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대중문화인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김창남(성공회대) 교수는 딴따라의 편견을 넘어 대중음악의 주체화를 꿈꾸는 인물이다.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며 한국대중음악학회장,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7년째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인’이기도 하다. 통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김 교
우리는 시를 배우면서, 또 소설을 배우면서 그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도 함께 배웁니다. 그동안 당연시돼온 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죠. 물론 어떤 예술작품을 만나든 만들어질 때의 상황과 만든 이의 의도에 대해선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만큼 모두가 똑같은 해석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보편적인 진리에 반대되는 의견을
음악이 좋아 오디오에 관심을 쏟았다. 사진기 너머로 세상을 보는 게 좋아 셔터를 눌렀다.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글을 썼다. 이렇게 ‘재미’에서 출발한 그의 행보엔 어느새 오디오칼럼니스트, 사진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럼에도 ‘잡가’라는 수식어가 가장 좋다는 그는 “본인 요청으
무엇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명쾌하게 정의하긴 어렵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상대방이 행복하도록 아껴주는 것이라고 말할 듯합니다. 그러나 영화 를 보면 그것만을 사랑이라 부르기엔 부족한 것 같습니다.영화는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무용극 의 공연장에서 시작됩니다.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수십
서울 무형 문화재 1호 옻칠장. 그에게 따라 붙는 첫 수식어다. 공방 문 앞으로 마중을 나온 손대현 씨는 소박한 옷차림과 안료로 얼룩진 손이 잘 어울리는 진정한 장인의 모습이었다. 한국 문화의 집에서 일반인을 위한 옻칠 강의에 힘쓰는 한편 우리 칠기로 세계에 ‘노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에 위치한
인천광역시 십정 1동은 자그마치 20년 동안 재개발 ‘예정’ 지역으로 방치됐다. 이 슬픈 도시에 살고 있던 한 화가는 마을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사람을 모아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여러 고마운 이들의 붓질이 라는 이름 아래 삭막한 마을 구석구석을 색으로 메워가는 동안 △독거노인들을 위해 고장 난 가전제품
미술관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천장이 높은 흰 벽에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물론 미술관에서는 큰 소리로 말을 해서도, 작품을 만져보아도 안 된다. 이렇게 대중과 멀어져 ‘소외된’ 미술을 다시 대중에게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있다. 미술관이라는 성벽을 깨고 나온 대중들의 미술, 바로 &lsqu
그는 ‘마당발’이다. 가까이로는 예술 장르 간의 콜라보레이션부터, 조금 먼 거리로는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까지. “장르를 융합하면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진 콜라주 작가 장승효(40)씨의 예술적 발걸음에 분야의 경계선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예술 간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활발히 하시는 것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이 있다. 서로 미워하던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원하는 바를 위해 한배를 탄다는 뜻이다. 여기, 시너지효과를 노리며 전략적 동승을 시도하는 이들이 또 있으니 예술을 동경한 기업과 브랜드, 역으로 그들의 도움을 갈망하는 예술이 바로 그것이다. 21세기는 이를 ‘콜라보레이션’이라 명명했다. 콜라보레이션, 그 오묘한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 누가 더 푸른가. 그에게 묻는다면 산도 아니요, 하늘도 아니요, ‘쪽’이라 답할 것이다. 도넛 체인점, 아트 갤러리 사업을 뒤로하고 과거의 색을 지키는 일을 택한 전통염색연구가 홍루까 선생. 염색 공부를 위해 늦깎이 학생도 마다않는 그를 ‘하늘물빛천연염색연구소’에서 만났다. 엄보람 기자(이하
영화 에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주인공은 죽기 전 하고 싶었던 일을 목록으로 만들어 하나씩 해나간다. 그런데 스쳐 가는 장면 속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하나 있다. 그들이 머무르는 곳은 사자가 어슬렁거리는 야생의 사파리. 그러나 그들은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장식된 텐트 속에서 ‘글램핑’을 즐긴다. 대자연 속 덩
강의실을, 도서관을, 영어 학원을 바쁘게 뛰어다니는 당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지만, 언제나 불안하지는 않은가? 연극 에는 당신과 매우 비슷한 주인공이 있다. 텅 빈 회색빛 무대. 막이 오르면 비쩍 마른 파리한 안색의 남자가 무대 위를 분주히 뛰어다닌다. 남자는 무척 초조해 보인다. 그의 이름은 보이체크로 독일의 가난한 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