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성 없는 시스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해 수요는 턱없이 적은데, 공급이 너무 많다. 예술계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 자체의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하고, 수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수정 ‘방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주의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홍승찬 교수는 해결의 첫 단추가 문제의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 본다. 애초에 이렇게 많은 대학이 생겨난 원인이 무엇일까. 계획성 없이 우후죽순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라도 ‘계획성’ 있는, 준비를 바탕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 홍 교수는 “내가 종사하고
시험기간 자과캠 도서관. 중간고사 공부를 하던 중 잠시 쉬려 소파에 누웠다. 살짝 추워 주변에 있는 ‘종이’를 덮었다. 언뜻 가슴팍을 내려다보니 보이는 ‘성대신문’이라는 글씨. ‘아 우리 학교에도 신문이 있구나.’ 신재영(전자전기09) 학우는 그렇게 성대신문과 처음 만났다. 꽤나 ‘어색한’ 첫 만남을 가진 후, 그는 어느새 자과캠의 ‘레어한’ 성대신문 독자가 됐다. 성대신문, 덮었을 때 따뜻했나. ‘이불’로 사용될 만큼 자과캠에서는 성대신문을 읽는 독자가 드문가. 따뜻했다. 원래 신문 덮으면 따뜻하다.(웃음) 자과캠에는 기본적으로
우리 학교 ‘자과캠 후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제 학우님의 피어오르는 ‘계란빵 식욕’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자과캠 후문에 들어서기 전 길목 입구에 위치한 ‘후문의 지배자’ 계란빵 노점. 계란 특유의 고소한 냄새는 노란 현수막과 어우러져 소리 없이 우리의 식욕을 자극한다. ‘음..?’하고 있는 참이면, 벌써 누군가 말을 꺼낸다. “계란빵 먹자!” “누가 가르쳐 준 게 아니라 직접 부딪혀 만든 계란빵에는 나만의 자부심이 있어”우리 학교 자과캠 학우들에게 일명 ‘계란빵 아저씨’로 불리는 그의 이름은 최원영(65) 이다. “
이대 학생문화관에는 ‘영화관’이 있다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문화관 343호. 보통 대학교 내 학생회관에 ‘영화관’이 들어서 있는 모습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작은 스크린 하나에 의자 몇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은 아닐까. 영화 상영 15분 전, 조금은 의아한 마음으로 이화시네마떼끄(이하 시떼)의 문을 열었다.100석 규모의 좌석이 널찍이 자리를 잡고 있는 시떼 내부, 그리고 그 안을 가득 채우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 강렬하게 귓전을 때렸다. 관객을 맞기 위해 준비 중이던 김아란(사회과학부13) 운영위원과 이
제46대 총학생회 선거를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이현재(이하 이):칭찬보다는 질타를 많이 받았다. 많지 않은 선본원들과 선거 운동을 하다 보니 유세 활동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우들에게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 다음 학기에는 집행부원을 충원해 본격적으로 총학생회를 꾸릴 예정이다.이번에 ‘금권선거’ 논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이:투표율을 높이려는 학교의 방식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고구마를 나눠주는 것을 보고 처음에 매우 놀랐다. 말리고도 싶었지만, 후보의 입장이라 어
“음...모르겠는데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영화를 왜 좋아하세요?”라는 기자의 물음에 대한 이화시네마떼끄 네 운영위원들의 대답이다. 사실 위 질문은 영화를 좋아해서 모인 자치 공동체 시떼에 취재를 가게 됐을 때 내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었다. 왜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하고 물으면 꽤나 ‘멋있는’ 이유, 이를테면 영화에는 삶의 철학이 담겨 있으니까요, 화려한 이미지와 액션이 절 소름 끼치게 해요 등의 대답을 기대 한 듯싶다. 하지만 그녀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오히려 당황했다. 왜 이리 어려운 질문을 하느냐고. 사실
조수민 기자(이하 조) 언제부터 미술을 시작하게 되셨나요.공성훈 작가(이하 공)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당시에는 미술 학원이 많지 않아서 혼자 그림을 그리곤 했죠. 그러다 중학교 때 미술반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매일 한 장의 그림을 그리며 그때부터 진로를 미술로 정하게됐죠.조 활동 초기에는 회화가 아닌 기계를 이용한 작업과 설치 미술을 주로 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작업이었나요.공 제가 전자공학도 공부하기는 했지만, 고난도 기술을 이용한 적은 거의 없어요. 꼭 어려운 기술이어야만 의미 있는 것
잘 먹고 잘 놀자!문화 예술계에 거센 ‘협동조합’ 바람이 수원에도 불었다. 올 4월에 설립된 이웃문화협동조합(이하 이문협)은 이웃 문화와 예술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문화 불모지’로 불리는 수원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원 팔달구 지동에서 지역 공동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문협을 만나보자! 마음 맞는 친구들의 커뮤니티 아트, 이문협의 시작이문협은 문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이 모여 진행하던 그들만의 ‘재능나눔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는 벼룩시장을 운영하거나 작가들과 협업해 동네의 벽화를 그리는 등의
집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셜 다이닝 플랫폼이다. 소셜 다이닝, 뭔가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즉석 밥모임’을 돕는 사이트다. 단순히 밥을 먹는 것을 넘어 여행이나 스포츠,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공통의 관심을 나누며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느덧 자취 생활 3년차에 접어드는 기자. 가을바람은 선선하게 불기 시작하고 추석은 다가오는데 아직 귀향 기차표조차 예매하지 못해 우울한 와중, 과연 집밥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취생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속세에 찌든 자취생 모여요’절차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집밥
행사 시작이 예정된 7시에 거리로 들어서자 연결돼 설치된 네 개의 소규모 무대. 순서대로 △여일밴드 △H.I. △싱어송라이터 민열과 조디 △기타리스트 정선호다. 무대를 따라 길바닥에는 행사 포스터를 이어 선처럼 쭉 붙여뒀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리 공연 구역과 인도를 나눠 둔 것. 이전까지의 버스킹이 좁은 거리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돼 거리가 혼란스러웠던 점을 고려했다. 7시가 약간 넘자, 골무 팀장과 밴드 H.I.의 리더를 맡고 있는 우리 학교 김준섭(연기예술10) 학우가 “행사의 주최자인 골무
거리로 몰렸고, 소리가 커졌다작년까지만 해도 홍대 거리에서의 버스킹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공연을 보러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고, 주변 상인들도 자연스러운 ‘홍대 문화’로 긍정적으로 보았다. 그러던 중 오디션 붐과 함께 불어온 ‘버스킹 열풍’을 타고 뮤지션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졌으니 긍정적 측면도 분명 있다.하지만 문제는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다. 버스킹을 할 만한 실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까지 쏟아져 나오며 거리는 급격히 혼란스러워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일부 버스커들
종종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인연이 된다. 때때로 계획해서 했던 그 일보다도 우연히 일어나는 것들이 더 임팩트 있기도 하다. 홍대 문화와 관련된 기사는 필자가 문화부에 들어올 때부터 다뤄보고 싶은 주제였다. 하지만 그 자유롭고 아름다운 문화를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버스킹 문제에 관련해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아, 이거 재밌네, 기획 잡아봐야지’ 하고 준비하던 시점에 플래시몹 행사가 열린 것도 어찌 보면 우연, 그로 인해 좋은 사람을 알게 된 것도 우연. 점점 흥미가 생
“관객님, 현대미술 전시 보러 왔다가 많이 당황하셨어요?”흔히 현대미술은 ‘그들만의 세계’로 불리며 다가가기 힘든, 이해하기 힘든, 그래서 때로는 지루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 지루함을 해소해 줄 전시가 바로 여기 있다. 전시에 ‘경쟁’ 구도를 도입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의 작가상 2012?부터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전시는 4명의 작가가 경쟁하는 흥미진진한 형태로 진행된다.현대미술, 대중과의 소통을 꿈꾸다사실 ?올해의 작가상?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존부터 있었던 전시로, 매년
지난달 31일 산학협력단(단장 김현수 교수·기계) 기술이전센터(TLO)가 포스코 건설과 웰크론 한텍에 공동으로 해수 담수화 공정 원천 특허를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2공학관 1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계약의 기술 양도 금액은 국내 최고 규모인 25억 원이다.해수 담수화는 해수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로 만드는 작업이다. 염분과 그
우리나라의 수많은 절에 그의 서각 작품이 있다. 2007년 복원한 금강산 신계사도 그의 작품이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서각계에 뛰어들어 지금은 대한민국 현판 서각 분야의 1인자가 된 정지완 서각가의 이야기다. 치열한 자기 수련뿐 아니라 서각을 알리기 위한 대중화 사업에도 힘쓰고 있는 그를 충남 보령의 작업장에서 만났다.조수민 기자(이하 조) 서각을 처음 시
탁 트인 풍경이 아름다운 한적한 충청도 시골. 체험학교는 멀리 대천해수욕장이 보이는 한가로운 전원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서각진흥협회장 정지완 서각가는 이곳에서 개인 작업장 겸 서각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각을 배우고 싶다면 5명 단위로 팀을 구성해 정 서각가에게 연락을 취하고 방문하면 된다. 작업장 내부의 넓은 작업대와 갖가지 공구, 정지완 서각가의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것을 현실로 구현해 내는 일이죠.” 우리 학교 로봇 동아리인 S.I.O.R.(Sungkyunkwan Institute Of Robot, 이하 SIOR) 안진홍 회장(전자전기09)은 로봇 제작을 이렇게 정의했다. 흔히 로봇을 만든다고 하면 무조건 어려운 일로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을 완벽히 습득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에서 열린 '주디스 버틀러의 연합의 정치학으로 이해하는 젠더'전은 여성주의 목소리를 다뤘다. 전시는 곽은숙, 홍현숙, 원 세 미디어 아트 작가가 영상으로 담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전시를 보기에 앞서 주디스 버틀러에 대해 알아보자. 주디스 버틀러는 1990년대 처음으로 ‘퀴어 담론’을 제시한 미국의 페미
대안 문화, 언제부터 시작됐나대안(代案): 어떤 안을 대신하는 안.우리나라에 ‘대안’이라는 단어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대안 문화는 △대안 교육 △대안 미디어 △대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리 잡았다. 대안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진실 혹은 거짓?우리는 수많은 진실과 거짓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 혹은 거짓인지를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과연 진실을 올바르게 판별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지금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정말로 진실이 맞는가. 김홍석 작가는 '좋은 노동 나쁜 미술'전에서 평범한 작품 전시를 거부하고, 작품과 도슨트의 설명이 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