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한창인 와중에도 어학원은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로 붐볐다. 층마다 강의실, 복도 할 것 없이 빼곡히 모여 앉은 학생들 뒤로 어학 공인인증점수를 높여준다는 강의 포스터들이 나붙어 있었다. 취업 때문에, 유학 준비 때문에 높은 어학 점수라는 스펙을 얻으려는 노력으로 치열한 여름을 나고 있는 그들을 만나봤다. 서울 종로구의 ㅍ어학원에서 만난 숙명여대 4
많은 사람들에게 성폭력은 말하거나 듣기 어려운 주제다. 성폭력을 당한 사람은 일상에서 자신의 피해를 말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주변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함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구조를 바꿔보고자 성폭력 생존자들이 자신들을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칭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크게 말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
성폭력 피해자는 ‘약자’라는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그녀는 ‘생존자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 자신은 단지 생존자가 그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김다미(마도) 성폭력 상담가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Q 그간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가 이룬 것 중
지난 1484호 사회면에서는 청년 세대 노동조합(이하 노조)으로 갓 출범한 청년유니온을 찾아 국내 최초의 세대별 노조로서의 의미를 짚어보고 그들의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그 후 2년간 청년유니온은 청년 세대의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운동을 전개해왔다. 그 결과 피자배달원의 목숨을 위협하는 30분 배달제를 폐지하고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의 주휴수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속도의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다림에는 익숙하지 않은 오늘날의 청춘들. 세상은 우리를 ‘퀵백(Quick Back) 세대’라 부른다.퀵백 세대는 단 몇 초간이라도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상대의 빠른 반응을 원하는 오늘날의 우리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대
김원식 기자는 하루 중 절반을 인터넷과 함께 보낸다. 집에 있는 대부분 시간을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 인터넷을 하는 데 보내며, 밖에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웹 서핑을 한다. 그의 월평균 3G 사용량은 약 4,700MB 정도다. 기자는 5일 동안 인터넷(3G 포함)을 사용하지 않는 생활을 체험했다. (카카오톡(이하 카톡)의 경우 문자 대용으로 3
20일 일요일 저녁매일 밤 말동무가 돼주던 카톡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통화로 하기엔 쓸데없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던 카톡을 손에서 놓는 순간 친구와 나의 대화 창구가 사라진 듯했다. 행여나 내가 없는 사이 중요한 대화라도 오가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잡아놨던 약속들의 시간을 정확하게, 장소를 구체적으로 수정했다. ‘부평역 3시 반쯤&rsqu
쓰나미로 폐허가 된 마을을 보며 소녀는 흐느낀다. 함께 이를 지켜보는 감독은 황량히 사색에 잠긴다. 서울환경영화제 출품작인 의 마지막 장면이다. 스크린 위에 펼쳐진 이 환경다큐멘터리 영화는 관객들의 감성을 흔들어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자극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국내환경단체인 환경재단이 주
한 여자가 친구에게 쓴 편지를 읽는다. “성희야 나는 깨닫는다. 내가 직접 파괴의 손을 들지 않았다 해도 우리의 동시대가 평화를 깨고, 전쟁을 일으키고, 자연을 파손하고, 지구를 오염시키면, 그것이 바로 내 과오임을.” 편지의 수신인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외쳤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여자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관객들도 함께 울었다.
이처럼 질기고 긴 싸움이 또 있을까? 회사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무려 3년 동안이나 복직을 요구하며 싸워왔다. 투쟁 과정 동안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자살과 지병으로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했지만 상황은 대부분 진전되지 않았다.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복직 문제. 오늘도 그들은 희망텐트에서 생활하며 회사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지켜지지 않은 복
참전 군인도 아니고 재난 피해자도 아닌 해고노동자에게 왜 심리치료가 필요할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찾아간 심리치유센터 와락에서 뜻밖의 따뜻한 손길들을 만났다. 다른 이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하는 사람들과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웃음꽃이 피는 와락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와락은 2009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파업과정에서 심리적 내
동국대는 지난해 12월 9일 △문예창작과와 국어국문학과의 통폐합 △윤리문화학과 폐지 △물리학과와 반도체학과의 통폐합 등 11개 학과의 구조조정을 골자로 하는 ‘학문구조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편안의 내용이 일부 학과에 불리한 방향으로 설정되자 학생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동국대는 지난해 초 김희옥 총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추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