모두 티라노사우루스를 지칭하는 별명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은 별명에 걸맞게 매섭다. 상상 속 티라노사우루스는 매끈한 등허리에 날카로운 발톱,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긴 꼬리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가 도마뱀이나 악어 같은 파충류와 비슷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에 발표된 우리 학교 신소재공학부(학부장 양철웅) 원병묵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는 파충류보다 조류에 가깝다.
‘공간마케팅’이라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공간마케팅의 개념에 관해 설명해 달라.공간마케팅이란 간단히 말해서 ‘공간’을 매개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화가가 그림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것처럼 나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한다. 즉,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고민하고, 고민한 내용을 공간디자인의 미적 원리로 구현해 사람들의 감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공간의 컨셉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 바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두 축으로 규정된다. 즉, ‘지금’이라는 시간의 X축과 ‘여기’라는 공간의 Y축이 맞물리는 특정 지점에서 우리의 존재가 구체화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존재는 시간과 공간이 서로 맞물려 규정되지만, 존재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시간보다 공간을 통해서다. ‘여기’라는 공간에 실제로 우리의 몸이 위치하면서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타인에 의해 인지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공간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삶의 관계와 질서를 만들고, 동시에 공간이 갖는 틀과 제약 속에서 삶의 관계와 질서를 바꿔 나
영미권에선 이미 로봇 저널리즘이 꽤 많이 사용되고 있다. 왜 국내에선 연구와 도입이 다소 늦게 되었는지.먼저 한국의 시장 규모가 작은 것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영미권에서 로봇 저널이 발달한 이유는 영어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언어로 그만큼 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영어버전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들여온다고 해서 한국 언론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한국어 버전으로 새로이 개발해야 한다. 한국어 버전을 개발한다고 해서 타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개발이 미진한 측면이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국내 언
로봇 저널리즘의 역사로봇 저널리즘은 지난 1977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UC어바인 제임스 미한 교수에 의해 ‘Tale-Spin’이라는 이야기 제작프로그램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이야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보가 필요한지에 대해 밝히고자 했고, 이는 ‘로봇 기자’의 시초가 됐다. 이를 모티브로 약 30년 뒤 미국의 스타트업 ‘내러티브 사이언스’에 의해 로봇 저널리즘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스포츠 게임 정보를 수집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프로그램 ‘StatsMonkey’에서 시작해 로봇
①인터뷰 - 고려대학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이종필 교수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100주년을 맞았다. 수많은 물리 이론 중 상대성 이론이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인가.현대물리학의 두 기둥으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꼽을 수 있다. 일반 상대성 이론의 등장 이전까지는 과학 원리를 직관적,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성 이론은 경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상대성 이론이나 현대 물리를 이해하려면 생각의 회로를 바꿔야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즉, 오랜 역사 동안 굳어진 사고방
문학비평, 문학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다문학비평은 넓은 의미에서 문학에 관련된 일체의 논의를 뜻한다. 『문학비평의 이해』에 따르면 문학비평은 문학 작품을 해석하고, 분류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해석을 통해 작품의 내용을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했는지를 살펴보고, 분류를 통해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을 식별할 수 있다. 평가는 작품이 어떠한 가치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 검토한다. 그런데 문학비평은 작품에 대한 비평가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기술되기에 그 논리성과 체계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이 존재해왔다. 문학비평은
문학비평이 문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그 의미가 문학을 넘어 사회로 확장될 수 있는가. 대개 창작보다 비평을 열등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학비평은 문학만큼이나 중요하다. 작가이자 비평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비평은 고도의 창작이다.”라고 말했다. 창작이 삶을 재료로 삼아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듯이 비평은 작품을 재료로 삼아서 새로운 창작을 이뤄내기 때문이다. 비평은 궁극적으로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문학 외적으로도 그 의미를 확장해볼 수 있다. 평론가 매튜 아널드는 비평이 “현대 사회의
디턴은 그의 저서에서 인류가 어떻게 빈곤으로부터 탈출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한편 그는 현상에 대한 분석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빈곤과 불평등의 원인, 그리고 해결책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을 구하고자 평소 한국의 경제 발전과 빈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한국경제연구원' 오정근 초빙 연구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짧은 기간 동안에 ‘빈곤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었나.일제강점기를 겪고 4년간 전쟁을 치른 우리나라엔 나무 한 포기 없을
왜 성장과 진보가 중요한가우리는 때때로 소득과 삶에 대한 만족감이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득의 중요성에 대해 평가절하하곤 한다. 하지만 디턴은 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며 “일반적으로 빈곤국 국민은 삶에 대해 굉장히 불만족스러워하지만, 부유국 국민은 자신의 삶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주장한다. 즉, 삶에 대한 만족감과 소득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디턴은 “삶에 대한 만족감은 정치적 자유에 대한 평가 지수와도 거의 일치한다”고 말한다.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갖추고 있는 사회여야 사회 구성원들
디자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을 명확히 정의 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많은 사상가의 견해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데다가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이해해야 할 모더니즘을 정의하는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하나의 일관된 이론체계로 정립하는 것을 ‘자기 모순적’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일반화, 체계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기억해야 할 것은 포스트모더
프루스트 의자, 와인 오프너 등 멘디니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그의 디자인 속에 반영된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치는 무엇이며, 포스트모던적 디자인은 기존의 디자인과 어떻게 다른 것일까.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포스트모던적인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멘디니, 포스트모더니즘 열풍의 시작이탈리아 디자인계의 대부로 불리는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디자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기존의 디자인이 원재료를 기능주의적 목적에 따라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행위
캔디 크러쉬도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반대말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전적 정의를 따르다 보니,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와 같은 기계에만 국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세계는 실로 다양해 Adobe와 같은 응용프로그램에서부터 자동차, 통신, 의료서비스, 영상서비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 소프트웨어가 곳곳에 포진해있는 만큼, 스마트폰과 각종 기계화 서비스에 익숙해진 우리는 이미 소프트웨어와 친하다고 할 수 있다.컴퓨팅과 이진법, 소프트웨어의 출발점소프트웨어를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를 추진한 이유는.물론 대학 내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매체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개발자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컴퓨터를 통해 표현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컴퓨터의 표현방식을 알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이제는 국내시장에 의존할 수 없고 해외로 진출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없이는 해외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과목을 필수화함으로써 모든 학생에게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심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윤명환 교수 인터뷰 ‘인간공학(Ergonomics)’이란 어떤 학문인가.인간공학이란 인간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파악하여 이를 시스템과 제품 설계 등에 적용해 인간이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이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이다. 쉽게 말해서 근로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쾌적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할까’ 고민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제품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인간공학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병원의
요즘 대중매체의 광고를 보면 제품의 기능보다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성 마케팅’ 전략이 부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감성이 요구되고 있다는 증거다. 제품 간의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서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제품은 살아남기 어렵다. 감성이 마케팅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름에 따라 인간의 감성을 연구하는 ‘감성공학’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제품 개발이 제품 자체의 성능과 품질의 개선에 주력해왔다면, 감성공학은 제품을 통해 개성 있는 이미지, 고급스러운 느낌, 더 나아
영화 ‘아이로봇’ 속 2035년,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며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일방적이었던 인간과 로봇의 관계는 고도로 지능화된 로봇이 개발되면서 변화한다. 로봇이 자아를 갖게 되면서 인간과 대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영화 속 이야기처럼 인간과 기계는 복종이나 대립관계로만 이뤄진 사이일까. 기계와 인간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기계비평’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학기에 새롭게 ‘기계비평론’ 강의를 개설한 우리 학교 국어국문학과 황호덕 교수는 인간이 기술을 변화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