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151호 조선왕조실록(이하 조조록). 한겨레신문에서 시사만화를 연재하던 한 만화가는 조조록을 만화로 그려내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선, 신문사를 그만두고 조조록 독학에 매진했다. 그렇게 스스로 인물들을 연구하고 정리하던 그는 마침내 2003년 7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하 박시백의 조조록) 첫 권 ‘개국’을 출간했다. 콘티부터 그림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해낸 그는 작년 7월 마침내 마지막 권 ‘망국’을 끝으로 10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의 무모한 도전은 10년 만에 100만 부 판매를
‘중고 의류’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그림이 가장 먼저 그려지는가. 남이 오래 쓰다가 버린 것, 길거리에 무더기로 쌓아 놓고 한 장에 2천 원에 파는 손때 묻은 옷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은 중고 의류를 선뜻 입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학우들은 중고 의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우리 학교 학우 110명을 대상으로 ‘중고 의류에 대한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중고 의류’에 대한 평소 이미지를 묻는 단답형 질문에 상당수의 학우는 ‘누군가 입던
중고 의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빈티지가 있다. 『패션전문자료사전』에 따르면 빈티지란 본래 양질의 포도로 만든 품격 있는 와인에서 유래된 말로, ‘오래돼도 가치 있는 것(Oldies but Goodies)’이라는 뜻을 지닌다. 즉, 빈티지는 단순히 ‘누군가 입던 옷이라는 의미의 중고’가 아닌 ‘리폼 등의 과정을 통해 희소성을 가진 오직 하나뿐인 중고’를 의미한다. 획일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려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타인이 입었던 옷이라는 이유로 거부
또 봄이다. 매년 돌아오는 봄이지만 빈티지를 이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은 패셔니스타가 우리 학교에도 있다. 빈티지에 대한 애정의 깊이는 같아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구지원(미술12) △김준형(의상10) △박기정(경영13) △이세정(생명12) 학우를 만나 그들만의 빈티지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Q. 빈티지를 이용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 달라. 구: 어렸을 때부터 꽃무늬 패턴을 좋아했다. 꽃무늬가 있는 옷을 사러 할머니들이 장사하는 시장도 자주 다녔다. 처음에는 원피스를 즐겨 구매했지만, 지금은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을 주로 산다.
# 빈티지의 천국, 광장시장을 누비다부산 국제시장, 대구 교동시장, 그리고 우리 학교 인근 종로5가에 위치한 ‘광장시장’. 모두 구제 상가가 밀집된 매장형식의 도매처다. 특유의 옷 냄새와 호객 행위, 그 안의 개성 넘치는 빈티지를 체험해보고자 한다면 광장시장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바로 옆 동대문시장이 대형 쇼핑몰이 즐비한 패션 단지라면 광장시장은 구제 점포가 모여 있는 ‘빈티지의 천국’이다. 이곳의 옷들은 대부분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 유행했던 것들로 1920년대부터 1990년대의 패션 경향을 총망라한다. 패션의 선택폭이 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풀꽃 / 나태주본지 특집팀에서는 이 시에 한 문장을 더 붙이려 한다.‘옷도 그렇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생소한 음악이었던 힙합은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의 한 장르가 됐다. 힙합의 저변은 확대됐지만, 라임(Rhyme)이나 스웨거(Swagger) 위주의 곡들에 대한 비판 역시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누구보다 거침없는 비판을 해온 것이 UMC, 유승균(국문98) 동문이다. 유 동문은 고등학교 때 PC 통신을 통해 흑인음악 동호회 ‘Soul Train’에 가입하는 등 90년대부터 각종 힙합 공연에 참여해온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1세대 뮤지션이다.“(한국 힙합에 대한) 저의 고민은 여러
책이 빼곡히 꽂혀있는 서가를 본뜬 우리 학교 인사캠 경영관. 단순한 형태로 주위 건물들을 아우른다. 외벽은 한국 최초로 *오픈 조인트 공법을 이용해 외벽청소를 하지 않아도 때가 끼지 않는다. 글라스윈도를 이용해 층계 깊숙이까지 햇볕으로 채운 경영관은 우리 학교 동문이 설계했다. 바로 우리 학교 건축학과 김영섭(건축공학70) 교수다.김 교수는 2003년 호주 이미지 사의 ‘세계 100대 마스터 아키텍트 전집’ 시리즈에 53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인 그도 원래부터 건축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평범한 법대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15분. 대한민국 체육계의 중심인 태릉선수촌 정문에 도착했다. 언젠가 꼭 한 번 가고 싶었던 곳에서 꼭 보고 싶었던 영웅을 만난다. 태릉선수촌 정문 앞에서 긴장한 채 기다리고 있던 기자를 향해 한 남자가 다가온다. 딱 벌어진 어깨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남자는 멀리서도 그 아우라가 풍겨 나온다. 송대남 코치를 생각하면 두 가지가 떠오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한 올림픽을 금메달로 장식한 올림픽의 사나이. 끝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척추분리증과 무릎 및 십자인대 파열을 이겨낸 의지의 사나이. 쌀쌀하지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꽃피는 3월, 당신에게 ‘연애’는 어떤 이미지인가. 금잔디에 앉아 함께 음악을 듣는 낭만적인 풍경? ‘CC동산’에 올라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길을 연인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 틀리지 않다. 하지만 대학생의 연애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고, 그 현실은 냉혹하다. 정이현의 소설 에서는 우리 시대 소비 지향적이고 가부장적 연애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한없이 낭만적인 ‘사랑’의 모습에 일침을 가한다. 돈 없이는 할 수 없는 대학생의 연애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번 특집면은 낭만적으로 포장
400일 간 49,960km를 달렸다. 빨간 캠핑카 한 대로 27개국, 130여개 도시를 가로질렀다. ‘김치버스’는 세 명의 요리사가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프로젝트 여행이다. 그들은 2011년의 첫 김치버스 세계 일주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2013년 하반기, 국내와 일본에서의 김치버스 시즌2를 마무리했다. 현실의 만류에도 그들은 떠났고, 무사히 돌아왔다. 오는 2014년에는 미국과 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김치버스 시즌3을 기획하고 있다. 2014년, 우리는 행동하는 대신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꿈꾸는 대
이번 설문조사는 성균인의 연애와 소비양상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남성 92명, 여성 12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우선 214명의 응답자 중 146명(69%)이 대학입학 이후 이성 교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주당 데이트 횟수는 평균 1.6회, 회당 데이트 비용의 경우 평균 2.72만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트에 소용되는 비용에 관한 질문에서 106명(73%)의 학우가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즉, 많은 학우가 연애에 있어 데이트 비용이라는 경제적 요소를 고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
더치페이 기대하나, 실제로는 다수 남학우가 ‘50~80%’ 부담데이트 비용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더치페이’에 관한 논의다. 설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남녀의 데이트 비용분담 비율에 대해 ‘둘 중 더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더 내면 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57%), 이어 ‘남자가 한 번 내면 여자도 한 번 내야한다’(26%)가 뒤를 이었다. 설문결과에 자문을 준 소비자가족학과 이재림 교수는 “이는 학생들이 양성 평등적이고 실용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인식에 반해 실제 남학우가 여학우보다
연애가 지닌 환상의 이미지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 ‘대학에서의 연애’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대학생은 입시라는 한계 상황에서 벗어나 청소년기에 금기시되었던 연애를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되며 20대 시기의 연애는 권장의 대상이 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 파울로가 그의 저서 ‘싱글리즘’에서 지적했듯이 사회는 진지한 연인관계를 맺는 사람들에게 정상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관점은 이들을 유능하고 바람직한 존재로 규정하며 이는 대학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통념에 의해 연애는 대학생들에게 일종의 환상으로
김지웅(가명, 러문08) : 제대 후 처음 사귄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를 위해 △고깃집 △전단지 △카운터 △피씨방 알바 등을 다양하게 섭렵했다. (이하 김)정희연(가명, 국문11) :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용돈을 전혀 받지 않는다. 성적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학원 아르바이트와 과외로 용돈을 마련해 데이트를 했다. (이하 정)연애에 정말 돈이 많이 드는 것 같나김 : 정말 많이 필요하다. 연애 초반에는 잘 보이고 싶어서 돈을 마구 썼더니 데이트 비용으로 카드값이 100만 원까지 나왔다. 사귈 때 여자 친구가 쪽문이나 학식을 좋아하지 않아
KBS 드라마 PD 세계에서 ‘전설’로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전산(중문78) 동문이다. 경쟁 방송사 MBC가 드라마 패권을 장악하던 90년대. 모두가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망설였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당당하게 드라마 전선에 뛰어들어 ‘패전처리 투수’에서 ‘스타 PD’가 됐다.그는 어렸을 적 탐험가가 되겠다는 남다른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그가 드라마 PD가 된 데에는 대학생 시절 동아리 활동을 경험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성균극회’에서 연극 활동을 했어. 당시 경험이 드라마 연출을 하는 데 도움이
흔히들 발명은 주위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우리 학교에도 남들의 고민을 발명품으로 바꾸는 학우가 있다. 바로 스물두 살 박두강(시스템경영12) 학우다.박 학우는 아직 대학교 2학년이지만 발명가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3 대학 창의발명대회 장려상, 2013 에리카 스타트업 경진대회 우수상 등 국내대회뿐만 아니라 대만 정부가 지원하는 2013 대만국제발명전시회에 참가해 동상을 받았다. 또한, 말레이시아 발명협회 특별상까지 받아 전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대만국제발명전시회에 출품 당시 여
대학교 4학년, 취업준비생 김민수 씨는 취업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끔 하던 인터넷 게임은 어느새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친구들의 권유로 병원에 간 그는 인터넷 중독이라고 판정을 받았다. 중독이란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중독에 빠질까? 어떤 행동이 즐거움을 주면 그 행동을 반복하고 싶은 욕구가 강화된다. 이를 동기 강화라고 하는데, 이는 도파민 시스템의 보상 관련 학습으로 이뤄진다. 이곳을 자극하는 물질이
사람들은 항상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어느덧 2014년이 밝아온 지도 한 달이 지나갔는데, 분명 벌써 야심 차게 마음먹었던 새해 계획에 실패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가장 많이 실패하는 대표적인 새해 계획에는 금연과 금주가 있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만큼 꾸준히 해오던 것을 그만두는 것 또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나 술과 같이 중독성이 있는 경우라면 그것을 끊는 것은 더욱 힘들다.대학생도 마찬가지다. 주위에서 금연을 선언하는 친구들을 자주 보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드문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담배나 술
중독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면서 중독예방과 연구에 대한 대학가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을지대에서는 중독문제에 관심이 많은 교수들이 힘을 모아 국내 유일의 중독재활복지학과를 만들었다. 2004년도에 학과 개설승인을 받아 2007년 제1기를 배출한 을지대 사회복지학과는 2008년 중독재활복지학과로 개명됐다. 중독재활복지학과 최삼욱 교수는 “사회에 수많은 중독문제가 있는데 국가적인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지원하고, 실무자를 양성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학과를 특화한 이유를 설명했다.중독재활복지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