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참 이상하다. 모든 것들의 결말을 너무나 궁금해한다. 공포영화를 보면 일찍 죽는 이유가 바로 궁금증인데 말이다. 6월에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거대한 출발이 있다.이번 달 9일(한국시각)부터 내달 2일까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2012 유럽축구선수권(이하 유로)이 바로 그것이다. ‘미니 월드컵&rsquo
우리 학교 내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어떤 하나의 큰 논쟁거리가 아니어도 일상 생활 속에서 학생들이 잦은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나는 삼성학술정보관과 학교 내의 화장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우선 디도의 문제는 출입구의 회전문과 전자식 게이트의 잦은 고장이다. 평소에도 툭하면 고장이 나는데 가
운전을 하다보면 위험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신호도 잘 안 지키고, 너무 과속을 하는가 하면, 차선을 바꿀 때도 깜빡이를 켜지 않고 막 들어온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앞에 차가 있는데도 꼭 자기가 먼저 유턴을 한다. 대개 좋은 차를 몰고 다니는 어린 친구들이 꼭 그렇게 운전한다. 딴에는 자기가 운전을 잘하니까 어느 정도는 위험하게 운전해도 괜찮다
다소 모순적인 느낌이 드는 이 문장은 조선 후기 실학자 초정 박제가의 수필 제목이다. 뛰어난 시인이 왜 나쁜 시를 배울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뛰어난 시인’이라 하면, 그 동안 그가 써 온 많은 시들이 분명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인데. 나쁜 시를 고쳐주어 그 수준을 높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자기보다 한참 아래의 것을 왜
최근 가수 고영욱의 미성년자 간음 문제를 두고 그 진실 공방이 뜨겁다. 성의식이 온전히 확립되지 않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시도한 고 씨의 윤리 의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사건을 전후한 피해 여성들의 행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결코 적지 않다. 바로 여기에 고 씨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이 있다. 과연 고 씨와 피해
좋아하니까 공부를 하고, 좋아하니까 책을 읽는다. 좋아하는 노래를 좋은 사람과 함께 듣는 일이 좋다. 여름날이 좋고, 여름날 만난 그는 더욱 좋아한다. 하지만 황석영 소설가는 그의 소설 「개밥바라기 별」에서 말한다. ‘좋아하는 건 조금 거리를 둬야 하는 거야.’ 공감(共感). 앞서 섣불리 이야기한 것들 중에 내가 실로 좋아하는 것은 과
벌써 대학교 2학년이다. 어릴 때는 지금의 내 나이를 굉장히 우러러보았던 기억이 나 새삼 웃음이 난다. 아직 오지 않은 나이에 대해 상상할 때, 나는 옛날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꿈꿨는지를 먼저 떠올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젊은 피아니스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화가, 열정적인 미술 선생님, 멋있는 여 경찰... 요즘 같이 빠른 시대에는 다소 부적절한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남에게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 언론의 정의가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이라고 하니 새로운 매체를 이용한 언론이 탄생한 셈이다.이전과 색다른 것은 언론의 주체가 한정된 자에서 대중도 주체가 될 수 있게 되었단 점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있었던 일이다. 학생회장 후보로 네 명의 친구들이 출마했는데, 한명은 평소 돈이 많기로 소문이 났던 친구였고, 한명은 학교에서 잘생겼다고 소문이 자자한 친구, 한명은 말을 정말 잘하는 친구, 한명은 굉장히 성실한 친구였다. 고등학교 학생회장이어도 다들 공약을 발표하고, 선거유세를 하러 각 반에 들어와 유세를 했다. 잘 기억은 나지
수성관에서 연두색 옷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킹고 함성을 지른 일이 마치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새 해가 시작되고 후배들을 맞게 됐다. 한 해가 가는 건 이토록 빠르다. 아무것도 모르고 새 삶을 시작하려는 신입생에 비해 이제는 앞 길을 정비해야할 나이가 되었다. 물론 새내기 때에는 나름 신입생다운 생각이 많았다. ‘대학에 들어가면 무엇을 할까?&
“학생, 성대 슈퍼가 어디에요?” 한 아주머니가 내게 길을 물어보셨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쭈뼛쭈뼛 아주머니 뒤를 따라다니는 학생이 눈에 띄었다. 신입생인 것으로 보였다. 불과 딱 1년 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빠 뒤를 따라다니며 게시판에 붙여진 하숙집 전화번호를 아빠께 불러 드렸던 일 년 전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내가 살고
어느덧 흩날리는 벚꽃이 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벌써 중간고사가 끝나고 한 달 후 기말을 끝으로 한 학기도 지나갈 것이다. 이렇게 나의 3학년 1학기도 곧 끝나갈 것이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나는 그대로인데 시간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인 것일까?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점심시간 기다리는
요즘 세상에는 수많은 ‘독설가’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촌철살인, 신랄한 비판에 능한 사람들입니다. 때론 그 대상이 정치, 사회문제가 되어 영양가 있는 비판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독설가’의 먹잇감은 주변의 특정 타인입니다. 이 ‘독설가’ 캐릭터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예능프로그램에
조선시대 ‘대원군(大院君)’이라는 칭호를 받은 사람은 총 4인이었으니, 덕흥대원군(德興大院君) - 정원대원군(定遠大院君) - 전계대원군(全溪大院君) -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 그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아들이었던 하성군(河城君) - 능양군(綾陽君) - 덕완군(德完君) - 익성군(翼成君)이 각각 선조(宣祖) - 인조(仁祖) - 철종(哲宗
지난 1월, 나는 친구 한명과 배낭 달랑 하나 매고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 깨진 조각들을 안고 왔다. 여행에 대해 내가 지녀왔던 환상의 조각들을. 고등학교 시절, 나는 세계지도를 사서 학교 책상위에 붙여놓고 ‘나의 꿈은 평생 여행하면서 사는 거야’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이유는 다양한 친
얼마 전에 동아리 후배 한 명이 나에게 물었다. “누나는 피아노 치는 게 그렇게 좋아요? 항상 재밌기만 해요? 하농이나 코드 같은 거 연습하는 것도 재밌어서 해요? 아니죠?” 베이스를 치는 후배인데 악기를 다루면 다룰수록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 대답은 이랬다. “야, 항상 즐겁고 재밌
지난 달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여파가 아직도 뜨겁다. 이번 사태로 인해 공교육의 많은 문제점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교내 왕따 문제가 연이어 시사프로그램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으며 체벌전면금지 조항을 필두로 하였던 학생인권조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늘 해오던 경찰의 왕따해결문제를 위한 노력 강화나 학교 측의 비대위 설치 등 ‘
S대학의 이야기다.S대학은 알뜰살뜰 그간 모아놓은 적립금이 3907억 원에 육박한다. 적립금 비율을 살펴보면 건축 적립금이 46%, 연구 적립금이 9.2%, 장학 적립금이 8.6%, 퇴직 적립금이 1.4%, 그리고 기타 적립금이 34.8%로 그 구성이 다채롭기 이를 데 없다. 리모델링 중독을 의심케 하는 건축 적립금 46%도 압권이지만 화룡정점은 기타 적립
날씨가 꽤나 쌀쌀해졌다. 날씨 탓인지 감기에 걸려 2주일 동안 고생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나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 새롭다. 3년 만에 학교에 다시 돌아와서 생활을 하다 보니 학교 도서관의 달라진 모습,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졸업하여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는 등 내가 학교에 없는 동안에 많은 것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덧 시험기간이다.
“이 글을 보며 짜장면을 먹는 학우든 제육덮밥을 먹는 학우든 대학생이고 이번 학기에 등록금을 내서 성균관대학교를 다닌다.”이 특별하지 않고 언제나 일상인 이 서술은 독자에게 감흥이 크게 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기억을 갖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순간들에서 우리는 교육을 받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