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배치를 받고 나서는 뿌듯함보다는 당혹감이 밀려들어왔다. 이젠 정말 빼도 박도 못하게 된 것만 같아 하루 종일 마음이 뒤숭숭했다.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머릿속의 물음에 걱정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반 생활, 연애, 동아리, 공부.. 괜히 또 일을 ‘벌렸다’ 싶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앞섰다. 이 걱정의 파도가 쓸려 내려가면 다시 밀려오는 파도에는 뒤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실려 왔다. 청년 실업률은 해가 갈수록 사상 최고치를 갱신해 가는데 나는 여기서 이렇게 내 꿈을 찾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