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로서 트레이닝을 받았던 지난 6주간은 마치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만 같았다. 일상이 사라졌고, 일주일이 신문사 일정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매주 쏟아지는 과제에 내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는 것도 잠시, 한 주 한 주 당장 닥친 과제를 해나가다 보니 어느 새 끝에 이르러있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던 신문사였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지, 지원이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원서를 넣었다. 논술시험에서도, 두 시간을 꽉 채워 글을 썼는데 떨어진다면 억울할 것 같아 부러 일찍 끝내고 나와버렸다. 다른 더 좋은 활동은 없을까 찾아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한 편의 시가 눈에 띈다. "노니는 물고기 지느러미 치고 푸른 물결 깊은데 / 숲 속 새 울음소리 나의 시에 화답하네 / 만물은 절로 때를 얻고 천기는 절로 움직이니 / 내 지금 생물을 바라보며 하늘의 마음을 보았노라." 조선 전기의 뛰어난 문장가 조위의 시다. 앞의 두 구절은 화자가 지켜본 자연의 풍경을 묘사했고 뒤의 두 구절은 이를 통해 깨달은 바를 전하고 있다. 빽빽이 우거진 나무를 뒤로하고 계곡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자. 강물 속에서 뛰노는 물고기들이 보인다. 귓가에는 무슨 말을 그리도 하는지
2015년 현재 국내 뮤지컬 시장의 매출 규모는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손꼽힐 정도다. 하지만 뮤지컬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당시만 하더라도 창작뮤지컬은 라이선스 뮤지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뮤지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셜록홈즈’ 등을 만든 노우성 연출은 “제가 처음 데뷔한 때가 1999년도예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창작뮤지컬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거든요.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에 맞는 뮤지컬인 창작뮤지컬이 필요했죠. 적은 예산으로도 완성도 높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창조를 꿈꾸는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창조물인 ‘괴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공연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소리와 함께 굳게 닫힌 성문 위에 영상이 켜지면서 시작된다. 영상에 등장하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신이 되려 했던 빅터의 야망을 보여주는 듯하다. 총소리가 울려퍼진다. 마치 실제 총을 가져다 쓴 것처럼 총구에서 불꽃이 번쩍인다. 총구가 적군의 병사를 치료하고 있던 앙리 뒤프레를 향하는 순간, 빅터가 나타난다. “앙리 뒤프레 소위, 이 자는 내가 연행한다” 빅터는 신체 접합술의 귀재
뮤지컬 연출가는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달라.뮤지컬을 만드는 재료로 크게 대본과 음악이 있다. 연출가는 이를 무대 위에서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계획하는 사람이다. 연습이 시작되면 배우, 스텝들과 대본 리딩을 하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발전시킨다. 작품이 만들어진 후에도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한다. 연출가는 조명 디자이너나 배우가 아니다. 조명이 만들어지고 연기를 하는 명확한 과정보다는 각 스텝의 작업물이 모두 합쳐졌을 때 어떠한 그림이 나올지를 구상하고, 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게 연출가다.2002년 뮤
지난 5일 인사캠 600주년기념관에서 우리 학교 학부대학(학장 유홍준 교수-사회) 주최로 2015학년도 ‘학부대학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의 LC 활동을 정리, 평가하는 자리로 학부대학 1학년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행사는 △LC활동 우수사례 발표 △어깨동무 우수사례 발표 △글로벌 버디 우수사례 발표 △시상 순서로 진행되었다.LC 활동 우수사례로는 인사캠과 자과캠에서 각각 H15(인과계열)와 E37(공학계열)이 선정됐다. 이들의 발표에서는 LC원들끼리 함께 했던 생일파티, 엠티 등의
우리 학교 인사캠에서는 학부생 및 석사 과정 대학원생에게 주차 정기권을 발급하지 않는다. 학내 구성원 중 학부생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 정기권 혜택 대상자에서 제외되어 있는 셈이다. 주차 정기권 발급이 가능한 대상으로는 △교수 △교직원 △납품업체 및 공사차량 △박사 과정 대학원생 △시간강사 △연구원 △조교 등이 있다. 주차 정기권은 구입한 날부터 30일간 사용이 가능한 월 단위 이용권으로 △교수를 비롯한 강사진은 1만 원 △조교와 태솔과정은 2만 원 △박사과정 대학원생, 우체국, 임대업체, 상근용역회사 직
우리는 영화를 ‘본다’. 하지만 상상해보자. 에 오싹한 벨소리가 없었다면? 에 기타맨의 연주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았다면?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소리가 없는 영화는 그저 반쪽짜리 에너지를 전달할 뿐이다. 우리가 정신없이 영상을 눈으로 좇는 동안, 소리는 그 뒤에 숨어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동시녹음기사, 소리를 가다듬다촬영 현장에 슬레이트 소리가 울려 퍼지고 모두가 배우에게 시선이 고정된 순간, 유독 귀를 쫑긋 세우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시녹음기사다. 동시녹음기사는 촬영 현장에서 발
자과캠 학생회관이 철야신청을 완료한 단체에 한해 24시간 개방된다. 신청을 원하는 단체는 당일 오후 10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단체명 △대표학생 성명,학번,전화번호 △철야 날짜 △철야 내용 △철야 활동학생 성명학번을 제출해야 한다. 철야 신청 여부 확인 및 사고예방을 위해 △동아리 연합회 △총졸업준비위원회 △총학생회가 자율적으로 비정기 순찰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팀장 이재원)의 권유선 과장은 “자과캠 학생회관 24시간 개방에 대한 우리 학교 학우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며 “실험실 등 위험물질이 많
벚꽃조차 떨어지고 여름이 시작되는 5월, ‘샤넬’의 패션쇼에 한복을 오마주로 한 옷이 런웨이에 올랐다. 늘 유행을 앞서나갔던 샤넬이지만 이번엔 좀 늦었다. 한국 누리꾼의 인스타그램에서 ‘#한복’과 ‘#일상’이 붙어있는 걸 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명절 때나 입는 옷이었던 한복은 레드카펫으로, 또 거리로 점차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한복 카페가 등장하는가 한편, 민속마을 내 한복대여소의 수도 많아졌다.한복 관련 동호회도 늘었다. ‘한복놀이단’도 그 중 하나다. 정부지원 민간사업단체인 한복놀
사방이 흰 눈으로 뒤덮인 히말라야 산 언덕에 황금빛 누비저고리와 붉은 고름이 바람에 나부낀다. 설산과 한복이라니 생소한 조합이지만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어우러져 숨 막히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패션모델도 전통문화 종사자도 아닌 한 여성. 한복을 입고 전국 방방곡곡을, 또 세계 각지의 명소를 다녀온 한복여행가 권미루 씨를 만났다. 명절이나 결혼식 등에서만 볼 수 있는 한복이 여행의 파트너가 됐다. 한복여행가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처음부터 한복을 입고 여행을 다니려던 생각은 아니었어요. 한복을 갖고 싶어서 제게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우리 학교 인사캠 원형극장에서 연기예술학과 15주년 기념공연 이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연기예술학과 재학생과 교수, 졸업생 배우들이 함께 만든 것으로 지금까지 연기예술학과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하기 위해 기획됐다. 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사랑과 원한에 대한 갈등을 몰입감 있는 서사구조로 풀어낸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다.이번 연기예술학과의 연극
천상 예술인“처음에 실기는 엄두도 못 냈어요.” 대학 입학 전 한 동문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학생이었다. 남들 앞에서 연기를 선보일 자신이 없었기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할 생각 역시 없었다. 대신 예술을 이론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기에 예술 그 자체를 다루는 학문인 미학과를 희망했다. 특히 예술을 학문으로서 파고든다는 점에서 오묘하고 신선한 매력을 느꼈다. 고등학생 시절 잠깐의 방황 탓에 성적이 떨어져 다른 전공을 목표로 하게 되었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예술을 하고 싶었다. 극작가나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서 연출학과에 지원했던가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