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1세기, 현대의 여성시대는 ‘벨 에포크’시대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벨 에포크란 ‘좋은 시대’, ‘아름다운 시대’를 뜻하는 프랑스말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전무후무한 풍요와 평화를 누렸던 파리의 시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니 여성의 사회·경제적 위상이 남성과 견줄만해진 이 시대는 ‘여성의 아름다운 시대’라고 할 수 있는 거죠.이 벨 에포크 시대에 그려진 그림, 비토리오 마테오 코르코스의 속 여인도 지금까지 자신을 억눌러 왔던 사회를 향해 한껏 당당한 모습으로 마주합니다. 턱을 괴고 정면으로 치켜든
‘플란다스의 개’라 하면 원작 소설보다도 만화영화를 먼저 떠올리는 우리들에게 ‘파트라슈’를 부르는 네로의 목소리는 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혹은 플란다스를 누비던 네로와 파트라슈의 모습이 어린 동심의 기억으로 남아 있겠죠.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만화영화 는 일본의 닛폰애니메이션이 영국 소설가 위다의 원작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KBS에 방영되면서 유명해진 작품입니다. 이 만화영화가 수많은 동화 중에서도 우리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네로와 파트라슈의 아름다운 비극적 결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특히
정상에 선 사람에게는 마치 백야가 일어난 것처럼 밤낮으로 화려한 햇빛이 비춰지고 밝은 미래만이 앞에 펼쳐질 듯 합니다. 하지만 햇빛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어둠이 찾아왔을 때 크게 당황하게 되죠. 항상 눈앞을 장식하던 모든 것이 흑막에 덮이기 때문입니다.정미경의 단편소설 『밤이여 나뉘어라』에 나오는 P가 그렇습니다. 고 3때부터 전교 1등은 물론이고 명문의대 수석 합격, 해외에서 잘나가는 외과의사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는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죠. 학창시절부터 P를 부러워했던 유명 영화평론가인 ‘나’는 완벽했던 P의 모습을 떠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