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눈물 흘리는 걸 본적이 있는가? 'TV동물농장'에서 교통사고로 새끼들을 모두 사산한 어미고양이 이야기가 나왔었다. 치료를 위해 어미 고양이에게 다른 새끼 고양이를 붙여 주니 고양이가 울더라. 그 처연한 모습이 참 사람과 닮았다. 또한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에서 찰나의 실수로 알을 잃고, 그 슬픔에 그와 닮은 눈덩이를 뭉쳐 품으려 하던 아빠 펭귄을 보았다. 품으면 품을수록 녹아내리는 얼음을 보던 고개 숙인 펭귄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와 다르지 않다. 모두 마음이 있고, 눈물 흘릴 줄 안다.우연한 기회로 식물도
강의실은 어떤 공간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강의실은 강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다른 설명을 보태기 힘들만큼 명확한 사실이다. 이처럼 강의실이 강의를 위해 쓰이는 공간인 게 확실하다면, 강의실의 의미가 강의를 하는 곳으로 그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강의를 하지 않는 시간의 강의실은 어떤 공간일까. 강의자와 수강자가 만나지 않는 시간은 빈 시간이며, 그런 공간은 목적을 잃어버린 채 표류하는 공간일까.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강의하는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강의실은 강의하지 않은 채로 남
10월 1일. 절기로 따지면 가을의 중반부이고 새로운 달 10월의 시작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난 19일 날 개막해 4일 날 폐막을 앞두고 있는 아시안게임의 일정이 벌써 후반부에 다다른 것을 알아야 한다. 2007년 아시안게임유치에 성공한 후 7년간의 준비는 미흡했다. 절대로 꺼지지 말아야 할 성화는 꺼져버렸고 선수촌의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외국 관계자들의 성원이 빗발쳤다. 제공되는 도시락도 유통기한이 지났고 자원봉사자들 또한 많이 뽑기만 했지 어느 부서에 얼마나의 인력이 필요하며 정확한 배
지난 달 1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결과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46%로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5% 포인트 앞섰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달 17일 일부 세월호 유족들이 연루된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여파인 듯하다. 다수결은 숫자놀음이다. 복잡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주는 만능열쇠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부 언론들은 ‘아픔을 딛고 일어서자’, ‘세월호 블랙홀’이란 표현을 서슴없이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야의 협상으로 세월호특별법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그 과정에서 유족들은 반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Sungkyun Bio-Tech Jamboree(SBJ, 성균바이오텍잼보리)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SBJ는 생명공학대학을 대표하는 학부대학 학술행사 및 대회로서 생명공학대학 학생들에게 수동적인 수업이 아닌, 배운 지식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행사입니다. 대회를 통해서 학생들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구체화하며, 구상한 아이디어에 과학적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중요
인간 삶의 궁극적 목적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고민되고 있는 주제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철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을 이루기 위해 합리성에 의해 살아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삶을 이렇게 합리성과 행복의 공존으로 결론지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언뜻 행복과는 먼 것으로 들리는 합리성이지만, 당시 시대에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 같다.칸트에 따르면 이성이 본능이나 감정, 관념이 당위성을 거쳐 표출된 행위이다. 이는 지성 혹은 오성과는 구별되는데, 오성이 지식에 관
‘금지옥엽(金枝玉葉)’이라는 말이 있다. ‘아주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안타까운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군 내 폭력 및 왕따 문제’이다. 가장 최근 일어나 우리나라 전체를 놀라게 했던 ‘윤일병 사건’부터 22사단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인 ‘임병장 사건’을 비롯해 고 ‘김지훈 일병’의 자살사건까지 끊이지 않는 군의 폭력 및 왕따 문제로 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자 악의 화신인 하이드를 죽이기 위해 지킬박사가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현대인의 이중성을 드러낸 그의 초자아와 무의식은 결국 화합하지 못하고 비극을 맞이한다. 과연 지킬박사는 죽어야만 했던 것인가? 수많은 작품에서 ‘정신질환’은 때로는 작품의 개연성을 위해서 극적인 연출이나 유희적 요소로 등장해왔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우리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고를 포기해버리거나 외면해버렸다.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인물의 사연과 삶을 조명하기보다는 단순한 장애나 시련으로 서술하고, 자살·
정신없는 새내기의 첫 학기도, 첫 방학도 끝이 났다. 지난 몇 개월을 되돌아보면 대학에 온 이후 나 스스로가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많은 것 같다. 바로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다. 대학에 입학해보니 사람 한명 한명에 신경 써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연락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먼저 다가와 주지 않는다. 분명, 짧은 기간이지만 웃으면서 같이 재밌게 보낸 동기와 선배와는 1학기가 끝나갈수록 연락이 줄어들고 어쩌다 오는 카톡에 설레서 보면, 그전에 연락도 없고 수다한 번 나눈 적 없는 사람이 과제, 수업에 관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나랑 맞는 길인가?’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이런 고민, 대학생이 되어서 정말 많이 했고 주변에서도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사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고민한 것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내 주관적인 생각에는 저 고민의 답은 ‘아직 모르겠다.’ 인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진짜 모른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그저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고민상담을 하는 것 말고 해답을 찾아주길 원한다면 물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어떤 것을 할
2학기가 시작되면서 과외를 구하는 학우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주위 친구들로부터 혹시 과외 그만 둘 거면 자기한테 넘겨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내가 과외를 처음 시작한 것은 2학년 1학기 때이다. 다들 공감하겠다시피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용돈만으로는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부족했다. 이렇게 유흥비만 조금 벌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과외로 나는 이제 저축까지 하고 있다.맨 처음 과외를 구하고자 할 때는 정말 막막했다. 서울에 연고가 없던 나는 가장 좋다는 ‘지인 소개’로 과외를 구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 선배를 통해
지난 8월, 연석중앙운영위원회(이하 연석중운)는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존폐 여부를 논했다. 인사캠 총여는 2009년 이후로 4년째 후보가 없어 구성되지 못하고 있고, 자과캠 총여도 13년을 마지막으로 현재 비대위 상태다. 연석중운은 지난 수년간 총여가 공석인 점을 들어 총여를 없앨 수도 있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여의 존폐를 가리기엔 때가 이르다. 과거 총여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필요해 보이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지금은 여성 인권이 많이 신장되었기 때문에 총여학생회가 필요 없다‘는 사실이 아니다.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