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남성 대다수는 병역의 의무를 져야만 한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 가장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 초반의 시기에 2년이라는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힘든 군생활로 인해 자기 발전의 시간을 가지기 어렵다는 단점 때문에 군생활 = 시간 낭비라는 공식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또, 군대라는 폐쇄적인 조직의 특성상,
대학을 들어오기 전까지는 몰랐었다. 수능 공부를 하면서 대학만 잘 들어가면 나머지 인생은 아무 고민 없이 잘 풀릴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학을 들어온 뒤 상상과는 다른 현실을 보면서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대학의 존재 의미에 대한 생각이다. 대학을 들어오기 전만 해도 ‘대학교’라고 하면 ‘학문을 위해 사회
나는 스물다섯, 평범한 고시생이다. 평범하지만 아주 꽉 막혀 터질 것만 같은 나의 일상을 들춰보자면, 평일엔 학교 고시반에 아침부터 편의점 김밥을 물고 가서 책과 씨름하다 밤이 되면 맥주 한 캔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언제 월요일이었냐는 듯 시간이 지나고 나의 프라이데이 나잇부터 일요일까지는 술집에서의 아르바이트가 있는 날들이다. 늦은 시간까지 많은 손님들
지난 7월, 엑셀을 배우기 위해서 집 근처에 있는 한 컴퓨터 학원에 다녔다. 매일 저녁 6시 반, 6명의 학생이 그 수업을 들었는데 그 중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내 눈에 띄는 한 아이가 있었다. 항상 내 앞자리에 앉던 그 아이, “선…생…님…… 안…녕…하세&hell
시골 밭은 풍요롭고 향기로웠다. 바구니를 들고 할머니와 엄마를 좇아 텃밭을 누볐다. 줄기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며 옥수수가 가을 햇살에 탐스럽게 반짝였다. 낑낑대며 옥수수 수염과 씨름하고 있는 나를 할머니가 불러 세웠다. “강냉이말여, 검은 거랑 노란 거랑 반반 따부릴까?” “할머니. 난 검은 게 더 좋은데. 알이 꽉 찼잖아
최근 대학생들은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학점 경쟁, 스펙 쌓기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더불어 높은 등록금, 생활비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마저 가중되면서 대학생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대학생들도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1~2009년 매해 평균 대학생 230명이 스스로
당신의 삶을 채우고 있는 대부분의 시간들은 무엇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가?많은 사람들이 이 물음에 대해 성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성공을 좇아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앞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되도록 많이 준비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것이 공부든, 경험이든 간에 말이다. 그렇다. 우리들은 남들보다 떨어지
어느 우리나라 학생처럼, 필자는 고등학교 때에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면 알게 모르게 성격이 급해서인지 반드시 2배속으로 설정해놓고 들었다. 본인에게 2배속은 강사의 목소리가 마치 텔레비전에 나오는 변조된 목소리 같아서 피식 웃게 되면서도 어느 순간 강의가 끝나 있는, 신비한 기능이었다. 그리고 대학교 때에는 그런 기능을
새벽 3시경이 인간의 감수성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나는 원래부터가 감수성이 지극히 예민한 사람이다. 그래서 때때로 이런 시간에 깨어있으면 그 때는 정말 감수성 폭발이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금 또한 혼자 우울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글을 쓰기에 가장 적합한 때가 아닌가 싶다.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우울함을 느낄 때마다, 이 감정이 어디서
지난주에는 우리 학교의 축제인 대동제가 있었다. 저녁 시간에는 각 과?동아리별로 주점을 열었고, 많은 학우들이 그 자리에서 즐기면서 학교생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내가 주점과 가까이 있는 경영관 안으로 들어갔을 때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여기저기 버려진 술병들, 행사 증정품으로 주어진 것으로 보이는 음료수 캔들 그리고 때맞
올해 초 여러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인 이대호의 연봉 협상 과정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사건의 내막은 이러하다. 2010년에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인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였기에, 이번 시즌 롯데와의 재계약 때 현역 선수들 중 최고 연봉인 7억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롯데는 7억이 아닌 6억 3천만
이번 학기에 난 '유학과 리더십' 과목을 듣고 있다. 이과생인 나로선 유교라는 분야가 참으로 생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정량적인 계산과 하나의 답만을 구하기 위한 사고를 대부분 해왔는데, 인문학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대부분의 문제에 정해진 답을 없으며,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에 따라 여러 가지의 방안이 나올 수가 있었다. 비록 리더십
공연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겠지만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만족감과 함께 허탈감이라는 것도 항상 함께하는 법이다. 무대 위에서 기타를 치면서 느끼는 자유와 흥분의 정도는 무대에서 내려 온 후 느끼게 되는 허탈감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필자는 축제 첫날 공대밴드의 기타리스트로서 성균관대 락밴드 연합(이하 성락연)공연에 참여했다. 긴장한 만큼 잘된 공
인터넷 상에는 ‘카이스트 애가’라는 동영상이 화제를 끌고 있다. 그 동영상에는 ‘다윗의 막장’이라는 카이스트 재학생 두 명이 나와서 카이스트 생활의 애환을 담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일 카이스트에 재학 중이었던 박 모 군이 투신자살을 하고, 올해 들어 카이스트에서 4명이 잇단 자살을 하면서 이 동영상은 더욱 네티즌
추위가 조금씩 물러서고 봄이 다가오면 따뜻한 기운에 내 마음도 따듯해진다. 각자에게 봄이 가져오는 다양한 선물이 있듯이 나도 봄이오면 가벼운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좋고, 싱그러운 햇살에 행복해진다. 그러나 나는 봄의 선물 중 그 무엇보다도 목련을 가장 사랑한다. 봄이 오고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생회관 앞에 아직 잎도 나지 않은 한 나무의 수많은 가지에서 겨울
3월의 대학은 젊음의 활력으로 가득하다. 몇 해 전부터 대학과 자본의 호혜관계 속에 지어지기 시작한 최신의 화려한 건물들은 젊음의 물결로 넘실댄다. 그러나 그 건물들 안에는 ‘어엿한’ 대학생들이 주고받는 웃음과 대화의 그물망 사이에 얽히지 않으려 애쓰며 묵묵히 휴지통을 비우고 바닥을 닦는 여성청소노동자들이 있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올해는 유난히 추웠다. 한겨울에는 영하 10도 밑으로까지 기온이 떨어지더니 3월 말이 되서까지 추위가 가시질 않았다. 그래서 겨울옷을 벗어 던지지도 못하고 몸을 움츠리며 ‘이번 년은 봄이 오긴 오는거야?’ 라며 중얼거렸는데, 어느덧 4월이 되고나니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꽃봉오리가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드디어 봄이라는 계절
최고의 영재들만 간다는 카이스트. 지난 29일 4학년 학생이 자살하면서 올해에만 벌써 3명의 카이스트 학생이 자살을 했다. 앞서 20일에는 2학년 학생이 자살했고, 1월 8일에 1학년 학생이 자살을 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세 명의 학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빡빡한 학사관리와 과도한 경쟁 분위기가 이들을 자살
‘새내기 생활이 끝나서 슬프단 말이야’ 이런 푸념을 지난 겨울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더니 결국 지금 2학년이 되어서 봄의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그렇다.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왔기 때문에 나이가 한 살 더 먹고, 제야의 종이 한 번 치는 것쯤은 이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우리들 모두 한번쯤은 장난삼아 말하는 ‘정든내기와 헌내
거의 대부분 사람, 특히 대학생들에게 3월은 시작의 달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는 항상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동반된다. 내 경우에, 2년 전 새내기 시절의 3월은 새로움 그 자체였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세계가 나에게 적응을 요구해왔다. 그리고 나는 그 적응 기간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어떻게 해야 대학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