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 정00씨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A와 B를 만났다. “페북 보니까 너도 XX 하더라?” A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이름을 대며 정씨에게 물었다. 친구등록을 마친 둘은 서로의 마을을 방문해 필요한 아이템을 교환하며 게임 노하우를 공유했다. B가 호기심을 보이자 정씨는 적극적으로 SNS 가입을 권유하고 손수
■ 스마트폰 게임은 다른 게임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모바일 게임은 게임을 좋아하는 매니아 계층을 공략해서 출시돼왔다. 온라인게임도 시장의 규모는 크지만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경계가 뚜렷하다. 반면 스마트폰 게임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려 있는 게임이다. 어플을 내려받기만 하면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간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
황무지 한 가운데 자리한 바스커빌 가(家)에는 오랜 전설이 있다. 아름다운 동네 처녀를 겁탈하려 저택에 감금한 가문의 남자와 그를 피해 황무지로 도망친 여자. 그리고 추격 끝에 마주한 두 남녀 앞에 나타나 바스커빌의 목덜미를 무참히 물어뜯은 불을 뿜는 검은 개. 선혈이 낭자한 죽음 앞에 처녀마저 까무러쳐 죽은 후 바스커빌의 남자들은 영영 평온한 죽음을 맞을
우리는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기막힌 반전 끝에 밝혀진 범인을 보고 감탄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곤 한다. 그러나 오로지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소설에서 드러난 범인이 진범이 아니라고 누군가 주장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작가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소설 속 세상에서 독자의 눈으로 새로운 범인을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글ㄴ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해 보일지
. 살인 혐의로 수감된 한 남자가 19년 만에 자유를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혹시 기억하나요?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탈옥’ 이전에 ‘탈세’의 죄를 물어야 마땅하다는 것을. 여기, 다른 이의 목소리를 빌려 자수를 한 양심적인 금융 사기범이 있습니다. 어느 날 쇼생크의 죄수들은 일제히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의, 동물들의 생생한 눈빛이 매섭게 우리를 쏘아본다. 날카로운 볼펜의 필치로 내면의 아픔을 극도로 끌어올린 듯한 그 눈빛을 바라보자니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볼펜만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들은 친절하거나 따뜻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모습이기에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 현실의
엄보람 기자(이하 엄) 어떤 계기로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셨는지 궁금해요김환 뮤직비디오 감독(이하 김) 고등학교 때부터 쭉 밴드 활동을 했어요. 대학에 가서도 수업 들은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매일같이 홍대 쪽을 떠돌면서 초창기 노브레인, 크라잉넛 멤버들 사이에서 음악을 하는 게 좋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영상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설레는 마음으로 컴컴한 계단을 올라가면, 아늑한 공간 가득 기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난 16일 문화공간 씨클라우드에서 디지털 인디 뮤직비디오 특별상영전이 열렸다. 이번 상영전에서는 8월에 막을 내린 의 출품작이었던 △국카스텐 △노브레인 △트랜스픽션 등 인디 밴드의 뮤직비디오 총 18편이 관객들과 다
그리스 신화 속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상아조각 속에 천사가 갇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나의 의무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을 탄생시켰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21세기 음악의 신도 말했다. “나는 이어폰을 꽂은 당신의 머릿속에
가요를 듣고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왜 전부 사랑 얘기뿐이냐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겹다, 식상하다 하면서도 우리는 다시 음악을 듣고 텔레비전을 켜지요. 남의 이야기지만 그저 남 이야기 같지만은 않은 가사가, 화면이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흔듭니다.‘노팅힐’의 여주인공 안나는 유명 영화배우이자 일거수 일투족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대
관객은 완성된 공연만을 감상할 뿐 그 두꺼운 커튼 뒤에서 어떤 수고가 오갔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 공연 예술 1세대라 불리는 고희경 기획가는 젊음을 송두리째 그곳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 등 예술의 전당에 묵직한 작품들을 성공리에 선보인 지 어언 23년. 이제는 신도림 &ls
전라북도 전주와 완주 사이 모악산 아래 자리한 한가로운 미술관. 이곳에 스물일곱가지 얼굴의 아시아가 깃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 주제인 ‘CROSS+SCAPE’는 교차(Cross)하며 소통하고 융합하는 풍경(Scape)을 의미한다. 한국작가 7인이 아시아 10개국을 여행하며 마주친 타국의 인상과 20인의 아시
‘딴따라’. 대중문화인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김창남(성공회대) 교수는 딴따라의 편견을 넘어 대중음악의 주체화를 꿈꾸는 인물이다.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며 한국대중음악학회장,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7년째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인’이기도 하다. 통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김 교
우리는 시를 배우면서, 또 소설을 배우면서 그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도 함께 배웁니다. 그동안 당연시돼온 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죠. 물론 어떤 예술작품을 만나든 만들어질 때의 상황과 만든 이의 의도에 대해선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만큼 모두가 똑같은 해석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보편적인 진리에 반대되는 의견을
음악이 좋아 오디오에 관심을 쏟았다. 사진기 너머로 세상을 보는 게 좋아 셔터를 눌렀다.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글을 썼다. 이렇게 ‘재미’에서 출발한 그의 행보엔 어느새 오디오칼럼니스트, 사진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럼에도 ‘잡가’라는 수식어가 가장 좋다는 그는 “본인 요청으
무엇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명쾌하게 정의하긴 어렵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상대방이 행복하도록 아껴주는 것이라고 말할 듯합니다. 그러나 영화 를 보면 그것만을 사랑이라 부르기엔 부족한 것 같습니다.영화는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무용극 의 공연장에서 시작됩니다.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수십
서울 무형 문화재 1호 옻칠장. 그에게 따라 붙는 첫 수식어다. 공방 문 앞으로 마중을 나온 손대현 씨는 소박한 옷차림과 안료로 얼룩진 손이 잘 어울리는 진정한 장인의 모습이었다. 한국 문화의 집에서 일반인을 위한 옻칠 강의에 힘쓰는 한편 우리 칠기로 세계에 ‘노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에 위치한
인천광역시 십정 1동은 자그마치 20년 동안 재개발 ‘예정’ 지역으로 방치됐다. 이 슬픈 도시에 살고 있던 한 화가는 마을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사람을 모아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여러 고마운 이들의 붓질이 라는 이름 아래 삭막한 마을 구석구석을 색으로 메워가는 동안 △독거노인들을 위해 고장 난 가전제품
미술관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천장이 높은 흰 벽에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물론 미술관에서는 큰 소리로 말을 해서도, 작품을 만져보아도 안 된다. 이렇게 대중과 멀어져 ‘소외된’ 미술을 다시 대중에게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있다. 미술관이라는 성벽을 깨고 나온 대중들의 미술, 바로 &lsqu
그는 ‘마당발’이다. 가까이로는 예술 장르 간의 콜라보레이션부터, 조금 먼 거리로는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까지. “장르를 융합하면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진 콜라주 작가 장승효(40)씨의 예술적 발걸음에 분야의 경계선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예술 간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활발히 하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