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 중, 한 독자가 물었다. “이 작품을 세 번이나 읽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작가님께서 접근법 하나만 제시해주실 수 없을까요?” 그러자 작가는 대답했다. “그럼 네 번 읽으십시오.”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세 번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윌리엄 포크너(William F
“유사성이 거의 없는 그의 소설들은 끊임없는 창조를 통해 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윌리엄 포크너의 『음향과 분노』가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될 당시의 평이다. 그런데 이중 ‘소설에 유사성이 거의 없다’는 말은 그의 작품 속 배경을 논할 때만은 어쩌면 틀렸을 수 있다. 『음향과 분노』의 배경인 가상의 마을 &ls
‘러시아 문학’이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죄와 벌? 톨스토이?… 아마 대부분 어린 시절 필독서로 읽은 기억뿐일 것이다. 여름의 문턱을 넘어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고 있는 어느 금요일 저녁, 서울의 한 평생학습관에서 러시아 문학 강좌를 운영하는 이현우 교수를 만났다. 추석을 앞둔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고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강의에 참석해 최근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을 증명해주는 듯했다.이날 강의에서는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바실리 예비치 고골의 작품에 대해 같이 사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나 통일의 필요성을 논하지만 그 뒤를 잇는 화두는 ‘경제적 비용’이다. 또 통일을 위한 선결과제가 무엇이냐 물으면 ‘경제적ㆍ정치적 포용’이라고, 이제는 초등학생도 입을 모은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하나가 빠졌다. 통일을 말하면서 정작 통일의 주체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것이다.통일을 사회과학적 측면에서만
‘짝’ 손뼉 하나에 전원이 켜지고 ‘딱’ 손짓 하나에 전원이 꺼진다. 이것이 소설 속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TV를 조정하는 ‘손동작을 이용한 TV 제어 기술’이 개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손동작을 이용한 TV 제어 기술은 우리 학교 전재욱 교수(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에 △살충제로 끓인 국 △플라스틱 무침 △고무줄 볶음… 너무 끔찍한 반찬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먹을 수 없다고 여겼던 것을 먹고 사는 생명체가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6대 필수 원소에는 산소(O), 수소(H), 인(P), 질소(N), 탄소(C), 황(S)이 있다. 지구
NASA 연구팀이 “다른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탐색할 곳이 늘어났다”고 말한 것처럼 비소생명체는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의 지평을 열었다. 그런데 외계 생명체에 대한 논의에 있어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반드시 눈에 띄는 것이 기독교 신자들의 입장이다. 극단적인 신앙의 노선을 밟는 이들은 창조론을 바탕으로 성경이 사실임을 증명
근처를 지날 때면 껑충 날아올라 다리에 떡 붙곤 하는 곤충이 있다. 등딱지 색이 어두워 땅에 가만히 있을 때엔 눈에 띄지 않다가, 날아오르면 붉은색의 화려한 날개가 도드라지는 이 곤충, 바로 꽃매미다.중국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중국매미’로도 불리는 꽃매미는 매미목 꽃매미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몸길이는 약 1.5cm에 날개길이는 5cm,
8월 초, 미국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들리더니 지금은 일본의 신용등급마저 하락했다. 고작 한 달 동안 세계 금융은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인가? 머리 아픈 경제 용어들 하나씩 짚어가며 시원히 풀어내 보자. 해설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국제금융분야 강은정 연구원이 도움을 주었다.영어로 디폴트(Default)라고 불리는 채무불이행은 채무자가
유전자 치료,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유전자 연구는 빠르게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런 연구가 모든 생물에까지 진행됐을까? 안타깝게도 아직 해양 생물 분야는 더디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플랑크톤 게놈 해독에 성공해 해양 생태학 발전의 물꼬를 틀어준 우리 학교 윤환수(생명) 교수를 만났다.“우리는
오는 9월, 북한에 다국적 패스트푸드 기업 KFC가 ‘평양 1호점’을 개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으니, 바로 순우리말로 바꾼 메뉴 이름들이다. 와플은 ‘구운 빵 지짐’, 햄버거는 ‘다진 쇠고기와 빵’ 등… 재미있는 한편으로는 무척
우리나라는 ‘한글전용법’이 제정된 1950년대 이후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던 ‘국한혼용’에서 한글만을 사용하는 ‘한글전용’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한혼용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몇몇 국회의원과 국한혼용 지지단체를 중심으로 ‘한자 교육 기본법안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라고 의심할 정도로 올여름,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처럼 여름에 오는 비를 우리는 흔히 ‘장마’라 불러왔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는가? 최근 몇 년 전부터 찾아오는 이 시기가 사실은 ‘장마’의 탈을 쓴 ‘우기(雨期)’라는 것을.장마전선에서 내리는
서점의 해외서적코너를 돌다 보면 거의 손바닥만 한 크기에 질 낮은 종이로 제작돼 무게마저 가벼운 책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들을 자세히 보면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의 베스트셀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가격이 5천 원 내외로 매우 저렴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내가 사려는 국내 책도 이렇게 나온 것이 없는지 찾아본 경험, 당
예전에는 공학자들이 기계를 만들면 소비자는 이를 일방적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반대로 인간이 어떻게 기계를 쓰는지를 알고 기계를 만든다. 이러한 시대적 역발상을 조광수(인터랙션) 교수에게서 들어봤다. 요즘 애플사가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죠? (마우스를 집어 들며) 이게 애플사에서 내놓고 있는 마우스에요. 근데, 주위에서 많이 본 것
“저도 성균관대 다녔어요, 전공은 미술이었고…”, 저자 소개. “그럼 지금부터 관광지로 잘 알려진 인도에서 오지를 탐험했던 경험을…”, 목차. 지금 단순히 누군가의 발표를 듣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간직한 생생한 정보를 독자가 ‘읽고’ 있는 것, 리빙 라이브러리 속 살아 있는 책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축제로 떠들썩했던 자과캠 한편에서 독특한 축제가 진행됐다. 바로 삼성학술정보관(관장:이은철 교수ㆍ문정)에서 열린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 살아 있는 도서관이라는
“저 구역질 나는 인간들은 한 달 중 아무 때고 섹스를 하더군. 자기가 뻔히 임신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알고도 남편을 슬그머니 꼬이더라고. 아, 더 끔찍한 얘기도 있어. 세상에, 그 노인네들조차 섹스를 하지 뭔가? 대체 뭐하는 짓들인지 모르겠어. 그런데 진짜 이상한 건 바로 이거야. 다들 문을 닫아걸고 아무도 모르게 섹스를 하지 뭔가. 마치 무
복잡한 대상일수록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실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욕구를 무한히 증식시키기 마련이다. 따라서 모든 종류의 복잡함을 다 모아놓은 듯 한 여자라는 동물은 얼마나 구미가 도는 연구 대상인가. 특히 그들이 표출하는 성에 관한 양상은 매우 미묘해 파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에 두 명의 저명한 심리학자, 신디 메스턴(Cindy Meston
고추장과 파스타. 언뜻 보기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음식이 있다. 이 둘을 섞어 고추장 파스타를 만든다면 어떨까? 고추장의 알싸한 맛이 미끄덩한 파스타 면과 어울려 서로가 갖지 못한 부분을 채울지 혹은 극과 극인 음식이 끝내 조율점을 찾지 못한 채 입속에서 따로 놀게 될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그럼 이제 퓨전(fusion) 요리가 아니라 퓨전 학문
선박과 항공기를 흔적도 없이 삼켜버려 수십 년간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버뮤다 삼각지대. 그런데 작년 8월, 호주의 한 교수가 버뮤다 실종사고의 범인이 바다 속에 존재하는 어떤 물질임을 밝혀냈다. 그렇다고 이 물질을 미워하지는 말라! 마치 용서라도 구하듯 이것은 매우 촉망받는 미래의 에너지원으로서 자신을 소개하고 있으므로.이것은 다름 아닌 ‘메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