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자 카페이자 공방인 공간 ‘다락극장’에 대해 소개해달라.처음에는 그냥 작업실이었다. 여기에서 인형을 작업하고 연출해서 체코로 보내는 일을 했는데, 느닷없이 누가 찾아와서 ‘여기 인형극하는 곳 아니냐’고 하더라. 트렁크까지 들고 멀리서 오셔서 인형극을 보여달라길래 ‘보여줄까?’ 했는데 이게 참 재밌었다. 그다음 주에는 그 사람이 친구 몇 명을 더 데리고 와서 또 공연을 하고, 그렇게 시작했다. 다락극장이라는 이름은 다락방에서 따왔는데, 체코 유학에서 돌아와서 쌓아뒀던 짐들을 하나둘 정리하던 추억에서 생각해냈다. 다락방 특유의 감
실내를 꾸민다는 ‘인테리어’에 ‘셀프’를 붙인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다. 셀프 인테리어란 인테리어 업체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직접 집을 꾸미는 것으로 가구, 침구, 소품은 물론 벽지, 조명까지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고르고 배치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하게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내가 직접 스스로의 공간을 만들어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 있는 공간 혹은 내가 꼭 필요로 하는 공간을 직접 만드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는 외출보다 집안에서의 활동을 즐기는 ‘집안여가족’, 개인을 위한 가치투자를 아끼
장정원(심리 14) 학우는 지난 2월 새로운 자취방으로 이사를 왔다. 가구 옵션이 없는 자취방에 허전함을 느낀 그녀는 자신만의 공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외출을 귀찮아하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서 행복한 ‘집순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에게 자취방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그녀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를 보면서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무 자재를 활용해서 만들어낸 전등을 보고 적은 비용으로 쉽게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 그녀. 직접 해보고 싶다
스물여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자취를 시작한 변성혁(한문 10)학우는 ‘아늑함’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꾸민 자취방으로 인터뷰까지 한 경험이 있다. 재미도 있고 자기만족도 느낄 수 있기에 셀프 인테리어가 좋다는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지난 3월 창업한 카페 ‘도밍고팩토리’에서도 그 실력을 뽐냈다.카페의 컨셉은 ‘밝음과 자연주의’이다. 전체적으로 가구와 벽지를 화이트톤으로 맞췄지만, 단조로운 경향을 피하기 위해서 한쪽 벽면은 올해의 컬러인 파스텔 핑크와 블루로 칠했다. 잔디, 작은 화분, 테이블마다 놓인 꽃들은 싱그러운 자연
셀프 인테리어에 필요한 기본 도구들을 소개해달라. 집에 이미 구비하고 있는 니퍼나 펜치로도 간단한 인테리어 변화는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다. 드릴은 동사무소에서도 1000원 정도에 대여할 수 있는데 지역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꼭 미리 전화로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그 외의 도배지나 물풀, 트레이 등의 재료는 동네의 철물점이나 지물포, 도배점 등지에서 구할 수 있다. 목공용 스테이플러라고 볼 수 있는 ‘손타카’도 다이소에서 구매할 수 있고, 캔버스도 근처의 화방에 가면 사이즈별로 다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인테리어 재료들을 구할
후원하세요, 문화예술건강한 문화예술의 시작은 능동적 문화인이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대중과 제작자가 서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정부나 기업이 아니라 잠재적인 소비자에게서 직접 자금을 끌어오는 통로가 생겼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에게서 필요한 자금을 후원받는 것을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라 한다. 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소셜 펀딩(social funding)’이라고도 불린다. 문화예술 영역은 투자가 부진하지만 소비자와 제작자간의 연대감이 강해 이러한
‘그림이 살아움직인다’, 를 보고 느낀 첫 감상이었다. 전시보다는 한 편의 예술 공연에 더 가까웠다. 캔버스를 벗어나 옛 서울 역사의 천장과 벽면에 투영된 작품들이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효과를 자아냈다. 네 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각각 고흐가 작품 활동을 했던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쏟아지는 색채와 웅장한 음악소리에 몸을 맡기고 고흐의 삶을 따라 거닐었다.첫 번째 구역은 ‘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로 대형 스크린이 전시장 곳곳에 매달려 있다. 모네의 그림 ‘양산을 든 여인’ 속 양산이 스크
미디어아트에 대해 소개해달라.미디어아트라는 분야 자체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디지털 영상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도 미디어아트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백남준 작가를 꼽을 수 있다. 명화 기반의 미디어아트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명화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서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미디어아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무기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펜, 음악가는 목소리, 무용수는 몸이라는 소통의 매체를 가지고 있다면 미디어아트는 이와 더불어 디지털 기기라는 또 다른 표현수단을
디제이(DJ)란 디스크자키(Disk Jockey)의 줄임말로 관객들 앞에서 디스크를 골라 재생하는 사람을 뜻하는 조어이다. ‘디스크’(Disk)는 디제이라는 용어가 최초 생겼을 당시 그들이 사용하던, 오늘 날 흔히 LP라 부르는 원판 형상의 매체를 가리키는 말이고 ‘자키’(Jockey)는 가수, 조종사, 몰이꾼 등의 뜻을 가진다. 따라서 이 두 단어가 합쳐져서 ‘디스크 또는 그 속에 담긴 음악으로 청자들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뜻을 이루게 된다. 디제이는 직업의 특성상 일반인들에 비해 더 많은 음악을 접하고, 그러한 경험으로 인해
DJ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초등학교 때 리듬 게임 ‘오투 잼’을 즐겨하다가 ‘하우스’라는 음악 장르를 처음 접했다. 하우스는 클럽이라는 공간을 뜻하는데,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한 종류이다. 하우스 음악에 빠져서 디제잉을 배워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학교 문화기획 동아리인 SKKiP의 DJ 부서에 들어왔다.현재 동아리 내에서 DJ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가.축제나 자체 기획한 개강·종강파티에서 직접 디제잉을 한다. 저번 학기 종강파티 때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디제잉을 했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는 DJ 팀장
SNS 시는 흔히 ‘디지털 구텐베르크 혁명’이라 불린다.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 인쇄술로 종이책이 만들어졌다면, 디지털 시대와 단말기의 보급은 SNS 시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짧은 시구를 의미하는데, 간결하고도 날카로운 일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믹스, 치약 등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사소하고 단순한 소재로 해학적이고도 독특한 시각을 선보일 뿐 아니라 반전의 묘미까지 갖추고 있다.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가 SNS 공간에 등장하면서 보수적인 언어예술이라는 고정
SNS 시는 어떻게 쓰게 되었는가.원래 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시는커녕 백일장에 나가본 적도 없었고, 당연히 따로 글을 배워본 적도 없었다. 대학 시절 식품공학과로 편입을 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서 교실 맨 뒷자리에서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재밌는 시를 써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펜을 들었다. 평소 말로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기에 글로도 사람을 웃기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주로 손 글씨로 시를 썼는데 이유가 있나.특별한 이유는 없다. 수업 시간에 손 글씨로 시를 쓰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한 편의 시가 눈에 띈다. "노니는 물고기 지느러미 치고 푸른 물결 깊은데 / 숲 속 새 울음소리 나의 시에 화답하네 / 만물은 절로 때를 얻고 천기는 절로 움직이니 / 내 지금 생물을 바라보며 하늘의 마음을 보았노라." 조선 전기의 뛰어난 문장가 조위의 시다. 앞의 두 구절은 화자가 지켜본 자연의 풍경을 묘사했고 뒤의 두 구절은 이를 통해 깨달은 바를 전하고 있다. 빽빽이 우거진 나무를 뒤로하고 계곡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자. 강물 속에서 뛰노는 물고기들이 보인다. 귓가에는 무슨 말을 그리도 하는지
1>국보를 지킨 수문장 간송 전형필 선생‘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를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예의편 첫 문장이다. 현재 한글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 뜻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훈민정음 해례본과 국보 135호 신윤복필 풍속도 화첩, 국보 68호 청자 상감운학문매병를 포함한 12개의 국보가 한곳에 보관돼있다. 그곳이 바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설립한 ‘간송미술관’이다. 지난해 3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2년간 DDP에서 간송미술관 기획전이 열린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일생을 바친 간송 전형필 선생과
2015년 현재 국내 뮤지컬 시장의 매출 규모는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손꼽힐 정도다. 하지만 뮤지컬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당시만 하더라도 창작뮤지컬은 라이선스 뮤지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뮤지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셜록홈즈’ 등을 만든 노우성 연출은 “제가 처음 데뷔한 때가 1999년도예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창작뮤지컬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거든요.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에 맞는 뮤지컬인 창작뮤지컬이 필요했죠. 적은 예산으로도 완성도 높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창조를 꿈꾸는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창조물인 ‘괴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공연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소리와 함께 굳게 닫힌 성문 위에 영상이 켜지면서 시작된다. 영상에 등장하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신이 되려 했던 빅터의 야망을 보여주는 듯하다. 총소리가 울려퍼진다. 마치 실제 총을 가져다 쓴 것처럼 총구에서 불꽃이 번쩍인다. 총구가 적군의 병사를 치료하고 있던 앙리 뒤프레를 향하는 순간, 빅터가 나타난다. “앙리 뒤프레 소위, 이 자는 내가 연행한다” 빅터는 신체 접합술의 귀재
뮤지컬 연출가는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달라.뮤지컬을 만드는 재료로 크게 대본과 음악이 있다. 연출가는 이를 무대 위에서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계획하는 사람이다. 연습이 시작되면 배우, 스텝들과 대본 리딩을 하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발전시킨다. 작품이 만들어진 후에도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한다. 연출가는 조명 디자이너나 배우가 아니다. 조명이 만들어지고 연기를 하는 명확한 과정보다는 각 스텝의 작업물이 모두 합쳐졌을 때 어떠한 그림이 나올지를 구상하고, 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게 연출가다.2002년 뮤
사람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 밥을 먹지 않는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혹은 다른 사람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 식당은 그러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맛집’은 최근 만들어진 말이 아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KBS ‘VJ 특공대’나 MBC ‘찾아라 맛있는 TV’는 각각 2000년, 2001년 첫 방송을 한 이래 꾸준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먹는 방송, 일명 ‘먹방’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들이 예전에는 교양·시사 프로그램으로 분류됐던 것에 비해 오늘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