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오직 언론인이라는 꿈 하나만으로 대학에 입학한 나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성대신문에 지원했다. 처음 입사해 수습기자 트레이닝을 받고 난 후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나는 멍청하다.’ 수많은 선배와 동기 기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20살이었던 나는 누구도 부럽지 않게 귀염받았지만, 그런 대우와 내 마음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누가 봐도 질 좋은 선배들의 글에 비해 내 글은 한없이 초라했고 앞으로의 기자 생활이 너무나 막막했다. 길고 긴 회의와 마음에 비수를 꽂는 피드백들에 저항 없이 무너져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첫 기
독자들은 학보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이 질문에 한 독자로서 나는 학보만이 보일 수 있는 고유한 정체성이라 답하겠다. 기사의 완성도는 물론 중요한 문제지만 그것은 우선 독자가 기사를 읽기 시작한 이후의 이야기다. 기성 언론이 비추지 않는 곳을 향하는 시선, 투박할지라도 화두에 대한 ‘성대신문다운’ 통찰을 담으려는 시도는 곧 독자가 ‘굳이’ 성대신문을 펼칠 이유가 된다. 그런 면에서 보도면이 보이는 시선은 날카롭다. 보도 1면의 기사는 소재가 인상적이다. 소재가 신문을 찾아온 경우가 아닌, 기자가 소재를 찾아 나선 경우로 보인다. 앞
필자가 연구하는 분야 중 하나는 다양한 경험과 건강 발달 간 상호 관련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련성을 연구할 때 많이 사용되는 이론이 생애 과정 이론 (Lifecourse perspective)인데, 이 이론에 따르면, 언제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전 생애에 걸쳐 발달의 터닝포인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동기와 청소년기 문제 아동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후 성공했다는 사례를, 매체를 통해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 경험
곧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다가온다. 국회의사당을 지나던 나는 문득 ‘과연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거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졌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나부터 큰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으로 첫 단추를 채워야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스코틀랜드는 인구 약 550만 명의 작은 국가이다. 영국 본섬의 일원이지만, 아무래도 그 섬의 중심은 잉글랜드인 탓에 우리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18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스코틀랜드는 유럽 지성세계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스코틀랜드 지식인들은 다양한 지적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유럽 계몽주의 운동의 선두에 있었다. 이는 수도 에든버러가 “북구의 아테네”라는 명예로운 별칭을 가졌던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은 “세상 그 어느 곳도 에든버러와 경쟁할 수 없다. 잉글랜드와 미국의 대학
학교 주변 불법주정차와 보차혼용도로 실태를 점검하다지자체 차원에서 보행권 개선 위한 다양한 노력 이뤄져 보행권이란 보행자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보행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캠퍼스 근처는 어느 곳보다 보행권이 강조된다. 하지만 보행자에게 허용된 도로를 이용하더라도 여러 장애물에 의해 안전한 보행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본지는 우리 학교 근처에서 보행권이 침해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살펴보고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취재했다.주민들의 통행 방해하는 불법주정차인사캠 쪽문과 철문을 지나다 보
자립준비청년과 보호대상아동, 우리 학교 사회통합전형이 포함하지 못한 이들더 많은 사회적 약자 포괄하려는 변화의 움직임 보여사회통합전형이란 대학의 사회통합 기능을 높이고 사회적배려대상자에게 대학 진학 기회를 차등적으로 보상하기 위한 전형의 법적 명칭이다. 우리 학교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통합전형으로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 기회균형전형(이하 기회균형전형) △수시모집 학생부종합 정원 외 특별전형(이하 정원 외 특별전형) △정시모집 특별전형이 있다. 많은 사회적 약자가 해당 전형들을 통해 우리 학교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이 전형들이 포괄
지난달 20일, 우리 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보건복지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발표에 반대하며 전 학년 동맹휴학 및 전공수업과 실습 거부를 선언했다. 지난 4일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의학통계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자과캠 의학관 강의실(711127호)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잠긴 문 너머로 본 강의실은 비어있었으며 의학관 내부는 한산했다.
국제교류팀의 재산정 발표로 혼란 빚어교환학생 선발 시스템에 면밀한 점검 필요해최근에 진행된 2024학년도 2학기 해외파견 교환학생(이하 교환학생) 선발 과정에서 다수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선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이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취재했다. 두 달에 걸친 선발 과정, 어떤 문제가 있었나지난해 12월 15일 해외 대학 목록 발표를 시작으로 2024학년도 2학기 교환학생 선발이 시작됐다. 1차 지원서 접수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월 16일까지 진행됐다. 지원서 검토 지연으로 개별면접 일정은 예정
온라인 강의 재사용에 따른 학우들의 불만 생겨교내 온라인 강의 재사용 일부 허용돼우리 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는 △사전제작 △중대형 온라인 △플립러닝 및 PBL 강의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강의 영상들은 오프라인 강의와 달리 보존이 가능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교강사가 온라인 강의를 일부 재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일부 재사용 강의에서 학우들의 학습 피해가 대두돼교강사가 온라인 강의 영상을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수업 방식이 온라인 강의인 경우 교강사는 사전에 촬영해 둔 영상을 학생들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 마련돼온오프라인 통한 안전 수칙 홍보 이뤄져우리 학교는 지난 2021년 교육부의 대학 내 안전관리 이동장치 규정에 의거해 개인형 이동장치 운행에 관한 지침을 제정한 바 있으며 주차 규정 역시 해당 지침 내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어떤 지침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공지와 홍보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지침의 존재를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또한 교내 통행로 안전성 문제 및 공간 부족을 이유로 별도의 교내 전동킥보드 주차 공간은 따로 지정돼 있지 않다. -본지 1709호, ‘전동킥보드, 학우들의 안전한 발이 되려면’교
신설학과 공간 확보 위해 농구장 부지 이전대운동장으로 이전된 농구장, 코트 추가 및 바닥 재질 교체해지난 1월~2월에 걸쳐 자과캠 야외 농구장(이하 농구장) 장소 이전 및 개선 사업이 시행됐다. 이 사업으로 기존 N센터 옆에 있던 농구장이 대운동장으로 이전되고 농구코트 1개와 선수대기석, 조명탑이 추가됐으며 바닥 프레임이 교체됐다.지난 1월~2월에 걸쳐 자과캠 농구장 장소 이전 및 시설 개선 사업이 시행됐다. 사업 결과 기존 N센터 옆에 위치하던 농구장이 대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구장이 이전된 이유는 추가 건물 구축을 통해 N
중요한 것은 모두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것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중앙동아리우리 학교에는 자유롭게 즐기는 취미 성격의 스포츠부터 경쟁하며 땀 흘리는 경기 성격의 스포츠 동아리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초보자부터 고수를 아우르는 포용의 동아리들은 양 캠퍼스에서 신입생들의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 교내 유일 레저스포츠 중앙동아리 ‘LSSA(이하 엘싸)’와 얼티밋 프리스비 중앙동아리 ‘What A Catch(이하 와러캐치)’에 대해 알아보자. 엘싸, 사계절을 담은 레저를 즐기다교내 유일 레저스포츠 중앙동아리 엘싸는 계절별로 △번지점프
성균집단탐구생활 - 글로벌리더학부 밴드 소모임 어글리정기 공연 명칭에 어글리의 콘셉트 담고자 해잘하기보다 즐길 수 있는 밴드 만들고파‘UGLY but Chill!’ 우리 학교에는 서투름도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작은 밴드가 있다. 바로 글로벌리더학부 밴드 소모임 ‘어글리’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학우들이 서툴게 합을 맞추며 성장하는 곳, 어글리의 강영진(글리 22)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어글리를 소개해달라.어글리는 글로벌리더학부의 유일한 밴드 소모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모임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
인력과 직결되는 순찰근무와 책임범위가 모호한 현장 대응 업무로 어려움 겪어인력 확충과 협의된 대응 매뉴얼 필요해지난 1월 19일, 혜화역 4번 출구 근처에 한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단순 취객으로 보이는 여성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유추하고 가해자를 찾은 것은 다름 아닌 명륜 파출소 소속 지역경찰이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 반경 내에서 지역의 치안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경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그들이 처한 근무 환경은 과연 안전할까?지금의 지역경찰이 탄생하기까지우리나라는 2003년 지역경찰제를 도입해
인터뷰 – 세종사이버대 경찰학과 김재운 교수경찰과 시민 간의 시각차로 치안 공백 발생해국가 주도의 지원으로 민간 경비업의 발전 도모해야경찰은 다음 해부터 가족이나 교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추가 피해를 막아내기 위한 ‘민간 경호 지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그러나 기존 경찰을 대신해 피해자를 밀착 보호할 경호 전문가 1명을 2주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700만 원에 달한다. 국내 치안 수요도, 이를 충족할 비용도 경찰에게만 맡겨둘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지금,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한 질문을 세종사이버대 경찰학
원시시대부터 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온 인간식물을 올바르게 활용하려는 노력 필요해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녹지는 지구 전체 면적의 약 30%에 달한다. 거리의 풀과 나무들, 축하와 기념의 의미를 지니는 꽃, 그리고 집 안에서 키우는 식물들. 이처럼 우리 일상 곳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부류의 식물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인간이 식물과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자연의 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식물식물은 다세포 생물로, 엽록체를 통해 광합성을 하며 살아간다. 과거에는 식물을 동물이 아닌 생물을 전부 가리키
인터뷰 – 길아람 원예치료사남들과 다른 나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원예치료반복되는 일상 속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싶어‘원예치료’하면 흔히 시들고 병든 식물을 치료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원예치료는 반대로 인간이 식물을 통해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에 도움을 받는 활동을 의미한다. 식물 재배나 꽃장식과 같은 원예작업을 통해 오감을 자극함으로써 안정된 삶의 길을 안내하는 길아람 원예치료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원예치료사란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 놓고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직업을 알
도시 대기오염의 해결책으로 조성된 도시숲식물의 공기정화 능력을 극대화한 식물 바이오필터도 등장해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에 가본 적이 있는가? 서울숲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시민 공원이다. 서울시 동작구의 신대방누리도서관과 이화여대에는 식물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이렇듯 최근에는 도심 속에서 식물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식물이 어떻게 공기를 정화하는지 알아보자.도심 속 숲,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다과거부터 화석연료 사용과 자동차 배기가
인터뷰 - ‘안암바이오도시농원’ 대표 김성민 박사온도, 양분 등 식물에게 최상의 환경 제공하고자 노력해앞으로 식물조직배양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 필요자연에서 작물들이 병해를 입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식물의 성장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여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인 식물조직배양이 등장했다. 식물조직배양은 어디서 시작돼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 안암바이오도시농원을 운영하며 식물조직배양을 오랜 시간 연구해 온 김성민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식물조직배양이란 무엇인가. 식물은 조직 일부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