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는 이 시대에, 한 만화를 만들기 위해 600여 권이 넘는 서적을 참조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여기 동서양의 고전 원문을 종횡무진하며 독해하고, 몸소 라틴어와 희랍어를 공부하는 만화가가 있다. 바로, 국내에 몇 없는 ‘인문학 전문’ 만화가 김태권 씨다. 유수빈 기자(이하 유) 사전조사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수원에 오니까 공기가 좋았습니다.”지난 17일, 자과캠에 발을 내디딘 한양대학교 물리학회 ‘하바액션’의 소감이다. 맑은 공기 덕에 물리 하기 딱 좋은 환경이라는 이들. 그들뿐만 아니라 △서강대 △숭실대 △중앙대 등지에서 온 학우들도 속속들이 제2과학관에 모였다. 바로 우리 학교 물리학회 ‘하바너머&rs
히드라와 헤라클레스의 역사‘히드라’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스타크래프트에서 침을 뱉는 히드라리스크? 아니면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가 죽인 머리가 9개 달린 괴물?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괴상하고 끔찍한 그 괴물 덩어리가 맞다. 그리스 신화에서 히드라는 머리가 잘려도 죽지 않고, 되려 그 자리에 새로 두 머리가 생겨나는 괴물이다. 결
오늘도 당신은 전쟁터에서 돌아왔다. 대충 씻고 나서 기계적으로 게임기를 켠다. 동료 플레이어 때문에 속을 썩일 때, 게임 회사에 문의했을 때 뻔뻔한 대답이 온 것을 확인했을 때, 게임 하다 막히는 부분이 나면 짜증이 난다. 그래도 게임은 즐겁다. 왜냐하면 게임은 현실보다 훨씬 덜 끔찍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즐겁다게임 플랫폼 '스팀'에는 등록한 게임을 몇
현실 속에서 우리는 본인의 감정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감정의 통제를 잃어 짜증이 난다. 맥고나걸 교수는 현실의 감정을 게임으로 통제할 수 있는 대체현실게임 ?SUPER BETTER(이하 슈퍼베터)?를 개발했다. 슈퍼베터는 그녀가 뇌진탕으로 불안과 우울증을 극심하게 겪을 당시 만든 심신회복 게임이다. 맥고나걸 교수는 &ldq
1892년, 프랑스 노동조합의 지도자 레이몽 라빈느는 “1890년 5월 1일을 기해 ‘모든 나라, 모든 도시에서 동시적으로, 1일 8시간 노동의 확립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대규모 국제적 시위를 조직한다”고 결의한다. 이후 5월 1일은 세계 노동자 계급의 국제적인 시위·투쟁의 날로 자리 잡는다. 올해 123회 노동
지난 2일, 1960~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재현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이 개관했다. 구로공단은 1964년 수출산업공단으로 조성됐으며 당시 섬유와 봉제 산업에 주력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단지다. 지금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이 바뀌어 오렌지아울렛, 효성물산 등의 패션타운과 대륭테크노타워 같은
2001년의 노동절, 이탈리아의 도시 밀라노에서 한 단어가 등장했다. 그것은 불안정하다는 뜻의 ‘프레카리오(precario)’와 산업노동자 계급을 일컫는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를 합성해 만들어진 프레카리아트(precariat)다. 일본과 한국에도 점차 퍼지고 있는 이 단어는 무슨 뜻일까.불안정한
방송 후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침묵의 봄』이 막 출간됐을 때도 물론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몇 주 전 방영된 'CBS 리포트'의 레이첼 카슨 인터뷰가 살충제 논란에 제대로 기름을 부었다. 책을 읽지 않았던 많은 사람의 입에서도 카슨과 그녀가 제기한 살충제의 안전성 문제가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정부와 살충제 제조사, 그리고 이들의 사주를 받은 과학
바람과 바다와 움직이는 조수는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만약 거기에 경이로움과 아름다움과 장엄함이 있다면, 과학이 그러한 속성들을 발견해 낼 것입니다. 만약 그러한 것들이 없다면, 과학이 그것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바다』로 1952년 카슨이 미국 도서상을 받게 됐을 때 대중 앞에서 한 연설이다. 우리는 바다의 경이로움을 과학
우리는 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손을 잡고 싶을까? 왜 힘든 친구의 어깨를 감싸줄까?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기술로 ‘접촉’을 연구했다. 힐링과 행복한 삶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접촉’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심리
창작물이 현실처럼 그럴듯하게 보여야 한다고들 말한다. 진짜 일어날법한, 이치에 맞는 이야기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환상’적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특히 시대극과 함께 공상과학 영화들은 ‘과학’이 붙었다는 이유로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 그리고 인류의 호기심 덕분에 근 30년간
도구적이고 계산적인 이성을 전 세계에 획일적으로 보편화시키고 있는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논리에 대항할 수 있는 철학적 보편주의는 과연 가능한가? -송상기, 에서 인식론적 지도를 그려본다면 돋보기에 댄 듯 유난히 커다랗게 보이는 땅이 있을 것이다. 바로 북아메리카와 유럽이다. 상대적으로 덜 이해
1492년은 그 유명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역사적인 해이다. 동시에 근대가 탄생한 해이다.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근대성은 무엇인가. 인류의 이성을 문명적 미숙함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콜럼버스는 미개 지역인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함과 동시에 유럽의 우월한 가치를 미개인들에게 전파했다.
신화는 비극적이기 때문에 이야기로만 남아야 한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신화는 비유를 통해 현실에 나타나곤 했다. 그 예로, 근대의 권력 계층은 민중을 무서운 그리스 신화 속 괴물 히드라에 비유하곤 했다. 그 징글징글한 괴물은 위대한 헤라클레스가 아무리 머리를 베도 자꾸만 부활했던 것이다. 1957년, 미국의 여류 작가 에인 랜드(Ayn Rand)는 그리스
는 에인 랜드의 사상을 비판하는 게임으로, 랜드의 낙원 아틀란티스처럼 무한한 자유가 주어진 가상의 도시 ‘랩처(Rapture)’가 등장한다. 그러나 랩처는 낙원이 아닌 지옥이 돼있다. 이 편지는 이 도시에서 홀로 제정신을 가진 테넨바움 박사가 게이머에게 호소문을 가상으로 작성한 것이다. 당신같이 땅을 밟고 사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한 번이라도 자신의 일상생활과 습관에 대해서 ‘낯설게’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일상을 의심한 적 있는가?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로 손꼽히는 알베르 카뮈가 당신에게 말한다. 그 낯섦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망각하고 있는 세상의 부조리함이라고. 그리고 부조리함에 저항하는 ‘이방인(異防人)’이 되라고. 1913년 프랑스 알제리 소도시의 한 농가에서 카뮈가 태어났다. 1954년 알제리는 프랑스로부터 독립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나름 평온한 도시였다. 그는 지중해의 뜨거
한 다큐멘터리 이름인 호모 오일리쿠스. 현대인은 석유를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그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은 석유를 대체할 자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와중에 에너지 시장에 파란을 몰고 온 자원이 있으니, 바로 셰일가스다.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90%를 넘는 한국도 셰일가스를 주목해, 지난달 20일에 열린
비가 적적하게 내리고 있었고 발바닥은 축축했다. 인문만화교양지가 만들어진다는 길찾기 출판사로 가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들어선 그곳엔 당연하게도 수많은 만화책과 프라모델이 있었다.실은 그 작은 공간에서의 첫인상과 ‘인문’만화‘교양’지 싱크(SYNC)는 기묘한 병치를 이룬다. ‘인문&rsquo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물론 헌법에 명시된 바는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여긴다. 그렇다면 자유민주주의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이것은 자유주의를 토대로 한 민주주의를 일컫는다. 그 단어에서는 두 주의가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편으로는 &l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