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년 8월, 이집트를 침공하기 위해 원정을 나선 나폴레옹은 알렉산드리아 나일강의 로제타 마을에서 비석조각인 로제타석을 발견한다. 조각의 상단에는 고대 이집트 상형 문자인 성각문자가, 중단에는 민중문자인 디모틱, 하단에는 그리스 문자로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당시 잃어버린 문자였던 고대 이집트어는 20년간 해독되지 못했다. 1822년, 장 프랑소와 샹폴리옹은 로제타석의 그리스 문자와 이집트어의 비교 연구 끝에 성각문자를 해독하는데 성공한다. 이는 많은 학자들이 고대 이집트학을 연구하고 유적들을 발굴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성각문
지난해 8월 부평역 환승 통로계단에 17음을 내는 피아노계단이 설치됐다. 이 피아노계단은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게 했다. 이처럼 실생활에 게임적 사고와 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고 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과 커뮤니케이션의 합성어로, 201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게이미피케이션 서밋 2011’이 열리면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이 이론은 전 세계 각지에서 관련 콘퍼런스나 포럼이 개최되며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많은 연구
우리 학교 ‘IM3’팀이 ‘탈·부착식 전동 휠체어’를 개발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와 ‘대학생 창의디어 사업화 경진대회’에서 연달아 대상을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6명의 기계공학과 김희경(09학번), 기백(09학번), 박지웅(11학번), 박형곤(10학번), 안영종(09학번), 홍기상(09학번) 학우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들을 만나 탈·부착식 전동 휠체어의 연구 과정과 원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연구 계기에 대해 말해 달라.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기백(기계 09) 학우의 경험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고전’이란 단어를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엄숙함과 함께 두려움이 엄습한다. 한문 가득한 옛 고전을 발견한다면 아마 대부분 깜짝 놀라 덮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우리 고전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대중들에게 알리는 사업을 벌이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고전번역원’이다. 그곳을 직접 방문해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들어 봤다. 한국고전번역원(이하 고전번역원)의 역사는 1965년 학계 원로 50명이 창립한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는 민족 주체성과 정통성 회복이 강력하게 요구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삼국유사
최근 고전번역원에서 출간한 책 '후설'은 지금까지 번역된 승정원일기를 바탕으로 승정원일기의 가치를 널리 알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책 집필을 주도했던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을 만나 고전 원문의 번역과정과 '후설'을 출간한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세계기록유산인 승정원일기가 ‘후설’이라는 대중서로 세상에 나왔다. 어떻게 해서 출간 되었나.승정원일기의 자료적 가치가 높고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속도로는 근 백 년 후에야 완역된다. 여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작년 5월 국회에서 승정원일기 번역
지난 11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과 한국정신분석가전문가협회에서 주최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꿈은 지금도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준호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 교수는 광화문 심리치료센터 소장을 겸임 중인 정신분석학 전문가다.본 발표는 먼저 정신분석 이론의 근간이 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서부터 출발했다. 이어서 프로이트의 한계를 지적하며 등장한 신경생리학적 꿈의 개념과 사용에 대해서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신경과학과 현대정신분석이 프로이트의 꿈-정신분석 이론을 어떤
나는 이제 잠자리에 들겠지만, 잠을 자지는 못할 것입니다.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단지 꿈을 꾸게 되겠지요.(본문 62쪽)올해 초 프란츠 카프카의 일기와 편지에 담긴 꿈에 관한 글들을 모아 편집한 책 ‘프란츠 카프카-꿈’(이하 ‘꿈’)이 발간됐다. 카프카는 우리에게 ‘변신’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카프카는 매일 밤, 잠을 위한 투쟁을 했다고 한다. 그 투쟁의 흔적은 그가 불면의 고통을 호소한 여러 글에서 묻어난다. 카프카의 연대기와 꿈들 그리고 그가 남긴 문학작품들을 비교하며 읽다 보면 대부분의, 이 꿈들이 카프카가 현실 속에서 경
우리 학교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4학년 이재윤 학우의 연구가 유체-플라즈마 분야 상위 10%에 속하는 학술지 ‘Plasma Processes and Polymers’에 등재됐다. 이 학우는 ‘임프린팅(imprinting)’기술과 ‘플라즈마-에칭(plasma-etching)’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세포담체에 연꽃잎 형상을 가하는 바이오 소재 제작기법을 개발했다. ‘세포담체’는 인체 이식 물질로. 쉽게 말해 세포를 더 잘 자랄 수 있게 해주는 ‘집’과 같은 존재다. 세포담체가 인체에 이식되면 손상 부위의 조직을 재생시킨다. 선행 연구에
교통카드를 요금처리 단말기에 올리자 “삑! 환승입니다” 소리와 함께 요금이 빠져나간다. 마그넷, 바코드가 없는 이 카드가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고 수정하며, 환승한 사실을 알까? 교통카드 속에 숨겨진 기술은 바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다. RFID는 영어 단어 그대로 라디오 전파를 통해 사람과 사물을 식별하고, 기존 IT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처리하는 기술이다. 좀 더 RFID에 대해 알아보자.RFID의 원리, 리더에서 서버에 이르기까지RFID 시스템은 크게 △태그(Tag) △리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연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자과캠 제2공학관에는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UFFO △MTEL-2 △우주선(cosmic rays) 관측 장비 연구로 과학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학교 물리학과 박일흥 교수다. 대한민국을 빛내며 우주강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그의 연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자. ■ 아르키메데스 거울의 부활, 감마선 폭발을 쫓는 ‘UFFO’UFFO(Ultra-Fast Flash Observatory)는 감마선 폭발을 촬영하기 위한
천체물리학계의 불모지라 불릴 만한 우리나라에서 천체물리학에 발을 담근 계기가 있나.대학교에선 가속기를 이용한 물리, 입자물리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나서야 천체 쪽으로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두 학문은 서로 사촌지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체물리학에서 중요한 △감마선폭발 △빅뱅 △초기우주 같은 현상들은 모두 입자물리학과 관련이 있어 자연스럽게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사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대학생이어서 대학원 공부가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하지
최근 다양한 화합물을 이용해 고효율의 태양전지를 만드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그리고 2009년 페로브스카이트를 이용한 태양전지가 만들어지면서 이 전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현재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을 세계 최고인 17.9%(미국 재생에너지 연구소 기준)까지 높이는 제조기술을 개발한 우리 학교 에너지 과학과 석상일 교수를 만났다.1329년 러시아의 우랄산맥에서 새로운 광물 ‘CaTiO3’가 발견됐다. 이 광물은 러시아의 광물학자 레프 페로브스키의 이름을 따 ‘페로브스카이트’라고 불렸다. 그 뒤 페로브스카이트는 이
우리 학교는 태양광에너지 산업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본지 1556호에 소개된 ‘태양광산업 글로벌 리더 양성 고급트랙’을 운영하고, 지난 7월엔 ‘제4회 성균국제솔라포럼’을 열기도 했다. 특히 성균국제솔라포럼에선 전 세계에서 태양전지 분야에 저명한 교수들이 참여했다. 최근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의 핵심 요소인 태양전지에 대해 알아보자.얇은 판 속 숨겨진 원리태양전지는 P형 반도체와 N형 반도체를 사용해 태양의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이때 사용되는 원리가 바로 빛의
지난 18일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한국을 방문했다. 피케티는 지난 해 8월 책 ‘21세기 자본’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불평등’을 세계 경제학자들의 최고 화두로 만들었다. 소득 불평등의 원인을 분석하는 피케티의 독창적인 연구방법과 해결책은 점점 더 논의를 확장시키며 그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최근 담뱃세와 주민세 인상으로 소득 분배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우리나라 역시 피케티 열풍이 강력히 일고 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교수를 만나 ‘21세기 자본’을 분석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불평등 상황을 진단해봤다.피케티는
지난 17일,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 홀에선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중학생들부터 질문하기 위해 기다리는 예비 교사들까지. 강연이 끝났음에도 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들은 ‘수학’이라는 마법에 걸린 듯했다. 청중들을 매료시킨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 대표 수학자 권오남 교수다. 그녀는 수학과 융합 강연회에서 “수학은 △비행기 △빅데이터 △의학 등에 다양하게 융합된다”며 “수학은 자연이나 사회를 표현하는 일종의 언어체계”라고 말했다. 세계수학자 대회와 Bridges Seoul 2014로 수학의 열기가 뜨거운
라페엘의 ‘아테네 학당’에는 △과학자 △수학자 △예술가 △철학가 등 54명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약 500년이 지난 지금, “수학과 다른 학문을 연결(bridge)하자”며 전 세계 지성인들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 모였다. 올해 18회를 맞는 Bridges Conference가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열린 것이다. 첨단 전시과 유창영 과장은 “교육부가 강조하는 ‘융합’을 실제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해시켜주고 싶었다”고 유치 이유를 밝혔다.이번 Bridges Seoul 2014에서는 한국적 특색과 과학기술을
지난 7월 울리히 벡 교수를 한국으로 초청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한 교수는 벡 교수와 많은 연구를 함께해왔다. 그에게 한국 사회에 위험사회 이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인터뷰는 보슬비가 내리는 야외에서 진행됐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설명을 이어갔다. 세월호, 군 인권 문제, 싱크홀 등 여러 위험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위험사회’의 맥락에서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위험의 유형과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세 가지 경우만 이야기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곳곳에 위험요소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
현대 사회는 위험하다. 독일 뮌헨대 울리히 벡 교수는 서구 중심의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해 근대 이후 사회가 처한 상황을 ‘위험사회’로 묘사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위험사회’는 안전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주제다. 벡 교수는 지난 7월 ‘2014 서울 국제 학술 대회’에 참가해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위험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선 ‘현대성’에 대한 개념 설명이 필요하다. 현대성이란 17, 18세기 서유럽의 서구적 제도와 합리주의로 대표되는 의식이 전 세계로 확산된 것을 의미한다. 당시
오늘날 한국학 연구에는 국내 학자뿐 아니라 해외 학자들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주축이 돼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한국학 전문기관 IUC 역시 해외 한국학자에 대한 교육 및 국제 교류를 준비 중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유럽한국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 한국학 연구의 대가인 우리 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보데인 왈라반 석좌교수를 만나 해외 한국학 연구에 대해 들어봤다.어떤 계기로 한국학 연구를 시작하게 됐는가.원래는 일본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 미술과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인 한국학이 있다. 그러나 아직 대중에게 한국학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이번 학술면에서는 국내외 한국학 연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한국학, 한국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다한국학은 문자 그대로 한국을 다루는 학문으로 그 범위가 매우 광대하다. 사실, 한국학이 정확히 무엇이고 언제 나타났으며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다뤄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학자들마다 입장이 다르다. 그럼에도 많은 학자들은 한국학이 한국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며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한국학 연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