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국민 1인 소득 GNP-U$ 3만 불 시대가 열렸다. 세계 31번째 3만 불 시대 편입국가 이자 인구 5000만 명 국가 중 7번째 기록되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즐거운 경제 상승지표와 달리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국민의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회 저변 그늘진 곳이 확대되어 가니 걱정이 쌓여간다.가장 가까운 곳. 모교 재학생 중 상당한 인원이 아침 식사를 거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문 선배들이 팔을 걷고 나서기로 했다. 우리 학교에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30% 넘는 지방출신 학생들이
복학생은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되는 일이 많다. 많은 선배와 동기들이 간증하는 ‘복학 버프’의 위력으로 공부에, 또 달라진 학교에 적응을 하는 복학 직후의 학기를 마치고나면, 캠퍼스의 봄바람과 함께 복학생의 머리는 무거워진다. 왜 머리가 이렇게 복잡한 걸까 생각을 해봐도, 그 이유조차 알기 힘든 고민과 수많은 생각들로 침하되어 간다. 아마 왠지 나만 이렇게 뒤쳐지고, 다른 사람들의 빠른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만 같은 느낌. 점점 젊어지고 싱그러워지는 캠퍼스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 적응을 못하는 건 아니면서도 미묘한 부적응의
나는 몇몇 친구들 사이에서 ‘문학소년’으로 불린다. 어릴 때부터 시를 감상하는 일을 즐겨 했기 때문이다. 시를 쓰는 일도 좋아하긴 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취미로 시를 쓸 만한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쓴 시들은 백일장 출품작들이 전부인 것 같다.이랬던 내가, 3달 전쯤부터 시 쓰기를 본격적인 취미로 삼게 되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다운로드한 ‘씀 : 일상적 글쓰기’라는 어플이 바로 그 계기였다. 이 어플은 하루에 두 번 새로운 글감을 띄워 준다. 사람들은 이 글감들을 주제로 자유로이 문학
누군가에게 ‘예쁘다’고 칭찬하는 일은 많아도,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마도 ‘아름다움’이란 외면의 준수함만으로는 얻어질 수 없는 고귀한 개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일까. 영화 는 이 한 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우진은 여느 날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난 뒤 경악하게 된다. 거울 속 자신이 40대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 등 다른 모습이 되는 ‘병’에 걸린 것이다.
쉬운 선택들을 기억에 남기게 되며, 나는 꽤 오랜 시간을 고통에 시달리기를 바라게 됐던 것 같다. 나에게 왜냐 묻게 된다면, ‘나는 반복해서 나의 목적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리 목적 삼게 되는 것들은 내가 충분한 고통을 느끼게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시점에서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게 될 듯하다. 나는 일면으로는, 내가 나와 목적을 공유하게 된 사람들 중, 그 목적에 관해, 가장 고통스러워하게 되는 사람이기를 바라게 된다.나는 나의 행동들이(‘생각’ 또한 행동으로 간주) 어떤 고통을 피하게 되
대학생들을 보면서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꼈다. 항상 누군가의 시선이 걱정됐고, 생각이 담긴 긴 글은 여유 있는 사색 뒤에 나오는 사치 같은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감정과 상념들에 눈을 맞추는 것이 거울 앞에 알몸으로 서는 것처럼 부끄럽고 어려웠다.대학은 아직은 내 인생 통틀어 가장 관대한 공간이다. 무슨 수업을 들을지, 공부는 얼마나 할 것인지에 대한 간섭은 물론이며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반응이 어느 때보다 덜하다. 여전히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나를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한국영화를 좋아한다. 내가 그 특유의 감성과 연출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한국영화는 수준이 떨어진다고 멸시하는 시선을 만나면 기분이 상한다. 그들이 ‘외국 영화’를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대체로 흥행을 거뒀거나 평이 좋은 작품만 국내로 수입되어 스크린에 오르거나 이름이 알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작품들로만 표본집단이 구성되는 셈이다. 반면 국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제작되고 개봉하는 모든 작품이 명작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악명 높은 같은 이른바
2017년 1학기 명륜동 새내기 유생(儒生)의 일상은 그야말로 유생(遊生)의 만끽이었다. 그러던 내가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날 과감하게 휴학계를 제출했다. 고된 입시전쟁의 승자로서 누려야 할 보상을 한 학기 만에 그쳐야 한다는 사실은 나에겐 큰 모험이었다. 유생(遊生)기간 동안 교훈 하나는 건졌다. 노는 동안 나를 탐색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지금까지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다. 나의 현 위치를 정확히 깨닫고, 나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간, 즉 수기(修己)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방학을 이용해 2주 동안 뉴욕에 다녀왔다. 최강 한파가 온 뒤에 가서 그런지 날씨는 정말 추웠지만, 추위 속에서도 여러 뜻깊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2주간 뉴욕에 지내면서 얻은 수많은 행복했던 추억들 중에 가장 좋았던 경험 세 가지(더 라이드, 센트럴 파크,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먼저 더 라이드는 두 명의 코미디언 가이드와 함께 버스를 타고 맨하탄을 투어하는 체험이다. 버스의 한쪽 면은 통유리로 되어있고 좌석이 계단식으로 유리창을 바라보며 위치되어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탄다는 생각보다는 한 편의 공연을 관
패션피플이 많이 모인다는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한 눈에 보인다. 다채로운 색깔의 폴라티와 남방을 레이어드하거나 청자켓, 꽃무늬 블라우스 등을 착용한 그들을 보면 20대가 그들 부모님의 사진 앨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복고패션이 유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고문화는 패션스타일뿐만 아니라 TV 프로그램, 인테리어,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흔히들 생각하는 복고문화란 1970~80년대의 문화를 일컫는다. 이 시대는 분명히 지금의 20대가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한 시기이다. 실
백아절현, 금슬지락. 백아절현은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뜻으로 절친의 죽음을 슬퍼함을 이른다. 금슬지락은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소리라는 뜻으로 부부 사이의 화목함을 이른다. 고사성어에 악기가 나오면 보통 매우 소중한 사람을 상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악기는 옛날부터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한 것으로 여겨졌다. 나는 지금부터 내가 플루트를 했던 경험을 근거로, 이 글을 읽는 어떤 이든 지금 당장 악기를 하나 이상 배울 것을 추천하려고 한다. 단, 여기에서 말하는 악기란 멜로디언, 리코더와 같이 지나치게 상투적이거나
겨울이 온 기념으로 겨울 감성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영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일본 영화감독에 대해 말할 때 떠오르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이와이 슌지’입니다. 감성 깡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듯이 그의 영화는 감성이 가득합니다. 겨울이면 그의 감성이 진득하게 묻어있는 영화 가 떠오릅니다. 영화는 두 여자가 세상을 떠난 한 남자를 추억하는 내용입니다. 어느 날, 잘못 전달된 편지 한 통이 ‘후지이 이츠키’에게 도착합니다. 편지는 ‘와타니베 히로코’라는 사람에게서 온 것입니다. ‘와타니베 히로코’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시민들 모두가 모여 정치에 대해 토론하고 투표하는 직접민주정이 실시되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즐겼고 아테네의 문화는 꽃필 수 있었다. 아테네에서 이러한 자유로운 사색이 가능했던 것은 ‘시민’인 성인 남성들이 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동안 노예와 외국인들이 노동을 담당했기 때문이었다.얼마 전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으로 인간을 제패하면서 사람들은 AI와 로봇이 일자리를 잠식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4.7%의 응답자들이 4차 산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아주 간단하고 당연한 정의원칙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 원칙을 바로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치계의 썩은 가지들과 밑동의 부분들을 도려내고 그 위에 새살을 틔우고자 하는, 적폐청산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어떠한 사람들은 이런 노력에 대해 과거사 파헤치기는 정치보복이라며 국익에 손해가 된다 말한다. 이에 본 글은 지난 9년의 세월이 과연 어떠했는지 헌법 1조 1항을 접목ㆍ분석해보고자 한다.지난 9년간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민낯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온갖 비위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당시
현대 우리나라는 손가락에 다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예능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데, 과연 이 중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 특별한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은 여혐, 장애인 비하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심하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나는 ‘한 끼 줍쇼’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강호동과 이경규가 공동 MC가
‘터벅터벅…’ 한 아이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러곤 떨리는 손으로 엘리베이터 맨 꼭대기 층수의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는 아이의 모습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모습 같았다. 뭔가에 이끌려 원하지 않은 일을 하는 듯 보였다. 모든 일을 끝마친 아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쭈그려 앉아 내면의 싸움을 한다. ‘아직 죽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아이는 끝내 자신의 첫 선택을 따랐다.그리고 며칠 후 아이의 모습을 담은 CCTV가 뉴스에 실렸다. 당시
우리 학교의 정문에서부터 강의실들이 있는 각 건물까지 올라가다 보면, 문득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느껴지곤 한다. 정문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호암관까지 가볍게 오르고 있는데, 대성로의 나무들은 무언가 허전하게 느껴지고 공기는 쌀쌀하기만 하다. 겨울은 눈 깜빡하듯이 지나가고 어느덧 겨울이 다가온 것 같다. 추워져서 집에만 콕 박혀있기 전에, 졸업하기 전에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다.500년 넘는 조선의 중심은 단연 한양이었고, 그간의 역사에서 한양의 중심은 단연 종로였다. 우리 학교는 이렇게 과거와 오늘을 잇고 있는 종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아주 잘 체감하고 있다. 심지어 너무 익숙한 나머지 무뎌진 사람도 많다. 신형 핸드폰이라 자랑을 늘어놓아도 6개월 혹은 그보다도 더 짧은 기간 이내에 이는 바로 구형 핸드폰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을 보면 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임을 의심할 수 없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의 고향 ‘이태원’이라는 곳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저 미군부대가 있는 곳, 이슬람 사원이 있는 곳, 그래서 외국인이 많은 이국적인 동네 정도가 이태원의 수식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날마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나 윤리적 소비 개념이 등장한 것이 무려 17년이다. 그러나 취지는 공감하면서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윤리적 소비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소비자 성향에 따른 세 가지 윤리적 소비를 소개한다. 우선 환경 보호형 소비자다. 짧은 유행 주기에 따라 많은 옷을 싼값에 사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오염과 의류 폐기물을 줄이는 슬로패션이 등장하였다. 사회적기업 는 천연 제작 기법을 통해 환경
깜깜하다.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잘만 쓰던 스마트폰이 먹통이다. 소리는 들리는 데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 꼴이 마치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은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아서, 헛웃음이 난다. 설상가상 문장마저, ‘죽었’다. 막막하다. 여름부터 어떻게든 무엇이라도 하기 위해 아등바등 글을 썼다. 있는 개념, 없는 생각을 쥐어짜다 글감을 길어내 머리 위로 퍼 올렸다. 가뭄에 콩 나듯이 얻는 성과라는 것도 사실은 비켜 맞은 행운의 안타. 의도하고 노려 친 공은 죄다 땅볼. 그마저도 더 넓은 바다에서 거친 파도에 얻어맞