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 홀에선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중학생들부터 질문하기 위해 기다리는 예비 교사들까지. 강연이 끝났음에도 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들은 ‘수학’이라는 마법에 걸린 듯했다. 청중들을 매료시킨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 대표 수학자 권오남 교수다. 그녀는 수학과 융합 강연회에서 “수학은 △비행기 △빅데이터 △의학 등에 다양하게 융합된다”며 “수학은 자연이나 사회를 표현하는 일종의 언어체계”라고 말했다. 세계수학자 대회와 Bridges Seoul 2014로 수학의 열기가 뜨거운
라페엘의 ‘아테네 학당’에는 △과학자 △수학자 △예술가 △철학가 등 54명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약 500년이 지난 지금, “수학과 다른 학문을 연결(bridge)하자”며 전 세계 지성인들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 모였다. 올해 18회를 맞는 Bridges Conference가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열린 것이다. 첨단 전시과 유창영 과장은 “교육부가 강조하는 ‘융합’을 실제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해시켜주고 싶었다”고 유치 이유를 밝혔다.이번 Bridges Seoul 2014에서는 한국적 특색과 과학기술을
지난 7월 울리히 벡 교수를 한국으로 초청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한 교수는 벡 교수와 많은 연구를 함께해왔다. 그에게 한국 사회에 위험사회 이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인터뷰는 보슬비가 내리는 야외에서 진행됐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설명을 이어갔다. 세월호, 군 인권 문제, 싱크홀 등 여러 위험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위험사회’의 맥락에서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위험의 유형과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세 가지 경우만 이야기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곳곳에 위험요소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
현대 사회는 위험하다. 독일 뮌헨대 울리히 벡 교수는 서구 중심의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해 근대 이후 사회가 처한 상황을 ‘위험사회’로 묘사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위험사회’는 안전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주제다. 벡 교수는 지난 7월 ‘2014 서울 국제 학술 대회’에 참가해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위험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선 ‘현대성’에 대한 개념 설명이 필요하다. 현대성이란 17, 18세기 서유럽의 서구적 제도와 합리주의로 대표되는 의식이 전 세계로 확산된 것을 의미한다. 당시
오늘날 한국학 연구에는 국내 학자뿐 아니라 해외 학자들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주축이 돼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한국학 전문기관 IUC 역시 해외 한국학자에 대한 교육 및 국제 교류를 준비 중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유럽한국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 한국학 연구의 대가인 우리 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보데인 왈라반 석좌교수를 만나 해외 한국학 연구에 대해 들어봤다.어떤 계기로 한국학 연구를 시작하게 됐는가.원래는 일본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 미술과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인 한국학이 있다. 그러나 아직 대중에게 한국학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이번 학술면에서는 국내외 한국학 연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한국학, 한국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다한국학은 문자 그대로 한국을 다루는 학문으로 그 범위가 매우 광대하다. 사실, 한국학이 정확히 무엇이고 언제 나타났으며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다뤄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학자들마다 입장이 다르다. 그럼에도 많은 학자들은 한국학이 한국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며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한국학 연구의
“시민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정말 필요한 것은 없어질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 언급적’인 형태로 유리한 논리를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평가를 받았는지, 피상적인 방식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는지 고민해 봐야한다. 그래서 이번 학술면에서는 가장 오래된 논의 중 하나인 ‘인문학의 위기’를 다루기로 했다.
문과대 학우들은 대학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그 이유와 인문학 수업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재 문과대 총 재적생 2757명 중 1492명인 54.1%가 복수전공을 하고 있었으며, 이 중 50% 이상이 경영학(29.8%)과 국제통상(24.2%)을 전공하고 있었다.(성균관대 문과대 제공) 문과대 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대중 인문학과 대비되는 대학 내 인문학 위기의 원인으로 ‘실용 전공 중심의 대학 구조’(37%)를 뽑았다. 전공강좌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으나(85%) 전공 수업방식에 문제가 있
정부에서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교수사회에서도 인문학의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문학총연합회는 지난달 9일 ‘평가 및 지원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한국만의 독자적 지식생산 기반이 없다는 주장과 교수 업적 평가제도에 대해 대안이 제시됐다. 우리 학교에서 인문학을 가르치는 두 교수도 인문학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평가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모국어 인문학이 없는 ‘얼빠진 인문학’철학과 이종관 교수는 한국의 인문학을 ‘얼빠진 인문학’이라고 표현했다. 언어철
지난달 24일 인문학협동조합은 ‘인문학 대중화의 현황과 과제’라는 심포지엄을 개최해, 여러 주체들이 실현하고 있는 ‘인문학 대중화’가 ‘인문학의 위기’로 이어지는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학 △정부 △출판계 △일반 대중강의업체 종사자가 각자의 분야에서 분석한 인문학 대중화 현상을 발표·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인문학 가치 훼손하는 공공기관최근 정부는 정책적으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경제적 토대뿐만 아니라 정신적·문화적 토양을 일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7월 이런
강영진 교수(국정관리대학원 갈등해결센터장)는 국내 최초 ‘갈등해결학’ 박사이자 갈등해결 전문가다. 강 교수는 얼마 전 서울시 북아현동의 강제 철거 반대로 718일 동안 농성을 했던 이선형 곱창집 부부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정관으로 참여해 ‘구청장의 사과’와 ‘사업자금 대출보장’이 적힌 합의서를 이끌어냈다. 한국 사회의 취약한 갈등해결시스템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현장과 교단에서 활동하는 그에게 갈등해결에 대해 자문했다. 국내에서 ‘갈등해결학’ 박사 1호라고 들었다. 갈등해결의 전문가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한국은 ‘법대로’ 해결한다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사회 갈등 수준이 OECD 27개국 중 2위이며, 갈등지수를 OECD 회원국의 평균수준까지 낮춘다면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GDP가 27%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지표가 얼마나 객관성을 갖는지는 모르지만 밀양송전탑 문제와 더불어 각종 철거민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남아있다. 문제는 갈등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있다. 2012년 대검찰청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우리나라 인구 1만 명당 고소?고발은 80건 가량으로 비슷한 사법체계를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뜻하는 빅데이터. 오늘날 빅데이터는 여러 분야로 퍼지고 있다. 언론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언론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높아지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통해 언론의 객관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우리 학교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신동희 교수가 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데이터 저널리즘, 빅데이터와 저널리즘의 결합데이터 저널리즘은 ‘데이터의 △분석 △수집 △스토리화 △시각화 △정리 등의 과정을 통해 저널리
지난 3일 독일 GSI 헬름홀츠 중이온 연구소 연구진이 117번 원소 ‘우눈셉튬(Uus)’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원소는 곧 주기율표에 정식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원소 주기율표는 '주기성을 나타내는 원소를 원자번호의 순서대로 배열하면서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원소들이 같은 족으로 배열되도록 분류한 것'이다. 현존하는 원소들이 모여 있는 주기율표를 파헤쳐보자.원소를 알아야 주기율표를 알 수 있다주기율표를 알기 위해선 ‘원소’의 개념이 필요하다. 원소란 모든 물질의 기본 구성 요소다. 예를 들어 물 분자는 산소 원자 1
1960년에 실리콘이 발견된 이후, 1980년대 상용화되면서 우리는 실리콘을 최고의 소재로 여겼다. 하지만 2004년 실리콘의 특성을 뛰어넘는 소재가 등장하게 됐다. 바로 ‘그래핀’이다. 그래핀이 발견된 이래로 많은 과학자는 이를 꿈의 소재로 여기며 상용화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 현존하는 소재 중 물리적, 화학적 특징이 가장 뛰어난 그래핀을 파헤쳐보자. 그래핀, 그것이 궁금하다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공유결합을 통해 벌집 모양의 육각형 형태를 만들어 2차원 평면 구조를 이루는 물질이다.(그림1 참조) 이 물질은 2004년 맨체
스포츠 심리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대학 소속 스포츠단 역시 그 중요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다. 우리 학교 스포츠단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난 3월에는 선수들의 한해 선전을 기원하는 출정식 행사 중 하나로 스포츠 심리학 관련 특강을 개최했다. 당시 특강을 진행한 체육과학연구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 △나만의 루틴 만들기 △혼잣말 많이 하기 △훈련일지 작성하기 등 선수들이 경기에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했다. BMX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민이(스포츠13) 학우는 “강의에서 배웠던
최근 FC 안양이 스포츠 심리학의 권위자 인하대 김병준 교수를 초빙해 선수단을 대상으로 'All 4 One 프로젝트 특강'을 진행했다. 이어 대한핸드볼협회와 국가대표 축구팀도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스포츠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장에 무거운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흔들림 없이 득점을 해내는 운동선수들 뒤에는 ‘스포츠 심리학’이 숨어있다. ‘스포츠 심리학’이란 과연 무엇인지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보자.스포츠 심리학은 스포츠라는 특수한 경쟁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 그리고 그것에
남미의 대표 작가인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지난달 17일 타계했다. 20세기 문학의 이정표로 불리며, 현존했던 작가 중 최고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백 년간의 고독’과 얼마 전 한 드라마의 소품이었던 ‘콜레라 시대의 사랑’으로 이름이 알려졌다.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마술적 사실주의’그의 소설은 왜 시대의 명고전이라 불리는가. 아마 작가가 당시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선’에 딴죽을 걸어 독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줬을 것이다. 당시 서유럽과 미국 소설은 눈에 보
자선 사업이나 기부 행위는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의료산업에 대한 기부로 여러 병에 대한 치료 기술이 개발된다. 교육에 대한 투자가 여러 장학재단의 출현으로 이어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는 우리가 ‘절대적인 선’이라 여기던 자선 사업의 이면을 월스트리트 금융가들을 예로 들어 비판적으로 고찰한다.현대적 의미의 자선 사업현대적 자선사업은 산업화로 인해 극빈자를 돌보는 기존 제도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야기된 사회적 혼란에 대한 대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서비스디자인’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에 따르면, 일반적인 제품 기반의 디자인은 제품의 외양이나 심미성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에 비해 서비스디자인은 제품의 심미성을 넘어 서비스 전반에서 고객의 경험과 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서비스디자인 연구자들은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접하는 모든 요소를 설계한다. 한편, 우리 학교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작년에 서비스 융합디자인 협동과정(SDI)이 출범했다. SDI 주임 교수이자 창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