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듯한 건물들을 지나 양재천 다리를 가로지르면 나오는 그곳, 그 다리를 사이에 두고 소위 잘 사는 동네와 아픈 간극을 가진 그곳, 포이동 266번지. 유난히도 찬바람이 불던 날, 대한민국 양극화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포이동을 찾았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판잣집들 사이에 홀로 우뚝 선 마을 회관에는 그곳이 아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음을
“전쟁 때 끌려와서 이만큼 만들어 놓은 게 다 우리 조선 사람이다. …(중략) … 사과는 못할망정 평생 살아온 땅을 내놓으라니. 말도 안 되지” - 『우토로의 희망노� �(최은영 저) 中. 식민 시대 피해자인 우리 민족의 아픔이 그들에게 낙인처럼 새겨졌다. 일본 사회에서 ‘이지메(따돌림)’를
지난해 11월, 중앙대 교지 『중앙문화』는 학과 구조조정 문제를 다루며 총장과 두산그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배포 3시간 만에 강제 수거 당했을 뿐 아니라 예산 지원도 중단됐다. 이에 『중앙문화』측은 학생과 교수들의 모금을 통해 기업식 학과 구조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무제호 특별판을 발행하려 했으나, 학칙 제65조 ‘학생단체 혹은 학생의 모든 정기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끝났다. 수능이 끝난 이후 전국 고등학교에는 가배치표들이 뿌려진다. 전국 수십개 대학의 수백개 학과가 한국 사회의 대학 서열에 따라 나열된 거대한 종이. 수험생은 배치표에 횡으로 선을 긋고, 그 선 위아래 범위 안에 있는 학과에서 ‘자신의 꿈’을 찾는 것으로 배치표와 자신의 낯선 첫 만남을 시작한다. 그러나 배치
“이거 다 옷감인데, 다 시간에 맞춰 배달해야 하는 거에요. 바빠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배달부. 원단을 실은 오토바이들이 바삐 골목을 누빈다. 하늘을 뒤덮을 듯 가로지르는 시커먼 전깃줄을 이곳 사람들은 핏줄이라고 부른다. 어둑하고 작달막한 상가건물의 창문 틈으로는 희미한 불빛과 뜨거운 수증기가 새어나온다. 상호도 안 보이는
“대중성 있는 보수적 가치를 추구하겠다” 지난 9월 8일, 보수 대학생 단체를 표방하는 한국대학생포럼의 비전선포식이 있었다. 보수라는 기치 아래 대학생들의 소통 창구가 되겠다는 이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기존 보수 진영의 주장과 얼마나 차별성을 가질 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대학사회의 대학생 보수단체가 가지
“선교의 자유가 종교 선택의 자유보다 우선하지는 않는다” 9월 30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며 청소년들이 종교 자유를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처럼 초중고교 교육현장에서 종교선택권의 자유는 확산돼 가는 추세에 있다. 그렇다면 대학사회는 어떨까. 종교재단에 기반한 사립 대학이 전체 대학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대학생들의 학내 종교 선택권에 대해 살펴봤다.종교 수업에 대한 사회적 논란“무엇보다도 의무적 사항이라는 것 때문에 반대한다.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학생들의 선택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