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과거에 모두 아동이었다. 그렇다면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권리는 무엇일까? 그 답은 ‘친부모와 같이 살 권리’가 아닐까. 이것은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인정하는 것이다. 유엔은 전세계 196개국이 비준한 ‘아동권리협약(The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1989) 제 7조에서 아동이 부모를 알고 부모에 의하여 양육받을 권리가 있음을 명기했다.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재난, 질병, 기근, 전쟁 등으로 부모가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의붓아버지나 어머니, 혹
19세기 초반 각국 정부가 대학을 사회에서 명민한 구성원들을 양성하는 연구와 교육의 전당으로 탈바꿈시킨 이래, 대학의 연구, 교육 기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동문들이 대학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 연구자와 교육자들의 대담한 활약을 뒷받침하며, 대학당국은 강의평가와 업적평가를 통해 대학교원의 연구와 교육의 질을 높이는 압력을 행사한다. 대학은 전문직업인, 기업인, 관료와 교원을 양성했을 뿐만 아니라, 학문이 진보함에 따라 때로는 기존 직업의 성격을 현저히 변화시키거나, 아예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기도 했다. 의사
문화예술 분야 곳곳에서 훔치고, 엿보고, 자기 것으로 주장하고, 심지어 훔치고도 시치미를 떼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재현되고 있다. 그릇된 행동에 시치미로 일관하는 것은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려는 전략일까? 잊을 만하면 다시 등장하는 고질병. 이러한 일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대중들의 비난과 질타는 피할 수 없는 것이므로, 때로는 비난받는 이들에 대한 동정표가 몰리는 일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의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저지른 ‘훔친 전력’이 지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학자로서 남의 것을 ‘훔치는’ 행위는 명백히 잘못된
지난달 30일 명륜캠퍼스에선 건학기념제, 에스카라의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있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양 캠퍼스 통합축제여서인지 아니면 볼빨간사춘기, 쌈디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한 탓인지 아무튼 명륜동 밤하늘은 몹시 번쩍였고 북악산 봉우리들도 우렁찬 함성에 들썩였다. 교수회관 한쪽에서 그 젊은 에너지를 흡수하다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축제의 불꽃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갔다.다음날 아침 캠퍼스는 전날 밤 축제의 맹렬함을 보여 주듯 평소보다 더욱 조용하고 깨끗했다. 수선관 4층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런 줄 알았다. 그
나는 인간의 건강을 결정하는 공간의 비밀을 연구한다. 2014년 하버드대학 사회학 교수 David Williams가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의 건강은 유전(genetic code)이 아닌 우편 번호(zip code)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어느 지역에서 자라왔고 거주하고 있는지가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19세기 Germ Theory의 발견 이후 질병의 원인을 과 같은 개인적인 요소로 설명하던 의료계의 선행 연구와 차이가 있다. 병원에 가면 가족력부터 조사하는데, 의
국내의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기업은 선진 기업을 따라 하는 패스트팔로우(추격자)에서 벗어나서 퍼스트무버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빠른 추격자 전략이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성장의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퍼스트무버(선도자)로 가야 하며 이를 달성 하기 위한 방법으로 월드퍼스트(세계최초)를 강조한다.세계 최초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일본의 소니라는 회사이다. 지금은 게임, 음악, 영상 등의 사업이 전체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기업이 되었지만, 80년대, 90년대
성균관대학교 신입생들은 1학년 때 소프트웨어 관련하여 두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컴퓨팅사고와SW코딩’ 그리고 ‘문제해결과알고리즘’이다. 자신은 문과생인데 왜 소프트웨어 과목을 수강해야 하냐고 불만을 나타내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이 두 과목은 절대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팅사고와SW’을 통하여 사고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고, 문‘ 제해결과알고리즘’을 통하여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 중에 전혀 동의하지 못하거나 또는 이 과목들에 대한 아픈
최근 한 국내 대기업 직원이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금융사고를 일으켜 화제가 됐다. 아직도 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 은 그 직원이 수백억 원대의 그 무거운 금 괴를 구매해서 본인과 가족의 집에 숨겨 놓았다는 것인데, 이는 어쩔 수 없는 금 특 유의 높은 희소성과 불변의 가치 때문이 아닐까?금은 철이나 구리와 같은 대표적인 금 속 중 하나이지만 그 아름다운 색깔과 희 귀성,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인 높은 안정성으로 인하여 문명의 발생 과 함께 지금까지 본의 아니게 인류의 숭 배를 받아왔다. 이집트 파라오인 투탕카 멘의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면 자주 접하게 되는 댓글들 중 이런 게 있다. “공산주의가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 “동성애 하든 말든 너네끼리 살아!” 그뿐인가. 한 번은 사석에서, 한국은 소수자의 시민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더니, “허허, 혜진 씨는 프랑스 같은 데서 살아야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왜요? 프랑스만 더 좋은 나라 되라고요? 애국자는 아니시네요.”라고 응수하고 말았지만, 그 장면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특정 사상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이 사회로부터 분리돼 동종집단 내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물리를 좋아해서 이 직업을 선택했지만, 솔직히 매일이 무지개빛인 건 아닙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실험결과의 연속을 보며 도대체 몇 명의 어머니를 만나야 성공을 볼 수 있을까 짜증내기도 하고, 쌓여가는 admin work에 징징거리기도 하죠. 하지만 정말 원했던 결과가 나왔을 때, 내가 기다렸던 신호가 나왔을 때의 기쁨은 정말 마약 같은 것이라, 그 한 번의 기쁨으로 100번의 절망을 잊고 나아가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 중 가장 특별했던,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첫 중력파 관측 007작전”에 대해 얘기
2021년 10월 6일은 나에게 있어 잊혀지지 않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독일 유학시절 나의 스승이셨던 벤자민 리스트 교수님 (소속: 막스플랑크 연구소)께서 단순유기분자가 촉매 (이하 유기 촉매)로써 사용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비대칭 촉매반응의 한 분야로 확장하는 공헌을 인정받아 노벨화학상의 영예를 안은 날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비대칭 촉매반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이금속과 효소가 주로 사용되어져 왔지만,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카이랄 풀인 설탕 그리고 아미노산을 촉매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센세이션한 개념이었다.
몇 달 전 성대가 대장동 사건으로 신문지상에 명예롭지 않게 오르내렸다. 화천대유라는 부동산개발회사에서 동문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대장동 사건은 아직도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로 남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 개발 사업에서 사용된 “수용”에 관한 것이다.“수용”은 국가가 국민의 재산권을 강제로 취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23조 제3항은 “공공필요”가 있을 때 “정당한 보상”을 전제로 국가는 국민의 재산권을 수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모든 부동산 개발사업의 핵심은 좋은 땅
학부 전공으로 연극공부를 시작했으니 언 20년 정도 연극을 통해 세상을 만나왔다. 세상을 만나왔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상 모든 ‘연극’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사람들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 실존하는 인물들만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상상된 인물들이 현실을 더 통렬히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특히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나 고통을 견디어야 했던 사람들, 꿈을 향해 계산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캐릭터, 대의를 위해 자신의 안락한 삶을 포기해야 했던 의인을 연극으로 만났을 때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6%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획득했다.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두 유력 후보의 경쟁이 치열했으며, 그 결과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0.73%포인트, 득표수로는 약 24만 표 차로 마무리 되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중에도 유권자의 투표율은 77.1%로 매우 높았다. 모두가 5년마다 오는 소중한 기회에 자신의 의사를 투표로 표현하려는 열기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던 대선이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저는 경상북도 월성군의 희망촌이라는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났습니다. 마을 이름이 예쁘기는 하지만 아마 그 이름은 희망이 너무 절실했기에 붙여진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마을은 온통 산비탈이어서 논은 많지 않았고 밭들도 좁았습니다. 집마다 축산을 하고, 산에 뽕나무를 심어서 누에를 키우는 마을이었습니다. 연말이면 인근 도시의 높으신 분들이 구호물품을 가지고와 사진을 찍고 가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의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사투리 때문에 종종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시골 출신임이 불편하기도 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방학이면
보다 먼저 올해 우리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을 환영합니다! 여느 대학과 달리 2월 말에 개학을 하여, 다들 선잠에서 깬 듯 약간 힘들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영국 속담처럼, 우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입학식도 제대로 못하는 요즘 같은 시절에 도대체 무슨 기회?” 이런 반문을 하는 이도 있을 법합니다. 실제로 학생들과의 “안녕?”이란 인사가 이토록 절실한 때가 없었고, “잘 지내느냐?”는 물음조차 가끔 공허하게 여겨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이 걱정
소확행이든 대확행이든 당신도 행복해지고 싶은가요? 그러면, 우선 당신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당신은 당신 몸과 당신 정신의 온전한 주권자입니다. 세상에서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잘난 면과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고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십시오. 부모님도, 선생님도, 친구도 당신의 삶에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당신 삶의 설계자 그리고 운전자는 당신입니다.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십시오. 조언에 귀를 기울이되,
“나는 평범한 것을 증오한다”. 중학교 시절 어디서 누구로부터 접했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전·혜·린”이라는 석자와 함께 나의 뇌 속에 오랫동안 각인되어 왔던 구절이다. 그 때는 그 구절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나도 평범하지 않고 비범한 삶을 살아야지 했었다. 성균관대학교에 부임한 첫 해 우연히 독어독문학과 교수님과 인사할 기회가 있었고, 그 분을 통해 전혜린씨가 우리 학교 교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오랜만에 그 구절이 떠올랐다. 그러나 나의 가치관은 언제부터인가 바뀌어 있었다. “평범한 것이 아름답다”로. 특별한
사람은 “촉각·시각·청각·미각·후각” 오감을 통해 세상에서 무엇이든 느끼고, 결정하고 상상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사람의 역할이자 존재의 이유였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을 뛰어넘는 영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첫째, 촉각측면에서 기계는 전화기 및 다양한 단말기를 활용해서 사람만큼 촉감을 느낄 수 있다. 햅틱 기술(技術, haptic)은 제3의 단말기를 통해 사용자에게 힘, 진동, 모션등을 적용함으로써 터치의 느낌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즉, 컴퓨터의 기능 가운데 사용자의 입력 장치인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터치스크린에서
개인의 경제생활은 돈을 벌고 쓰고 모으는 활동 등이다. 돈을 지출하는 것은 당장의 혜택을 위한 소비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나눌 수 있다. 슬기로운 소비나 투자 모두 지출액 대비 혜택이 큰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소비와 투자의 차이는 혜택이 당장 나타나느냐 미래에 나타나느냐의 차이이다. 이런 모든 경제활동에서 회계는 매우 유용한 지식이다. 회계를 쉽게 설명하면 돈계산이다. 여기서 돈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돈을 번다는 것은 개인은 소득,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돈을 쓴다는 것은 비용이나 원가가 발생하는 것이다. 돈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