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 올린 머리, 반쯤 감긴 눈, 큰 콧구멍… 그동안의 귀여운 카툰 에세이집 주인공과 달리 예쁜 것과 전혀 거리가 먼,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캐릭터. 그 이름은 ‘무시(moosi)’다. 작가 이혜란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 없이 방 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백조 무시를 통해 20대 중반의 치열한 고민과 사소한 즐거움을 담아낸다.
우리는 흔히 ‘동화’라는 단어에서 어린 아이의 순수한 동심세계를 떠올린다. 어린 아이들에게 맑고 투명한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권선징악이 대부분을 이루는 그런 이야기. 보통 우리는 중학교에 입학할 때만 되도 동화와는 ‘졸업’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런데 여기, 새로운 방정식의 『환상동화』24편이 준비돼 있다.
『낙타의 코』 겉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한다면, 왠지 낙타에 대한 이야기들로만 가득할 것 같은 책이다. 제목도 낙타의 코겠다, 표지그림도 낙타겠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단순한 책이 아니다.처음으로 돌아가 『낙타의 코』를 제대로 소개하자면 이 책은 동물생리학 분야의 전설적인 학자인 크누트 슈미트 닐센의 저서로 그의 삶과 연구업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