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상아조각 속에 천사가 갇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나의 의무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을 탄생시켰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21세기 음악의 신도 말했다. “나는 이어폰을 꽂은 당신의 머릿속에
인천광역시 십정 1동은 자그마치 20년 동안 재개발 ‘예정’ 지역으로 방치됐다. 이 슬픈 도시에 살고 있던 한 화가는 마을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사람을 모아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여러 고마운 이들의 붓질이 라는 이름 아래 삭막한 마을 구석구석을 색으로 메워가는 동안 △독거노인들을 위해 고장 난 가전제품
미술관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천장이 높은 흰 벽에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물론 미술관에서는 큰 소리로 말을 해서도, 작품을 만져보아도 안 된다. 이렇게 대중과 멀어져 ‘소외된’ 미술을 다시 대중에게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있다. 미술관이라는 성벽을 깨고 나온 대중들의 미술, 바로 &lsqu
그는 ‘마당발’이다. 가까이로는 예술 장르 간의 콜라보레이션부터, 조금 먼 거리로는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까지. “장르를 융합하면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진 콜라주 작가 장승효(40)씨의 예술적 발걸음에 분야의 경계선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예술 간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활발히 하시는 것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이 있다. 서로 미워하던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원하는 바를 위해 한배를 탄다는 뜻이다. 여기, 시너지효과를 노리며 전략적 동승을 시도하는 이들이 또 있으니 예술을 동경한 기업과 브랜드, 역으로 그들의 도움을 갈망하는 예술이 바로 그것이다. 21세기는 이를 ‘콜라보레이션’이라 명명했다. 콜라보레이션, 그 오묘한
대학생, 20대에 막 접어든 성인으로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맘껏 누리며 한창 즐거울 수 있는 시기이면 좋겠다. 그렇지만 요즘 대학생이라는 이름에선 인생의 진로를 놓고 고뇌하며 가깝게는 학점에 목을 매야 하는 그들의 무거운 어깨가 먼저 느껴진다. 이런 시기에 몸과 마음을 축 늘어지게 하는 고민을 잠시 벗어 놓고 생전 해본 적도 없는 잡지를 만드는 일에
잡지란 말 그대로 잡다한 것들을 모아 놓은 종이묶음이다. 그 얄팍한 갈피갈피를 탈탈 털면 다양한 목적을 지닌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잡지의 끝에는 반드시 ‘이익’을 갈구하는 누군가가 서있기 마련. 하지만 요즘, 온전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단으로 잡지를 선택하는 고고한 무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독립잡지라는 자유로운 이름 아래 문화
텅 빈 지하철. 한 여자가 오도카니 앉아 자신에게 들이닥친 변화를 곱씹고 있다. 6년을 만난 애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나타나 연거푸 미안하다는 말만 내뱉던 그 모습. 상념에 빠진 그녀의 어깨엔 처음 보는 남자 하나가 천사처럼 기대 잠들어 있다. 낯선 얼굴엔 아직 앳된 티가 역력하다. 가만히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여자는 열차가 종점에 멈추자 갑자기 그에게
성인영화.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벌게진다. 머릿속에서만 떠올렸을 뿐인데 괜히 잘못한 것처럼 가슴이 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슬그머니 화가 나기도 한다. 성욕은 식욕, 수면욕과 함께 인간의 당연한 생리적 욕구에 포함된다고 배워놓고 생각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이런 당신, 대놓고 야해지고 싶지 않은가? 여러분을 위해 소개한다. 바로 &l
동부이촌동의 어느 한식당. 단청무늬로 장식한 간판에 적힌 ‘초록바구니’라는 이름이 썩 잘 어울린다. 국내 최초로 분자요리를 응용한 한식을 선보이고 있는 이곳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아침 아홉 시, 손님 없는 한산한 시간을 틈타 초록바구니의 김기호 대표를 만났다.분자요리의 정의에 대해 묻자 곧바로 돌아온 “별거 아
■ 생소하게 느껴지는 미술복원사. 무슨 일을 하나아픈 작품을 치료한다. 예술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놓은 흔적인 미술품은 작가가 손을 떼는 순간부터 훼손이 시작된다. 캔버스는 누렇게 변질되고 유화는 금이 간다. 목조는 틈이 생기며 철은 녹이 슨다. 유리의 경우에는 깨지기도 한다. 이렇게 훼손된 작품을 최대한 원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다. 우선 작품의 상태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남자 주인공 준세이를 기억하는지. 그의 직업은 미술 복원사다. 제 빛을 잃고 과거 언저리를 맴맴 돌던 물감자국에 다시 생명을 주는 일. 지나간 세월에 꽁꽁 묶여 있던 아오이와의 추억도 그의 손길 아래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으로 복원된다. 엄밀히 말해 미술 복원은 예술이 아니다. 예술을 지키는 기술일 뿐.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는 기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 없이는 못 마십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천지에 널려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매개물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이 노랫말이 어울리는 경우가 또 있다. ‘예술’과 ‘문화예술경영’의 관계가 바로 그것. 문화ㆍ예술을 보다 청량감 있게 들이킬 수 있도록 돕는 이 신기한 도구에 세상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문화예술경영’이라 쓰고 ○○○이라 읽는다 문화예술경영에 대해 정의 내리기 전에 생각해보자. 문화예술경영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 △문화예술을 위한 경영 △경영을 위한 문화예술 △문화예술을
■ ‘한국예술경영학회’의 설립 목적과 주요업무가 궁금하다문화예술경영학을 체계적으로 정립 및 발전시키고 예술현장에 대한 적용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한국 문화ㆍ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코자 설립됐다. △한국 문화예술경영의 정체성 △현황과 과제 △한국의 문화예술경영 모델과 문화예술경영학의 패러다임 등의 주제를 가지고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학회지 &
바쁘다. 비좁다. 잠이 온다. 버스에 올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저마다 다른 사연, 망상을 싣고 오늘도 버스는 이 땅 구석구석을 핏줄처럼 돈다. 묵묵히 먼지투성이 길을 달리는 그들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 너무 익숙해서 오래 묵혀 버린 그들의 이야기. 한 번쯤 들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긴긴 흑백 사진 속을 지나1928년 4월. 1
바쁘다. 비좁다. 잠이 온다. 버스에 올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저마다 다른 사연, 망상을 싣고 오늘도 버스는 이 땅 구석구석을 핏줄처럼 돈다. 묵묵히 먼지투성이 길을 달리는 그들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 너무 익숙해서 오래 묵혀 버린 그들의 이야기. 한 번쯤 들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아스팔트를 벗어난 차체사람들을 태우고 도로를
많은 사람들이 스치고 지나는 공간, 나를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도구, 때로는 넘치는 사람들로 짜증이 밀려오고 때로는 지루하고 무료한. 도심 속 대중교통이 예술작품으로 탈바꿈 했다. 버스라는 친숙한 공간 속에 피어난 낯선 예술은 무미건조한 사람들의 표정에 미세한 감정을 심어준다. 움직이는 갤러리, 문화예술버스에 탑승해보자. ■ 버스를 갤러리화 한다는 발상이 참
로미오와 줄리엣. 서양에서 탄생한 이 이야기는 세상 널리 전해지며 사람들에게 슬프고 안타까운 사랑을 들려줬다. 그간 희곡에서 영화로, 또 뮤지컬로 모습을 바꿔가며 세계를 울린 이 이야기는 마침내 창극에도 자리를 잡았다. 언뜻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과 형식의 만남. 중세 귀족들의 이야기가 창 속에서는 어떻게 전해질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창극 「로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