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녀석 바보같은 표정을 짓고 있군
누군가 다소 진지하게 인생관을 물어 왔을 때 나는, 기회주의자는 아니고 ‘순간주의자’예요, 라고 대답했다.그러니까 너무 먼 시간은 생각하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데 가고 보고 싶은 거 보며 살아요, 우리는 언제 사라질지 몰라요,그랬더니, 그 사람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많이 웃었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윤동주, 사랑스런 추억 중-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3년이라고 한다. 도서관 앞에서 햇볕과 사람 손길을 한껏 받던 '중도냥이'는 이제 사라졌지만, 계절이 바뀐 만큼 앞으로 새롭게 만날 인연들을 후회 없이 대해봄은 어떨까.
또 저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들어도 듣질 못한다. 그럼에도하릴없이 손을 뻗어볼 수 밖에.
이 풍경을 보기 위해방학을 기다린다.
가을은 소멸의 계절인 동시에 풍요의 계절이다. 지금은 없지만, 짧은 순간 우리에게 마음과 눈의 풍요를 전달해주었던 가을이 벌써 그립다.
물에 흰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바다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코 끝에 마중 나온 쌀쌀한 가을바람가을아 오래 머물다가렴!
비가 오는 날은세상이 촉촉해진다.내 자신도 촉촉해질 날이 오길
밤하늘에 별은 없고 너만 있더라너를 세다가 신호등을 놓쳤다.
산소 옆에 꽃을 갈아주고 오는 길이었다.몇 달간 제 역할을 다한 꽃은 빛이 다 바랬다.그럼에도 쉬이 버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