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 MBC와 SBS에서 방영 중인 와 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 흔히 ‘다중 인격’이라고 알려진 증상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과거부터 창작물의 소재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그럼에도 두 방송사에서 동시간 대에 같은 소재를 다룬 드라마를 편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장르의 특성 상 재미를 위하여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대하여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학술부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술술 풀리는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판매가 허용된 1995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생수시장이 6000억 원을 넘어서며 약 350톤의 생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생수는 과연 안전할까? 책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은 이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우리가 마실 물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H. 글렉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며 생수가 수돗물의 대안으로서 적합하지 않음을 말한다. 첫 번째로 생수와 수돗물에 적용되는 수질기준은 공중 보건적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혈액형이 성격과 정말로 관계가 있을까?’, ‘프로야구 구단의 원정거리를 최소화하는 경기 일정은 무엇일까?’라는 엉뚱한 질문에 대한 답을 ‘물리’에서 찾는 학문이 있다. 바로 통계물리학이다. 이 학문은 세상을 단순화해 바라봄으로써 그 속에 있는 보편적인 패턴과 단순한 질서를 밝혀낸다. 최근 우리 학교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는 통계물리학을 이용해 1차원 윷놀이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밝혀냈다. 그를 만나 이번 연구와 통계물리학에 대해 들어봤다. 통계물리학은 어떤 학문인지 소개해달라.통계물리학이란 물리학의 한 분야로 많은 입자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서는 '인문학 콘서트'를 마련해 6명의 인문학자가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인문학의 위치에 대해 다소 엇갈린 주장을 한 두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경기대 사학과 김기봉 교수 이번 학술대회는 성균관대 문과대학이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이날 발표가 지식의 공급자들, 즉, 교수들의 목소리로만 가득 찼던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대학의 위치와 그 속에서 인문학의 위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생의 이야기가 있어야 했다. 지금 인문학은 식민지가 돼 살아남느냐 아
지난 7일 우리 학교 문과대학에서 '식민화하는 대학, 대항하는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부에서는 대회에서 거론된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조명해보았다. ‘아직 아님’의 굴레와 인문학의 장소 - 발표자 : 사학과 김태현 교수16세기 이래 오랫동안 지속된 서구 식민주의는 19세기에 들어서 제국주의 형태로 바뀐다. 이들이 식민지를 지배하는 정당성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한 것이 바로 ‘문명화 사명’ 담론이었다. ‘문명화 사명’이란 이미 문명화된 서구에는 아직 문명화되지 못한 비서구 사회를 문명 상태로 진입시
로제타호의 혜성 착륙을 이틀 앞둔 가을날, 대전의 한국천문연구원을 방문해 역사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안상현 연구원을 만났다. 그를 만나 혜성, 로제타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로제타호가 발사된 후 혜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혜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옛날 사람들은 혜성을 불길한 대상이라 여기며 그저 지구 대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했다. 16세기가 돼서야 혜성은 천체임이 밝혀졌고, 그 후에 태양을 초점으로 궤도를 그리며 움직이는 태양계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혜성은 △핵 △
1799년 8월, 이집트를 침공하기 위해 원정을 나선 나폴레옹은 알렉산드리아 나일강의 로제타 마을에서 비석조각인 로제타석을 발견한다. 조각의 상단에는 고대 이집트 상형 문자인 성각문자가, 중단에는 민중문자인 디모틱, 하단에는 그리스 문자로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당시 잃어버린 문자였던 고대 이집트어는 20년간 해독되지 못했다. 1822년, 장 프랑소와 샹폴리옹은 로제타석의 그리스 문자와 이집트어의 비교 연구 끝에 성각문자를 해독하는데 성공한다. 이는 많은 학자들이 고대 이집트학을 연구하고 유적들을 발굴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성각문
지난해 8월 부평역 환승 통로계단에 17음을 내는 피아노계단이 설치됐다. 이 피아노계단은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게 했다. 이처럼 실생활에 게임적 사고와 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고 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과 커뮤니케이션의 합성어로, 201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게이미피케이션 서밋 2011’이 열리면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이 이론은 전 세계 각지에서 관련 콘퍼런스나 포럼이 개최되며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많은 연구
우리 학교 ‘IM3’팀이 ‘탈·부착식 전동 휠체어’를 개발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와 ‘대학생 창의디어 사업화 경진대회’에서 연달아 대상을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6명의 기계공학과 김희경(09학번), 기백(09학번), 박지웅(11학번), 박형곤(10학번), 안영종(09학번), 홍기상(09학번) 학우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들을 만나 탈·부착식 전동 휠체어의 연구 과정과 원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연구 계기에 대해 말해 달라.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기백(기계 09) 학우의 경험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고전’이란 단어를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엄숙함과 함께 두려움이 엄습한다. 한문 가득한 옛 고전을 발견한다면 아마 대부분 깜짝 놀라 덮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우리 고전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대중들에게 알리는 사업을 벌이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고전번역원’이다. 그곳을 직접 방문해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들어 봤다. 한국고전번역원(이하 고전번역원)의 역사는 1965년 학계 원로 50명이 창립한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는 민족 주체성과 정통성 회복이 강력하게 요구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삼국유사
최근 고전번역원에서 출간한 책 '후설'은 지금까지 번역된 승정원일기를 바탕으로 승정원일기의 가치를 널리 알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책 집필을 주도했던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을 만나 고전 원문의 번역과정과 '후설'을 출간한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세계기록유산인 승정원일기가 ‘후설’이라는 대중서로 세상에 나왔다. 어떻게 해서 출간 되었나.승정원일기의 자료적 가치가 높고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속도로는 근 백 년 후에야 완역된다. 여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작년 5월 국회에서 승정원일기 번역
지난 11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과 한국정신분석가전문가협회에서 주최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꿈은 지금도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준호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 교수는 광화문 심리치료센터 소장을 겸임 중인 정신분석학 전문가다.본 발표는 먼저 정신분석 이론의 근간이 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서부터 출발했다. 이어서 프로이트의 한계를 지적하며 등장한 신경생리학적 꿈의 개념과 사용에 대해서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신경과학과 현대정신분석이 프로이트의 꿈-정신분석 이론을 어떤
나는 이제 잠자리에 들겠지만, 잠을 자지는 못할 것입니다.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단지 꿈을 꾸게 되겠지요.(본문 62쪽)올해 초 프란츠 카프카의 일기와 편지에 담긴 꿈에 관한 글들을 모아 편집한 책 ‘프란츠 카프카-꿈’(이하 ‘꿈’)이 발간됐다. 카프카는 우리에게 ‘변신’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카프카는 매일 밤, 잠을 위한 투쟁을 했다고 한다. 그 투쟁의 흔적은 그가 불면의 고통을 호소한 여러 글에서 묻어난다. 카프카의 연대기와 꿈들 그리고 그가 남긴 문학작품들을 비교하며 읽다 보면 대부분의, 이 꿈들이 카프카가 현실 속에서 경
우리 학교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4학년 이재윤 학우의 연구가 유체-플라즈마 분야 상위 10%에 속하는 학술지 ‘Plasma Processes and Polymers’에 등재됐다. 이 학우는 ‘임프린팅(imprinting)’기술과 ‘플라즈마-에칭(plasma-etching)’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세포담체에 연꽃잎 형상을 가하는 바이오 소재 제작기법을 개발했다. ‘세포담체’는 인체 이식 물질로. 쉽게 말해 세포를 더 잘 자랄 수 있게 해주는 ‘집’과 같은 존재다. 세포담체가 인체에 이식되면 손상 부위의 조직을 재생시킨다. 선행 연구에
교통카드를 요금처리 단말기에 올리자 “삑! 환승입니다” 소리와 함께 요금이 빠져나간다. 마그넷, 바코드가 없는 이 카드가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고 수정하며, 환승한 사실을 알까? 교통카드 속에 숨겨진 기술은 바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다. RFID는 영어 단어 그대로 라디오 전파를 통해 사람과 사물을 식별하고, 기존 IT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처리하는 기술이다. 좀 더 RFID에 대해 알아보자.RFID의 원리, 리더에서 서버에 이르기까지RFID 시스템은 크게 △태그(Tag) △리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연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자과캠 제2공학관에는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UFFO △MTEL-2 △우주선(cosmic rays) 관측 장비 연구로 과학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학교 물리학과 박일흥 교수다. 대한민국을 빛내며 우주강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그의 연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자. ■ 아르키메데스 거울의 부활, 감마선 폭발을 쫓는 ‘UFFO’UFFO(Ultra-Fast Flash Observatory)는 감마선 폭발을 촬영하기 위한
천체물리학계의 불모지라 불릴 만한 우리나라에서 천체물리학에 발을 담근 계기가 있나.대학교에선 가속기를 이용한 물리, 입자물리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나서야 천체 쪽으로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두 학문은 서로 사촌지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체물리학에서 중요한 △감마선폭발 △빅뱅 △초기우주 같은 현상들은 모두 입자물리학과 관련이 있어 자연스럽게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사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대학생이어서 대학원 공부가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하지
최근 다양한 화합물을 이용해 고효율의 태양전지를 만드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그리고 2009년 페로브스카이트를 이용한 태양전지가 만들어지면서 이 전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현재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을 세계 최고인 17.9%(미국 재생에너지 연구소 기준)까지 높이는 제조기술을 개발한 우리 학교 에너지 과학과 석상일 교수를 만났다.1329년 러시아의 우랄산맥에서 새로운 광물 ‘CaTiO3’가 발견됐다. 이 광물은 러시아의 광물학자 레프 페로브스키의 이름을 따 ‘페로브스카이트’라고 불렸다. 그 뒤 페로브스카이트는 이
우리 학교는 태양광에너지 산업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본지 1556호에 소개된 ‘태양광산업 글로벌 리더 양성 고급트랙’을 운영하고, 지난 7월엔 ‘제4회 성균국제솔라포럼’을 열기도 했다. 특히 성균국제솔라포럼에선 전 세계에서 태양전지 분야에 저명한 교수들이 참여했다. 최근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의 핵심 요소인 태양전지에 대해 알아보자.얇은 판 속 숨겨진 원리태양전지는 P형 반도체와 N형 반도체를 사용해 태양의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이때 사용되는 원리가 바로 빛의
지난 18일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한국을 방문했다. 피케티는 지난 해 8월 책 ‘21세기 자본’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불평등’을 세계 경제학자들의 최고 화두로 만들었다. 소득 불평등의 원인을 분석하는 피케티의 독창적인 연구방법과 해결책은 점점 더 논의를 확장시키며 그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최근 담뱃세와 주민세 인상으로 소득 분배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우리나라 역시 피케티 열풍이 강력히 일고 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교수를 만나 ‘21세기 자본’을 분석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불평등 상황을 진단해봤다.피케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