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촌사람들 - '예국향'건강한 에너지 받고 싶어 시작한 가게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학생들 곁에 남고 싶어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 ‘예국향’의 1층은 꽉 차 있었다. 예국향은 자과캠 주변 골목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다. 문을 열고 식당 안쪽 주방으로 들어가니 예국향의 전 사장이 있었다. 인터뷰가 익숙지 않다며 멋쩍게 웃던 그는 2층으로 올라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했다.전 씨는 21년간 식당을 운영한 베테랑으로, 예국향을 운영하기 전에는 전골을 파는 큰 식당을 운영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식당을 그만두고 1년
반촌사람들 - '천향록' 원초카이 사장성대 앞, 첫 마라탕 전문점중국 본토 맛을 널리 알리고 싶어최근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음식인 마라탕. 마라탕은 중국 사천 스타일의 샤부샤부에서 변화된 요리로 야채, 두부, 고기를 양념과 함께 섞어 끓여 매콤한 국물이 특징이다. 마라탕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 학교 주변에도 마라탕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천향록’은 우리 학교 앞에 처음 만들어진 마라탕 전문점이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4시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천향록의 사장 원초카이 씨를 만나봤다
반촌사람들 - 먹거리고을 홍진선 사장 성균관 학생들과 함께한 16년"한결같은 모습으로 남길 바라"고갈비, 자과캠 학우라면 식당 이름보다 자주 들었을 법한 메뉴이자 저녁 늦게까지 학우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이다. 16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그곳, 지난달 28일 방문한 먹거리고을은 신학기를 앞둔 학우들의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 찼다. 고학번 학우부터 새내기까지 가릴 것 없이 맘 편히 찾는 먹거리고을의 이모 홍진선 사장을 만났다.홍 씨는 지금의 먹거리고을을 있게 한 일등 공신으로 ‘학생들’을 꼽았다. 장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무렵
좋은 배달문화 형성하고자 해메뉴 하나 추가에도 성심성의껏 우리 학교 자과캠 쪽문에서 나와 ‘하숙’, ‘월세’가 적힌 전단지로 가득한 골목을 지나면 ‘찌개부대’라는 간판 아래 포차 인테리어를 한 가게가 눈에 띈다. 다소 어두운 조명 아래 많지 않은 테이블이 포장마차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직은 손님이 없는 오후 3시에도 사업 구상을 위해 분주하던 김성인 사장을 만났다.그는 처음부터 외식업계에 발을 들인 사람은 아니었다며 입을 뗐다. “17, 18학번들은 잘 모르겠지만, 원래 매년 입학식마다 제 공연으로 1년을 시작하는 게
28년 동안 2대째 자리 지켜“성대 옆에 오래오래 남고 싶다”휴일 저녁, ‘나누미 떡볶이’는 그릇에 가득 담긴 떡볶이를 나눠 먹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28년째 성대 옆에서 장사하고 있어요.” 떡볶이 그릇이 비워지면서 가게가 한산해지자, 지정인(45) 부사장이 의자를 당겨 앉으며 말을 꺼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먹어서 몰랐는데 친구들이 팔아도 될 정도라 하더라고요.” 지금의 나누미 떡볶이는 지 씨의 어머니가 개발했고, 어머니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떡볶이 가게를 열었다. 어머니가 떡볶이를 맛있게 만들어서인지, 지 씨는 어렸을 때부
손님과 소통하는 작은 가게를 꿈꿔양질의 음식은 좋은 컨디션에서자과캠 쪽문 길을 따라 언덕을 쭉 오르면 조금은 한산한 골목에 자그마한 식당 하나가 보인다. ‘정성식탁’이라는 멋 부리지 않은 네 글자만이 적힌 간판이 눈에 띈다. 간판의 글귀를 닮은 내부 인테리어는 탁 트인 주방과 테이블 6개로 이루어져 깔끔한 인상을 준다. 점심시간이 지난 한적한 오후 3시, 잠시 식당 문을 닫고 재료를 손질하던 조희상(29) 사장을 만났다.그는 단순히 요리하는 것이 좋아 레스토랑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며 말문을 뗐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하고 싶은 음
우연으로 시작한 가게,열정으로 이어가고파 우리 학교 인사캠 쪽문에서 내려오면 조금 으슥한 골목 한 쪽에 파란 지붕의 가게가 있다. 쪽문의 대표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쇼타돈부리’다. 여느 때처럼 바쁜 하루가 끝난 오후 9시, 가게를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신광철(35) 사장을 만났다.“다음 달이면 제가 이 가게를 맡은 지 딱 2년이에요.” 신 씨는 쪽문에서 ‘쇼타돈부리’를 오픈한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른 분이 개업을 했는데 한 달 만에 그만두고 가게는 문을 닫았죠.” 당시 호주에서 요리를 배우고
집을 떠나서도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대밥상’. 깔끔하고 눈에 띄는 가게 이름과 잘 어울리는 식당을 방문했다. 자과캠 쪽문을 나서 바로 왼쪽으로 돌면 볼 수 있는 식당. 깨끗한 주방에서 바쁘게 손님을 맞고 있는 주인 김종례(56) 씨를 만났다. 학생들 항상 자식이라 생각해 새로 단장해 넓어진 식당, 더 많이 찾아주길 자과캠 쪽문, 약간은 외진 쪽을 바라보면 새 단장을 마친 깔끔한 식당, ‘성대밥상’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신축으로 깔끔하고 넓어진 식당 내부에는 손님을 맞을 자리와 함께 새로
유일무이한 라면 맛이 인기 비결학생들의 ‘추억의 장소’ 되길“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운명이죠.” 우리 학교 앞에 가게를 차리게 된 사연에 대한 질문에 이 씨가 들려준 대답이다. 이 씨에게 李라면은 중학생 시절부터 가져온 오랜 꿈이다. “워낙 라면을 좋아해서요. 라면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라면집을 차렸죠.” 이 씨는 장사를 하지 않을 때도 집에서 라면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라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 덕분일까. 李라면은 큰 성공을 거뒀다. SBS 예능 ‘생활의 달인’에 방영되기도 했고,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손님들이 매일 한 시간씩
학우들이 많이 찾는 쪽문 근처 식당가에서 정문을 향해 더 걷다 보면 이탈리안 레스토랑 Casa 14-2가 보인다. 이곳에 들어가자 점심이 다 지난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과 주방에서 분주히 음식을 만드는 주인 황 씨가 보였다. 생소한 레스토랑 이름에 Casa 14-2가 무슨 뜻이냐 묻자 황 씨는 “Casa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로 집이라는 뜻이고 이곳 옛 번지가 14-2여서 Casa 14-2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집 같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은 황 씨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이름이었다. 원래 그는 한옥에서 유럽식 가정
남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행복이 더 커 “우리 애들 먹일 건데 다른 사람한테 못 맡겨요” 자과캠 쪽문 밖 수많은 체인점을 지나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듣기만 해도 포근한 이름의 ‘우리집’이 있다. 깔끔한 식당 내부에는 손질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파와 무가 곳곳에 자리 하고 있었다. “애들이 예뻐서. 내가 젊어지는 기분이 들거든.” 식당을 개업한 지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든다는 박씨는 ‘우리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원래 조리업계에서 일했던 박 씨는 자녀들이 모두 분가하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인사캠 정문을 걸어 나와 왼쪽 골목으로 고개를 돌리자 ‘8과 1/2’이라는 동그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가 있는 지하로 내려가자 유난히 더웠던 날씨 때문인지 내부가 더욱 시원했다. 카페에서 한창 파스타를 요리하던 이 씨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를 어리둥절한 웃음으로 맞으며 자리로 안내했다. 주문한 커피 밀크셰이크를 내어주는 그에게 카페 이름의 뜻을 물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이름입니다. 한창 영화 공부를 하던 때가 있었거든요. 이 영화는 영화 공부할 때 정석처럼 여겨지는 영화예요. 자연스럽게 저도 좋아하게 되었죠.” 그는
“26살 때부터 식당을 했으니까 지금은 거의 30년 가까이 돼가죠.”사람들은 그를 보며 일에 타고난 구석이 있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30여 년 동안 매일 가게 문을 열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항상 밝은 빛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딱히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단골손님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는 말을 해줄 때마다 힘이 돼요”라며 웃어 보였다.어쩌면 그의 미소는 가족의 덕일지도 모른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의 곁에는 항상 가족이 있었다. 그가
“우리 차-암 오래 했다.” 똑 닮은 이 씨 자매는 우리 학교 길목에서 전골 전문 식당 ‘화전골’을 운영한 지 벌써 18년째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경미씨는 결혼하고 나서 ‘식당 사장님’으로 일하게 되었다. 남편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원래 요리하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친언니 이경숙(61)씨와 함께 식당 운영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화전골’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한 자리에서 18년씩이나 화전골을 운영할 줄 몰랐다. 원래는 2~4년 정도만 하다가 식당을 그만두고 옷 장사를 하고 싶었다. 몸이 고된 식당일보다는
D.C.T Bar는 2006년 7월에 영업을 시작해, 올해로 11년 차를 맞이했다. 목재로 지어진 가게는 안락하고 따스한 멋을 가지고 있다. 곧이어 벽에 붙어있는 영화 인물 스티커들과 우리나라에선 팔지 않는 외국 담뱃갑, 그리고 멋스럽게 진열된 애니메이션 피규어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세심하게 신경 쓴 가게 디자인은 아기자기하게 꾸미길 좋아하는 임 씨와 동업자의 취향 덕분이라고.임 씨는 군을 제대한 직후 이곳에서 막내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 D.C.T Bar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밤밭-문화의 거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찰서에서
성균관로는 우리 학교 인사캠 정문에 닿는다. 이 길을 따라 7개의 문화사가 정렬해 있다. 등교할 때, 많은 학우가 셔틀버스를 타고 문화사들 앞을 지나간다. 점심 때 밥을 먹으러, 하교할 때 역을 향하여 많은 학우가 문화사들 앞을 지나간다. 문화사를 찾는 학우들도 있다. 7개의 문화사와 셔틀버스와 학우들이 거리에 들어찬 모습은 성균관로를 메우는 풍경 중 하나다.명륜 문화사는 성균관로 초입에 있다. 간판은 파란색이다.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자로 ‘명륜 문화사’라고 크게 적혀있다. 그 위에 작은 글자로 ‘고속복사/제본/출력/학위논문’이라
2000년 10월 말, 식당을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 한 장해선 씨는 16년째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오늘 공장에 가셨어요. 평소에도 농사일과 공장일 때문에 자주 가게를 비우세요” 집안 대대로 두부공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직접 생산한 두부로 음식을 만들어 팔자고 생각한 것이 ‘콩마을’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손님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음식을 만드려고 노력한다. 두부 외에도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나물은 모두 직접 농사를 지어 재배한 채소로 만든다. 김치 또한 직접 수확한 배추로 만든다. 음식을 만들 때
‘야식’이라고 하면 흔히 치킨을 떠올리지만 ‘숯불닭바베큐’는 일반 치킨과 달리 튀기지 않고 구운 닭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음식점이다. ‘숯불닭바베큐’는 지난 1995년에 개업해 올해로 22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운동 경기 후 승리를 축하하러 오는 학우부터 술을 마시러 오는 학우까지 많은 학우들이 오간다. 그러나 그녀가 처음부터 이 메뉴를 판매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처음 이곳에서 닭갈비집을 차렸다. 하지만 우리 학교 셔틀버스가 생기면서 쪽문 거리를 왕래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고, 닭갈비라는 음식 특성상 저녁에만 인기가 있었
가게에 들어서자 큰집에 놀러 온 조카인 듯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장 박태임(63)씨. 박 씨는 8년째 곱창 가게를 운영 중이다. 가게 이름이 ‘대가(大家)’인 이유를 물었더니 특별한 의미 없이 아는 분에게 작명을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름처럼 큰집 같은 포근함과 반가움을 간직한 곳이었다. 박 씨는 원래 인사캠 쪽문, 지금의 ‘운동화 빨래방’이 위치한 곳에서 지인과 함께 분식 가게를 운영했다. 당시 분식 가게 맞은편에는 곱창 가게가 있었다. 그러다 같이 가게를 운영하던 지인과 곱창 가게 주인아저씨가 비슷한 시기에 일을 그만두게
학우들에게 옆 가게 ‘명쭈’로 더 자주 불리는 ‘명륜삼겹살’. 이름도 다르고 가게도 다르건만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얼까. ‘명삼’을 운영하는 서형철(58)씨는 그 이유를 간단하게 정리한다. “같은 가게니까 그렇지.” 그와 ‘명륜쭈꾸미’의 사장 성시정(53)씨는 부부다. 무역회사에서 만나 결혼한 후, 성시정 씨가 먼저 회사에서 나와 가게를 차렸다. 그는 8년 전 회사를 퇴직한 후 아내의 가게 옆에 새롭게 삼겹살 가게를 냈다. 당시 그는 10여 년간 명쭈를 운영한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삼겹살에 곁들여지는 묵사발도 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