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요일 저녁매일 밤 말동무가 돼주던 카톡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통화로 하기엔 쓸데없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던 카톡을 손에서 놓는 순간 친구와 나의 대화 창구가 사라진 듯했다. 행여나 내가 없는 사이 중요한 대화라도 오가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잡아놨던 약속들의 시간을 정확하게, 장소를 구체적으로 수정했다. ‘부평역 3시 반쯤&rsqu
쓰나미로 폐허가 된 마을을 보며 소녀는 흐느낀다. 함께 이를 지켜보는 감독은 황량히 사색에 잠긴다. 서울환경영화제 출품작인 의 마지막 장면이다. 스크린 위에 펼쳐진 이 환경다큐멘터리 영화는 관객들의 감성을 흔들어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자극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국내환경단체인 환경재단이 주
한 여자가 친구에게 쓴 편지를 읽는다. “성희야 나는 깨닫는다. 내가 직접 파괴의 손을 들지 않았다 해도 우리의 동시대가 평화를 깨고, 전쟁을 일으키고, 자연을 파손하고, 지구를 오염시키면, 그것이 바로 내 과오임을.” 편지의 수신인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외쳤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여자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관객들도 함께 울었다.
이처럼 질기고 긴 싸움이 또 있을까? 회사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무려 3년 동안이나 복직을 요구하며 싸워왔다. 투쟁 과정 동안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자살과 지병으로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했지만 상황은 대부분 진전되지 않았다.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복직 문제. 오늘도 그들은 희망텐트에서 생활하며 회사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지켜지지 않은 복
참전 군인도 아니고 재난 피해자도 아닌 해고노동자에게 왜 심리치료가 필요할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찾아간 심리치유센터 와락에서 뜻밖의 따뜻한 손길들을 만났다. 다른 이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하는 사람들과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웃음꽃이 피는 와락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와락은 2009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파업과정에서 심리적 내
동국대는 지난해 12월 9일 △문예창작과와 국어국문학과의 통폐합 △윤리문화학과 폐지 △물리학과와 반도체학과의 통폐합 등 11개 학과의 구조조정을 골자로 하는 ‘학문구조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편안의 내용이 일부 학과에 불리한 방향으로 설정되자 학생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동국대는 지난해 초 김희옥 총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추진한
지난해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일,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홈페이지가 DDoS쪹(이하 디도스) 공격을 받아 단기간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투표 당일 홈페이지 마비로 유권자들은 한동안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투표소 관련 정보를 얻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관이 2백여 대의 악성코드를 심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는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대학생부터 자살이라는 극단을 택하는 가장까지 높은 등록금을 대변해 주는듯한 일들이 벌어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반값등록금’이 등장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반값등록금의 시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이하 FTA) 비준안이 처리됐다.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4시 23분에 국회 본회의 개의를 선언한 후 약 4분 후인 27분에 비준안 가결을 선언했다. 한·미 FTA 비준안은 재석의원 170명 중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처리됐다. 이번 비준안 처리는 사실상 &l
한·미 FTA가 날치기 처리된 다음 날, 반대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 한·미 FTA에 대한, 정부와 국회에 대한 시민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지난 23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시청 앞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주최 측이 추산한 집회 참가자는 약 1만 명. 다양한 사
주휴수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근로기준법에 분명히 명시된 법적 권리지만 주변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 중 이를 받고 있는 친구는 거의 없는 듯하다. 왜 우리는 주휴수당에 대해 알지도, 이를 받지도 못하고 있는 것일까? 주휴수당은 근로기준법 제55조에 따라 주당 15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급휴일에 주는 수당이다. 쉽게 말해 일주일에 1
지난 7월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수리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가 포함되고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 과목 수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든다는 사안 등이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는 작년 도입돼 논란이 됐던 EBS 교재와 수능의 연계율 70%를 계속 유지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