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정말 필요한 것은 없어질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 언급적’인 형태로 유리한 논리를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평가를 받았는지, 피상적인 방식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는지 고민해 봐야한다. 그래서 이번 학술면에서는 가장 오래된 논의 중 하나인 ‘인문학의 위기’를 다루기로 했다.
문과대 학우들은 대학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그 이유와 인문학 수업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재 문과대 총 재적생 2757명 중 1492명인 54.1%가 복수전공을 하고 있었으며, 이 중 50% 이상이 경영학(29.8%)과 국제통상(24.2%)을 전공하고 있었다.(성균관대 문과대 제공) 문과대 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대중 인문학과 대비되는 대학 내 인문학 위기의 원인으로 ‘실용 전공 중심의 대학 구조’(37%)를 뽑았다. 전공강좌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으나(85%) 전공 수업방식에 문제가 있
정부에서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교수사회에서도 인문학의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문학총연합회는 지난달 9일 ‘평가 및 지원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한국만의 독자적 지식생산 기반이 없다는 주장과 교수 업적 평가제도에 대해 대안이 제시됐다. 우리 학교에서 인문학을 가르치는 두 교수도 인문학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평가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모국어 인문학이 없는 ‘얼빠진 인문학’철학과 이종관 교수는 한국의 인문학을 ‘얼빠진 인문학’이라고 표현했다. 언어철
지난달 24일 인문학협동조합은 ‘인문학 대중화의 현황과 과제’라는 심포지엄을 개최해, 여러 주체들이 실현하고 있는 ‘인문학 대중화’가 ‘인문학의 위기’로 이어지는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학 △정부 △출판계 △일반 대중강의업체 종사자가 각자의 분야에서 분석한 인문학 대중화 현상을 발표·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인문학 가치 훼손하는 공공기관최근 정부는 정책적으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경제적 토대뿐만 아니라 정신적·문화적 토양을 일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7월 이런
강영진 교수(국정관리대학원 갈등해결센터장)는 국내 최초 ‘갈등해결학’ 박사이자 갈등해결 전문가다. 강 교수는 얼마 전 서울시 북아현동의 강제 철거 반대로 718일 동안 농성을 했던 이선형 곱창집 부부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정관으로 참여해 ‘구청장의 사과’와 ‘사업자금 대출보장’이 적힌 합의서를 이끌어냈다. 한국 사회의 취약한 갈등해결시스템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현장과 교단에서 활동하는 그에게 갈등해결에 대해 자문했다. 국내에서 ‘갈등해결학’ 박사 1호라고 들었다. 갈등해결의 전문가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한국은 ‘법대로’ 해결한다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사회 갈등 수준이 OECD 27개국 중 2위이며, 갈등지수를 OECD 회원국의 평균수준까지 낮춘다면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GDP가 27%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지표가 얼마나 객관성을 갖는지는 모르지만 밀양송전탑 문제와 더불어 각종 철거민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남아있다. 문제는 갈등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있다. 2012년 대검찰청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우리나라 인구 1만 명당 고소?고발은 80건 가량으로 비슷한 사법체계를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뜻하는 빅데이터. 오늘날 빅데이터는 여러 분야로 퍼지고 있다. 언론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언론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높아지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통해 언론의 객관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우리 학교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신동희 교수가 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데이터 저널리즘, 빅데이터와 저널리즘의 결합데이터 저널리즘은 ‘데이터의 △분석 △수집 △스토리화 △시각화 △정리 등의 과정을 통해 저널리
지난 3일 독일 GSI 헬름홀츠 중이온 연구소 연구진이 117번 원소 ‘우눈셉튬(Uus)’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원소는 곧 주기율표에 정식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원소 주기율표는 '주기성을 나타내는 원소를 원자번호의 순서대로 배열하면서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원소들이 같은 족으로 배열되도록 분류한 것'이다. 현존하는 원소들이 모여 있는 주기율표를 파헤쳐보자.원소를 알아야 주기율표를 알 수 있다주기율표를 알기 위해선 ‘원소’의 개념이 필요하다. 원소란 모든 물질의 기본 구성 요소다. 예를 들어 물 분자는 산소 원자 1
1960년에 실리콘이 발견된 이후, 1980년대 상용화되면서 우리는 실리콘을 최고의 소재로 여겼다. 하지만 2004년 실리콘의 특성을 뛰어넘는 소재가 등장하게 됐다. 바로 ‘그래핀’이다. 그래핀이 발견된 이래로 많은 과학자는 이를 꿈의 소재로 여기며 상용화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 현존하는 소재 중 물리적, 화학적 특징이 가장 뛰어난 그래핀을 파헤쳐보자. 그래핀, 그것이 궁금하다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공유결합을 통해 벌집 모양의 육각형 형태를 만들어 2차원 평면 구조를 이루는 물질이다.(그림1 참조) 이 물질은 2004년 맨체
스포츠 심리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대학 소속 스포츠단 역시 그 중요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다. 우리 학교 스포츠단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난 3월에는 선수들의 한해 선전을 기원하는 출정식 행사 중 하나로 스포츠 심리학 관련 특강을 개최했다. 당시 특강을 진행한 체육과학연구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 △나만의 루틴 만들기 △혼잣말 많이 하기 △훈련일지 작성하기 등 선수들이 경기에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했다. BMX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민이(스포츠13) 학우는 “강의에서 배웠던
최근 FC 안양이 스포츠 심리학의 권위자 인하대 김병준 교수를 초빙해 선수단을 대상으로 'All 4 One 프로젝트 특강'을 진행했다. 이어 대한핸드볼협회와 국가대표 축구팀도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스포츠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장에 무거운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흔들림 없이 득점을 해내는 운동선수들 뒤에는 ‘스포츠 심리학’이 숨어있다. ‘스포츠 심리학’이란 과연 무엇인지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보자.스포츠 심리학은 스포츠라는 특수한 경쟁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 그리고 그것에
남미의 대표 작가인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지난달 17일 타계했다. 20세기 문학의 이정표로 불리며, 현존했던 작가 중 최고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백 년간의 고독’과 얼마 전 한 드라마의 소품이었던 ‘콜레라 시대의 사랑’으로 이름이 알려졌다.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마술적 사실주의’그의 소설은 왜 시대의 명고전이라 불리는가. 아마 작가가 당시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선’에 딴죽을 걸어 독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줬을 것이다. 당시 서유럽과 미국 소설은 눈에 보
자선 사업이나 기부 행위는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의료산업에 대한 기부로 여러 병에 대한 치료 기술이 개발된다. 교육에 대한 투자가 여러 장학재단의 출현으로 이어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는 우리가 ‘절대적인 선’이라 여기던 자선 사업의 이면을 월스트리트 금융가들을 예로 들어 비판적으로 고찰한다.현대적 의미의 자선 사업현대적 자선사업은 산업화로 인해 극빈자를 돌보는 기존 제도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야기된 사회적 혼란에 대한 대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서비스디자인’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에 따르면, 일반적인 제품 기반의 디자인은 제품의 외양이나 심미성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에 비해 서비스디자인은 제품의 심미성을 넘어 서비스 전반에서 고객의 경험과 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서비스디자인 연구자들은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접하는 모든 요소를 설계한다. 한편, 우리 학교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작년에 서비스 융합디자인 협동과정(SDI)이 출범했다. SDI 주임 교수이자 창의적
올겨울 불청객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습격했다. 연일 발령되는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10㎛(마이크로미터, 1㎛=10-6m) 이하의 분진은 미세먼지로,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로 분류한다. 유해금속을 포함한 미세먼지는 몸속으로 들어가 각종 질병을 발생시킨다. 최근 들어 매스컴을 통해 미세먼지 예보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인체에 주는 파급력과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세먼지 물질 특성상
‘G2’로 불리며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지역 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은 이제 모두에게 익숙하다. 이러한 중국의 거대한 부상에 대비해 심층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는 학계 대표 연구소가 있다. 바로 우리 학교 ‘성균중국연구소’(소장 이희옥)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언론에서도 이슈 때마다 취재에 나설 정도로 한중 외교 관계에서 주목받는 연구소다. 잡지와 국제교류 통한 중국 연구 대중화성균중국연구소는 중국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2012년 11월 동아시아학술원 산하 동아시아지역 연구소에서 출범했다. 국내 대부분
소리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어떨까. 빠른 속도로 차가 지나다니는 고속도로에는 많은 소음이 발생해 방음벽을 설치한다. 그런데 여기서 흡수된 소리를 이용해 다시 전기에너지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이렇게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에너지원으로 휴대용 기기를 작동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 학교 ‘나노전자물성연구실(이하 나노연구실)’이다. 최근 나노연구실은 그래핀을 활용해 소리의 진동에너지를 ‘마찰전기’로 전환하는 장치를 고안했다. 지난 2010년 나노연구실은 세계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과 25일 헤이그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 취임 후 네 번째 만남으로서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등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이에 중국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회담에 임했는지 와 성균중국연구소 서정경 연구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단해봤다.#정상회담 이전에 ‘시진핑-리커창’ 체제 출범 이후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2차 회의가 열렸다.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양회(兩會)에서 드러난 시진핑 정부의 대외정책
‘포항방사광가속기’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준공된 3세대 방사광가속기(이하 3세대 가속기)다. 지난 20일 기자는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연구 시설인 ‘포항가속기연구소(PAL, 소장 조무현)’를 방문했다. 그리고 연구소에서 단백질 결정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연길 연구원과 만나 방사광가속기의 원리와 발전에 대한 자문을 얻었다. 결정학 연구의 축이 되는 방사광가속기방사광(放射光)이란 빛의 속도로 가속된 전자가 방향을 바꿀 때 접선 방향으로 방출하는 빛을 의미한다. 방사광이란 단어에서 대부분 방사능을 떠올리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퍼져
올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결정학의 해’다. 막스 폰 라우에가 X선으로 결정의 회절 무늬를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지 100년, 케플러가 물 결정의 육각 대칭성을 발견한 지 400년이 된 매우 기념적인 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결정학’은 매우 생소하다. 국내 결정학 연구가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지금까지 대중적으로 이를 알리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기사를 통해 결정학이 과연 무슨 학문인지, 현재 어떤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결정학’은 X선으로 결정의 원자 배열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